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잘 타기로 유명한 남자가 사람을 시켜, 높은 나무에 올라가 가지 끝을 자르게 했는데, 아주 위험하다고 생각될 때까지는 아무런 말도 안하고 있다가, 작업을 다 하고 내려올 때, 거의 지붕 높이만큼 내려왔을 때야 "헛디디지 말고 주의해서 내려오게"라고 했다. "그 정도까지 내려왔으면 뛰어내려도 되는데, 왜 그런 주의를 하십니까?"하고 물으니, "바로 그것이지요. 높아서 눈앞이 아찔하고, 나뭇가지가 휘청거려 위험할 때는, 스스로 주의하기 때문에 말할 필요가 없지요. 실수란 방심할 때 꼭 일어나는 법이지요"라고 하였다.

미천한 사람의 말이지만 성인의 가르침과 같았다. 게마리(가죽으로 만든 공을 제기처럼 차고 노는 귀족의 놀이)에서도 어려운 공을 잘 차낸 뒤, 안심하면 반드시 공을 잘못 차서 땅에 떨어뜨린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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