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
헬렌 니어링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보리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우리 사회에 뿌리깊이 자리잡은 이기심과 탐욕이라는 악덕을 떨쳐버리고 대자연의 순환속으로 삶을 되돌린 한 부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헨리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의 버몬트 숲에서의 생활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어떻게 이 사회의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삶을 벗어나서 그런 삶의 차원 너머에 있는 가치를 위해 살아갈 수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단순하고도 조화로운 삶을 위한 몇가지의 원칙을 세워 놓고 그에 따르는 생활을 영위하였다. 될 수 있는 한 자급자족의 원칙하에 그들은 집과 먹을 것을 직접 만들고 생산하면서 자본주의의 이기심으로부터 멀어져갔다. 하루에 8시간을 일하고 나머지 시간을 여유롭게 삶의 가치를 높이는 일들로 채워갔으며 일년중 반년을 공부와 자신들의 이상을 위한 노력으로 바쳤다.

사회속에서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화폐를 매개로 삶과 생활을 영위하는 우리에게 있어 실업과 화폐의 부재는 죽음과 절망과 좌절에 다름이 아니다. 과연 이 모든 것을 스스로 떨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자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하지만 니어링 부부의 육체적, 정신적인 모든 면에서의 건강하고도 풍요로운 삶은 이 시대에 과연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보게끔 한다. 어쩌면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 너무나도 많은 시간과 정열을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그들의 건강한 삶의 비결은 바로 대자연의 순환 속에 자신들의 육체를 맡기고 그에 조화시키는 삶이다. 육식을 멀리하고 생식을 즐겨하며 화학비료의 사용을 없애고 노동하며 의식의 상승을 지향하며 공동체의 삶을 나름대로 살아가고자 했던 그들의 삶은 자본의 추악한 논리에 의해 삶과 인생이 파괴되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의 선명하고도 새로운 모범적인 대안이 됨을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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