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하고 심심한 것을 괴로워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마음일까?

남에게 간섭받지 않고 혼자 조용히 사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세상사를 따르다보면, 마음은 세상 명리에 이끌려 흔들리기 쉽고,

남과 사귀다 보면 남을 의식한 나머지 내 마음을 잃게 된다.

남과 어울려 웃고 즐기며, 이익을 다투고, 원망하거나 즐거워하기도 한다.

이렇듯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일정하지 않다.

갖가지 생각들이 자꾸만 일어나, 득실을 따져야 하는 고민이 그치지 않는다.

무엇을 홀린 데다 또한 취한 것이며, 취중에 꿈을 꾸고 있다.

세상의 명리를 바쁘게 쫓아다니다, 모두 멍하니 자기를 잊어버렸다.

아직 불교의 도리를 깨닫지 못하였더라도, 속세의 인연에서 잠시 벗어나 몸을 조용히 하고,

세속 잡사에 상관하지 말고, 마음을 편히 하면, 잠시나마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먹고 사는 것, 세속의 교제, 솜씨나 취미, 학문 등 모든 세속적인 인연을 끊어 버리라"고, <마카시칸>(중국 수나라때 씌여진 천태종의 경전)에도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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