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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부가 싫어 ㅣ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32
야마다 에이미 지음 / 한뜻 / 199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할머니없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없는 어머니와 살고 있는 한 학생(도키아 히데미)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아무런 반성과 성찰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기존의 윤리, 가치관에 대한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한 학생의 학교생활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글은 교육소설이라기보다는 사회의 통념과 윤리관에 반항하는 그런 글에 가깝다
아버지가 없는 결손 가정의 아이라는 사회적 통념을 거부한 저자의 태도는 '나는 나'라는 Identity의 강조를 통해 사회통념과 관습, 윤리과 도덕에 대한 회의와 일탈(자유분방한 성 의식과 성 행동)의 의미를 새롭게 재조명하고 있다. 그것은 아빠가 병으로 아무런 경제력이 없고 형제가 많은 쪼들리도록 가난한 가정환경을 가진 아키마 히로코에게 자신이 남긴 빵조각을 건네주었을때그녀가 던진 빵조각을 맞은 히데미의 의문과 그 깨우침 속에 무언가가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에서 드러난다.
어쩌면 이 작품은 저자의 삶과 가치관을 통속적인 사회규범과 윤리의식으로 비판하려는 사회에 대해 맞서보려고 하는 '자기합리화'의 '도구'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도구란 것이 교육일선에 종사하고 있는, 그래서 기존의 도덕과 가치관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어쩔 수 없이 교사인 나에게 많은 것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게끔 만드는 일그러진 자화상을 그려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