녹색시민 구보씨의 하루 일과를 통해 본 그의 생활은 여러 가지 상품의 소비로 이루어지며 그 상품이 만들어지고 유통되며 소비되는 일생을 통해서 본 환경 파괴의 실태들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나의 하루 일과를 환경적인 삶의 관점에서 되돌아보게 한다. 만약 일상생활에서 소비하는 하나하나의 상품에서 이런 뒷면의 비밀스런 삶들을 모두 밝혀낸다면 우리는 죄의식으로 물건하나조차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우리는 우리의 필요를 넘어 너무나도 많은 물건들을 소비한다. 불필요하게 차를 움직이고 음식물을 과잉섭취하며 하루업무에 있어서도 불필요한 종이며 자원들을 많이 낭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의 바탕에는 물질의 많은 소비가 개인의 욕망을 충족시켜며 그것이 행복과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자본주의 사회의 소비의 미덕과 뿌리깊이 공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우리들의 소비가 과연 어떻게 우리들의 삶의 터전인 환경을 파괴하고 있으며 그 결과가 우리들에게 어떠한 생태적인 재앙을 초래할 것인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음식물의 소비를 통해 우리 신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우리들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물과 공기와 자연을 파괴함으로써 간접적으로도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물건 하나하나를 소비할때마다 우리는 이런 모든 것을 떠올리며 괴로워해야 하는가? 여기에 대해 저자는 일상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여러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일회용품의 사용을 자제하고 자원을 아껴쓰고, 환경파괴적인 산업에 대한 보조금에 대해 정부에 항의하고....등등...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들의 의식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 자본주의적 경제 작동 방식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경제 작동 방식에 의거해 소비만이 최고의 미덕이 아니라 좀 절제하고, 친환경적인 상품을 개발하면서 참된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히 요구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