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파블로 네루다

 

길가에 서 있는 자두나무 가지로 만든

매운 칼 같은 냄새,

입에 들어온 설탕같은 키스들,

손가락 끝에서 미끄러지는 생기의 방울들,

달콤한 성적 과일,

안뜰, 건초더미, 으슥한

집들 속에 숨어 있는 마음 설레는 방들,

지난날 속에 잠자고 있는 요들,

높은 데서, 숨겨진 창에서 바라본

야생 초록의 골짜기

빗속에서 뒤집어 엎은 램프처럼

탁탁 튀며 타오르는 한창 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