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나 미래나 현재에 없는 것은 삼세를 초월해 있다.

삼세를 초월해 있는 것은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니다.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닌 것은 생기는 일이 없다.

생기는 일이 없는 것에는 그 자성이 없다.

자성이 없는 것은 일어나는 일이 없다.

일어나는 일이 없는 것에는 사라지는 일도 없다.

사라지는 일이 없는 것에는 지나가 버리는 일도 없다.

지나가 버리지 않는다면 거기에는 가는 일도 없고 오는 일도 없다. 죽는 일도 없고 태어나는 일도 없다.

가고 오고 죽고 나는 일이 없는 것에는 어떠한 인과의 생성도 없다.

인과의 생성이 없는 것은 변화와 작위가 없는 무위다. 그것은 성인이 지니고 있는 타고난 본성인 것이다.

허공이 어디에 있건 평등하듯이 타고난 본성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타고난 본성은 모든 존재가 마침내는 하나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차별이 없는 것이다.

그 본성은 몸이라든가 마음이라는 차별에서 아주 떠나 있으므로 한적하여 열반의 길로 향해 있다.

그 본성은 어떠한 번뇌로도 더럽힐 수 없으므로 무구하다.

그 본성은 자기가 무엇인가를 한다는 집착, 자기 것이라는 집착이 없어졌기 때문에 내 것이 아니다.

마음의 본성은 진실한 것도 아니고 진실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결국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점에서 평등하다.

그 본성은 가장 뛰어난 진리이므로 이 세상을 초월한 것이고 참된 것이다.

그 본성은 본질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므로 없어지는 일도 없다.

그 본성은 존재의 여실성으로서 항상 있으므로 영원한 것이다.

그 본성은 가장 수승한 열반이므로 즐거움이다.

그 본성은 온갖 더러움이 제거되었으므로 맑은 것이다.

그 본성은 찾아보아도 자아가 있지 않기 때문에 무아다.

그 본성은 절대 청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안으로 진리를 구할 것이고 밖으로 흩어져서는 안된다. 누가 내게 성내더라도 마주 성내지 말고, 두들겨 맞더라도 마주 두들기지 않고, 비난을 받더라도 마주 비난하지 말며, 비웃음을 당하더라도 비웃음으로 대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도대체 누가 성냄을 받고 누가 두들겨 맞으며 누가 비난받고 누가 비웃음을 당하는가 되살핀다.

수행인은 이와같이 마음을 거두어 어떠한 환경에서라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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