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rth of Plenty (Hardcover) - How the Prosperity of the Modern World Was Created
윌리엄 번스타인 지음 / McGraw-Hill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부란 무엇인가? 부유해지고 싶은 사람들은 주로 이 책에 관심이 없다. 이 책은 자신의 부를 증대시키는 책은 아니다. 다만 인류 역사에서 어떤 나라들이 부강해졌고 그 원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90년대에 사회과학을 통해 사회나 국가에 관심을 많이 가졌고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국가들의 권력관계에 관심이 있었던 내게 그 시절에는 해명되지 않았던 몇 가지 점들이 이 책을 통해 시원하게 해결되었다. 이 책은 부의 원인과 그 결과에 대해 거대하게 집대성한 역작이다.

 

  부의 원천으로 이 책은 네 가지를 제시한다. 재산권, 과학적 합리주의, 자본시장의 활성화, 그리고 수송과 통신의 발달을 든다. 이 네 가지 요소가 갖추어져야만 비로소 부국에 들 수 있음을 역사적 고찰을 통해 그 국가들을 대상으로 분석하고 증명한다.

 

  재산권은 종교적 권력이나 왕의 전제주의적 권력으로부터 해방되어 일반 시민이 재산권을 획득하고 안정되게 보장되는 사회의 탄생을 의미한다. 네덜란드에서 가장 먼저 경제가 성장한 이유도 이러한 재산권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로마에서 부가 성장하고 민주우의가 성장한 이유도 이에서 찾을 수 있다. 자신의 정당한 노력이 재산권으로 보장되는 사회여야만 그 이상의 발전을 이룰 수가 있다.

 

  과학적 합리주의는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힘의 논리와 발전방향을 저해하는 왜곡된 사고체계와 권력구조와 사회구조를 포함한다.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편견과 국가의 발전은 왕의 권력의 절대화에 달려있다는 편견 등... 이 철폐될 때 현실을 움직이는 힘의 논리를 갖게 되고 그런 국가들에서 먼저 힘이 창출된다. 중세 기사계급을 멸망시켰던 중국으로부터의 화약의 전래와 그 기술의 수용은 유럽의 군사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게 되었다. 또한 유럽의 총포술을 받아들이고 사회구조를 개혁했던 일본은 세계 최고의 힘과 경제력을 일시적이지만 누렸다.

 

  이러한 사회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성장시키는데 필요한 것이 자본이다. 자본 시장이 효율화된다는 점은 자본시장이 구성되고 그것이 필요한 산업을 성장시키는 돈줄이 되어 혈관의 피처럼 빨리 돌고 돌아 그 생명체를 더욱 성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은행 제도와 낮은 이자율, 구시대 정부의 과도한 세금과 부패한 관료제도는 이러한 자본시장의 활성화를 가로 막았고 그런 국가들은 다음 세대의 세계의 패권에서 멀어져갔음을 역사는 알려준다.

 

  수송과 통신의 발달이 그 마지막 요인이다. 지금의 세계가 이렇게 빨리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그리고 더욱 속도가 빨라질 것은 바로 실시간으로 세상의 정보가 교류되고 상호작용의 횟수가 더욱 빈번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한 분야에서 창의성이 발휘될 여지가 많아지고 더욱 발전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인간 스스로의 동력보다 말이 말보다 증기기관이 증기기관보다 내연기관이 그리고 인터넷과 가상 공간을 통한 정보의 전달능력과 속도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고 변화의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제 세계 기업들은 실시간 경쟁기업의 상품을 보고 자극받고 새롭게 개발하고 있다.

 

  부의 성장이 과연 행복을 가져오는가? 부의 정도가 아주 낮을 때에는 그렇다. 그러나 기본적인 의식주 욕구가 충족될 만큼 높아진 다음에는 부의 정도와 행복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음이 드러났다. 그보다 한 국가 안에서 상대적인 빈곤의 정도가 행복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또한 사회주의과 자본주의와의 과도한 경쟁이 사회주의를 낙후시켰다는 오래된 논쟁거리도 이 책은 잘 정리해준다. 재산권과 과학적 합리주의, 자본시장의 활성화, 수송과 통신의 발달 측면에서 바라보면 이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적어도 재산권문제와 자본시장의 활성화 부분에서 사회주의는 더욱 뒤떨어지게 되었고 과도한 사회주의 사상은 과학적 합리주의와도 배치되었음을 우리는 지나간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부의 성장은 우리를 어디로 데리고 갈 것인가? 행복은 직접적으로 부의 성장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이 책의 결론을 바탕으로 우리들의 삶의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하는 과제를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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