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과연 학교라는 공간에서 행복해하는 아이들은 몇 명이나 될까? 그들은 이유도 알지 못한채 등을 밀려 어릴때부터 학교로 밀려든다. 그곳에서 그들은 단지 학반과 번호라는 숫자로 그들의 명칭을 부여받는다. 그들은 항상 자유의 제약과 얌전함과 복종이라는 이 시대의 미덕(?)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우리 사회에서의 학교의 현실과 그에 대한 비판과 대안으로서의 참다운 학교에 대한 실루엣을 그려볼 수 있게 한다.인간의 아름다운 감정과 자연과 사물과의 상호작용이 제지당하고 오로지 조직속의 부품으로 키워지길 강요당하는 우리 학교의 현실은 신자유주의를 본질로 하는 경쟁논리와 대형화의 논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사회가 가진 여러 가지 모순과 오염된 풍토가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공간인 학교에 그 밑거름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이 사회를 아름답고 인간답게 만들려는 노력이 없이는 아름다운 학교의 형성은 그 자체가 이미 한계를 가지게 된다. 그렇지만 우선 우리 학교를 바꾸기 위한 노력은 시급히 필요하다. 그리고 이미 우리 사회의 저변에서 그 힘들은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힘들을 느낄 수 있다. 자주적이고 인간적인 공동체, 그것을 지향하는 학교는 우선 거대학교가 아닌 자치가 가능한, 참다운 민주주의의 실현이 가능한 작은 학교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또한 우리 사회의 참된 가치를 경쟁과 돈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자유와 평등, 사회 정의에 그 바탕을 둔다. 이 가치 실현을 위한 사회적 기운이 영성의 상승을 통해 무르익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자본논리로 산산이 파헤쳐진 대자연과 농촌공동체 속에 어쩌면 우리가 돌아가야 하는 우리사회의 대안과 학교의 참다운 모습이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