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받는 아이들 살아있는 교육 14
이호철 지음 / 보리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응어리지고 상처입은 우리들의 어린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시키기 위해서 어른들이 읽어보아야 할 필수적인 것이다. 세상이 보다 혼탁해지고 더욱 험악해지고 냉정해지는 현실은 바로 우리 어른들이라는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대하는 여러 가지 행동들이 아이들의 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다가 성인이 된 후 타인에게 또는 사회에 대해 표출하는 행동때문인 것이다. 성인들간에도 무심코 잘못 던진 말이나 행동이 한 사람의 인격을 심하게 훼손하거나 크나큰 정신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것이듯이, 아직 가치관이나 자아 형성 인격 형성이 덜 되어 있는 아동들의 경우에야 그 충격이 얼마나 클 것인가는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겠다.

아이들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이자 완전하지는 못하지만 자아 형성이 어느 정도 진전되고 있다고 보았을 때 어른들의 행동 하나 말 한마디가 가진 영향을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이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부모가 아침에 한 충격적인 말 하나는 그 아이의 하루종일의 분위기를 결정하며 그것은 그 아이를 주변으로 하는 다른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고 또한 그 부모들도 그 때문에 평정치 못한 마음을 갖게 되고 그 아이의 영향을 다시 되돌려 받게 된다.

따라서 한 아이를 통해서 무수히 많은 기운이 갖는 인과관계의 고리들이 작용해서 작은 한 행동이 전 사회적인, 우주적인 영향력을 갖게도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운이 가진 인과관계의 고리의 작용은 아이들의 삶을 둘러싼 모든 것(가족관계, 부모들의 행동, 부부관계, 가족구성원의 어긋난 행동, 친족관계 등)들로부터 비롯되어 사회의 모든 것들로 퍼져 간다. 그래서 항상 우리 어른들은 마음을 좋게 가지고 아이들에게 좋은 생각 바른 생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지 그들은 훗날 좋은 세상과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갈 구성원으로서 사회에 좋은 기운을 전달하지 않겠는가?

뿐만 아니라 나쁜 사회화의 영향을 덜 받은 아이들의 옳고도 바른 견해와 행동들로부터 어른들은 반드시 배워야만 할 것이다. 아이의 이타적인 순수함이 이 이기심으로 얼룩진 사회에서 살아가기 힘들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이의 순수함이 사회를 바르고 건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임을 인식하고 그들에게서 이 건강하고 바른 순수함을 우리 어른들은 배워야만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어떠한가? 이런 아이들의 인격은 깡그리 무시하고 자신의 주장 앞에 복종시키려고만 하고 오히려 그 비겁하고도 추잡한 이기심으로 자신의 욕망이나 분풀이를 아이들에게만 해대지는 않는가? 이런 생각들을 아이들이 직접 적은, 그들의 언어로 구성된 아이들의 일기에서 나는 까닭모르게 흘러내리는 눈물들과 함께 비로소 깨우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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