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사람들의 보리심 기도문
청전 편역 / 불광출판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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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이라마 성하의 문하에서 수행하신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예전에 보리심 관련 청전스님의 책을 한 권 사서 보았는데 이미 10년 쯤 흘렀을 것이다. 이번 책은 번역이 우선 매끄럽다. 좀 더 읽기에 편하다. 티베트에서는 달라이라마님의 마음의 그늘이 커서 매일 이 책에 나오는 보리심 기도문을 간절하게 티베트 사람들이 외운다고 하니 전생에 복을 많이 지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변화시키려면 복을 지어야 한다. 입으로 마음으로 행동으로 복을 짓는 인연을 통하여 마음으로 보리심을 찬탄하고 불, 법, 승에 귀의하는 마음을 내어서 인연을 더욱 심화시켜가야 한다. 매일 밥 먹듯이 마음공부의 양식을 먹어야 그날 그날 살아갈 수 있다. 금강경에 보면 아침에 항하사와 같은 몸으로서 보시하고 점심, 저녁에 항하사와 같은 몸으로 보시해도 사구게경이라도 지니고 익혀 남을 위해 설해준다면 그 공덕이 더욱 수승하다고 하였다.

 

  결국 마음에 모든 것이 귀결되는 것이므로 입으로든 행동으로든 짓는 인연이 결국은 마음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마음의 모양없는 모양을 보아야만 진실로 통달무아법자가 되어 보살의 도를 행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생각이 바람처럼 지나가는 것임을 알아서 그 바람처럼 지나는 생각을 바람없는 허공의 빈 바탕으로 돌려서 기도하고 경을 읽고 행선하는 도리를 알아서 공부인연을 지어나갈 때 비로소 이 기도문의 가치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빈바탕에서 너나없는 하나의 도리임을 안다면 세상의 아픈 일들이 곧 나의 아픔이며 세상의 어두운 일들이 내 마음 속의 일임을 알아서 밝은 부처님 지혜광명 처소에 바쳐서 공양 올릴 적에 한없는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가 함께 할 것이다. 오늘 하루도 부처님을 모시고 살아 내 삶의 한 순간 한 순간 부처님이 현존함을 감사히 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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