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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숲 2
신영복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8년 8월
평점 :
합본절판
신영복님을 내가 처음으로 접한 것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었습니다. 편지글 형식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을 통해 한국에서의 참된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인간과 사물에 대한 솔직하고도 깨끗한 문체는 오래도록 저의 가슴속에 진한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그래서 그 분의 번역본인 '사람아, 아 사람아'도 읽게 되었고 마침내는 이 책도 접하게 되었습니다..
신영복님의 책을 대하면서 나는 비록 얼굴 한번 마주해본 적은 없지만, 그의 생각과 많은 교류를 나눌 수 있었지요.. 이 책 역시 저자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대상과 세상에 대한 객관적이고도 본질을 꿰뚫는 예리한 통찰력을 21세기가 밝아오는 새세상에서 이국에서 띄워 오는 편지의 형식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님의 생각 한 가운데는 항상 인간에 대한 관점이 있습니다. 꿈을 묻는 것에서도 '어떤 꿈'이 의미하는 것은 그것이 인간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 것인가를 묻고 있으며,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식민지 개척 역시 원주민들의 피와 희생하에 쌓아 올린 아메리칸 드림임을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우리 사회의 이러한 모순 구조에 대한 꿈으로 인간의 공동체를 얘기합니다. 개인주의가 더욱 인간을 황폐화시키고 자본의 횡포가 더욱 거세어지는 세계화의 파도 속에서 그래도 현실을 보다 아름답게 가꾸어 가려고 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희망으로 키워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무가 나무에게, 우리 더불어 숲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