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 230 삽화와 해설
가시마 시게루 지음, 박노인 옮김 / 신한미디어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가시마 시게루의 '레 미제라블'은 원작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의 해설서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레 미제라블은 한국어판으로는 주로 '장발장'이란 명칭을 가지고 있으며 장발장이란 한 도형수 이야기를 통해 그가 만난 미리엘 주교를 통한 사랑의 깨달음과 그 깨달음의 실천으로 인한 인간애의 실현을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책은 가시마 시게루를 통해 본 빅토르 위고의 생애와 사상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며 19세기 프랑스의 급격한 사회 변동과 그 속에서의 민중들의 가난과 비참한 생활, 그리고 그들의 무지와 계몽을 다룬 사회 비판소설의 성격이 짙게 베어 있음을 알게 해준다.

이야기 중간 중간에 본 이야기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여러 가지 프랑스 사회 당시의 여러 가지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장과 삽화를 통해 우리는 당시 프랑스 사회의 참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그 사회 현실에 대한 빅토르 위고의 관점을 접할 수 있다. 민중들의 삶과 애환을 그리며 민중의 관점을 취하고자 한 그의 사상은 톨스토이와 도스또예프스키에 의해 찬사를 받았으며 오늘날의 프랑스 사회가 미국의 패권과 자본의 세계화에 맞서 똘레랑스란 이름으로 사회정의를 보다 우선하는 미덕을 발전시킨 원동력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또한 작품성을 보는 나의 눈이 별로 없지만 그가 설정한 구체적인 장면들이 그의 사후 프랑스 및 유럽의 대문인들의 작품 속에 인용했던 그의 흔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음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것은 위고가 설정한 레 미제라블의 구체적인 상황과 장면설정이 독특하고 창조적인 그의 두뇌에서 탄생되었으며 그것은 또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장발장이란 이야기에서 찾을 수 없는 여러 가지 주옥같은 위고의 창조성과 독특함과 사회 비판적 성격 등의 보물들을 갖고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더불어서 이 책은 이야기의 전개를 따라가기 쉽고 재미있는 230매의 삽화가 들어가 있으며 이 삽화만으로도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이 그림이 가진 내용친화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한 번 해보시도록...그림만으로 줄거리를 구성하는 것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