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 부의 대전환 - 돈의 미래를 결정하는 지각변동
존 D. 터너 & 윌리엄 퀸 지음, 최지수 옮김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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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시장은 자본주의의 욕망과 관련이 있다. 물론 욕망이라고 해서 부정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된다. 하지만 사람들의 욕망이 광기과 어울려서 가져온 주식시장의 버블은 부의 재분배로 귀결되었고 폭탄돌리기처럼 가장 어리석고 마지막까지 손에 들고 있던 사람은 자신을 날려버릴 폭탄과 함께 사라졌다. 


  주식시장에서 버블을 만들어내는 데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첫번째는 시장성이다. 다른 말로 거래의 용이성이다. 유통될 수 있는 주식이 많아져야 한다. 즉 유통주식수가 많아야 하고 그것에 달려드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인간이 이윤을 추구하는 욕망이 이에 맞물려서 많은 투자자들이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연료이 공급이다. 즉 유동성의 공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저금리일 수도 있고 은행의 대출규제 완화일수도 있다. 또는 시중에 풀린 모든 형태의 유동성을 가리키기도 한다. 다음 세 번째로는 불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바로 투기심을 가리킨다. 미래에 대한 낙관론을 말하기도 한다. 이는 주체세력과 언론에 의해 부풀려지기도 한다. 때로는 역사적 버블에 국가의 정책이 관여한 경우도 많았는데 미국과 영국, 스페인에서 일어났던 주택버블과 서브프라임의 붕괴가 그것이었다. 


  그러나 혁신의 시대에 버블은 긍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 혁신을 촉진시키고 기업가를 장려하는 측면이 그러하다. 그리고 버블은 혁신 산업이 성장하도록 하고 그것이 사회의 다른 산업으로 번져가게 할 수도 있다. 또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받을 수 없었던 기술 프로젝트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역사상 발생한 버블을 보면 그렇다. 철도, 자동차, 광섬유, 인터넷 등과 같은 기술이 그러하다. 이러한 유익한 기술들이 아마 버블이 없었다면 사장되었거나 보다 인류의 발달을 정체시켰을 수도 있다. 


  지금의 시대를 이 책의 틀을 가지고 진단해보면 버블의 시대와 유사한 점들이 많다. 시장성으로 많은 혁신 사업들이 상장되어 있다. 전기차, 뉴그린뉴딜, 반도체, IT 산업 등의 미래기술이 넘쳐나고 있고 보다 많은 개인투자자의 참여로 시장성이 열렸다. 더불어 우리나라 금융에서 유래없는 저금리가 이어지고 있고 더구나 코로나로 위축된 산업활동을 엄청난 정부정책과 돈으로 인공호흡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제도와 대출에 대해서는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가 심해지고 있으나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권장하고 있고 또한 그 어느 때보다 투기심리도 잘 조장되고 있다. 


  따라서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넘어가는 지금의 시기는 버블의 초기국면이라고 한다면 나의 추측일까? 그것이 혁신산업의 출현과 산업의 성장과 함께 한다면 보다 버블국면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너무 급격하지 않게 완만한 상승곡선과 함께 올라간다면 금융시장의 새로운 개인의 출현과 함께 새로운 금융민주주의가 열릴 지도 모른다는 나의 소박한 생각은 실현될 가능성이 생길 지도 모른다. 결국 자본주의의 역사는 필연적으로 버블을 조장해왔고 또 성격상 버블과 함께 등락하는 돈의 맥박과도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이전의 버블의 역사처럼 가장 뒤늦게 폭탄을 쥐고 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피의 꽃이 피는 악마의 정원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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