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정서웅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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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고전'은 언제 읽어도 깊은 감동과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을 길러준다. 이 책은 내게 있어 바로 그런 책이다. 고등학교때 처음읽은 파우스트는 선악의 대립구도 속에서 선이 승리한다는 단순한 사실로서 받아들여졌던 것 같은데...지금 읽은 이 책은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사상과 그의 유려한 필체 그 모두가 나같은 사고의 용량으로 닿을 수 없는 커다란 존재임을 보여주었다. 천상의 서곡에서 주님과 악마와의 계약은 진리를 갈구하는 파우스트와 악마와의 계약으로 이어지고, 어쩌면 이 계약은 인간과 50억의 현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상품-화폐경제를 매개로 한 자본과의 계약으로 생각해보는 것은 나의 지나친 비유일까.

파우스트는 악마의 힘을 빌어 인생에서 가질 수 있는 모든 쾌락을 다 가져 보지만, 결국에는 욕망의 덧없음을 깨우치고 악마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는 인간의지의 승리를 보여준다. 과연 인간과 자본과의 계약에서도 우리는 자본의 악함을 다스리는 인간의지의 위대함을 보여줄 것인지.... 파우스트의 사후 그가 그레트 헨의 정성으로 구원받는 결말은 두고서라도, 인간사회가 그 종말을 고하기 전 인간의 위대한 이성이 인류를 구원하게 됨을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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