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성자
전재성 지음 / 선재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몸은 사원이요 마음은 고통에 나부끼는 깃발이다.'라고 하는 하피스의 말처럼 우리들은 마음을 잘못가져 생기는 고통과 병으로 몸을 망친다. 여기 동서양의 고전과 종교를 아우르며 참다운 깨우침으로 삶을 살아가는 한 성자의 이야기가 있다. 페터 노이야르라고 불리우는 그는 거지 성자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는 인간의 병과 고통이 잘못된 식생활 습관과 욕심과 탐욕으로부터 비롯되는 마음의 병이라고 보고 자신의 삶에서 소유라는 생각을 지우고 무소유의 삶을 고집하고 사는 자이다. 살육은 물론이고 살육된 고기조차 거부하며 자연이 키워낸 모습 그대로의 생식을 즐겨하며 늘 책과 명상을 통하여 마음의 깨달음을 위해 정진하며 세상의 모든 존재들에 대한 사랑과 자비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그는 이 시대의 부처요 예수이다.

그의 단조롭지만 부지런한 삶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우선 일반적인 사회적인 삶 속에 자리잡은 소유관념과 동물에 대한 살생을 통한 육식의 폐해를 느끼고 평범하고도 사회적인 삶을 거부하며 고되고 힘든 수행을 길을 선택한 그의 삶 그 자체가 우리에게는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큰 깨우침과 결단력의 조약돌이 되어 마음의 호수에 번져감을 느낀다. 우리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사람들은 주위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그의 행동에서 커다란 가르침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페터 노이야르는 그의 행동에서 우선 큰 가르침을 주는 그런 사람이다. 또한 그의 삶이 얼마나 튼튼하게 그의 깨우침이 뿌리내리고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지도 알 수 있을만큼 그의 말도 깊은 진리를 내포하고 있다.

그의 작은 행동 하나 하나에서부터 그가 던지는 여러 가지 화두가 담긴 말들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붓다의 삶이 그의 삶 속에 체화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나 역시 하나으 옳음을 육화시키기가 얼마나 어렵고 또 그것이 흐트러지기가 얼마나 쉬운 일인가를 잘 알고 있다. 알고 있는 옳음을 행동에 생활에 그리고 삶에 육화시키고 그리하여 마음과 몸이 서로 일치되어 하나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 우리 시대에 깨우침을 갈구하는 자들이 노력해야 하는 일들이 아니겠는가?

그의 삶은 마치 물이 골짜기를 타고 흘러 강을 이루어 흐르다 바다로 흘러 절대적인 평온의 상태에 다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며 그의 말들 어딘가에서 나는 내 마음이 생기는 그 지점으로 향한 촉수를 열심히 세우고 있다. 그가 가리키는 손가락을 따라서 가다보면 우리 역시 시행착오일지라도 달을 보는 운을 누릴 수 있지 않겠는가? 찾는 자에게 길이 있다는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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