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공부하기 - 개정판
정천구 지음 / 작가서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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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경을 수지 독송 한 지는 조금 되었다. 그러나 금강경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른다. 더구나 그 금강경이 가지고 있는 불가사의한 공덕과 과보도 아직 잘 모른다. 다만 금강경의 구절을 읽고 읽다 보면 그 뜻이 "이런 것이로구나"하고 저절로 알아지는 것이 있는데 그것 또한 순간 바쳐야 할 일이다. 때로는 금강경을 읽다 보면 일상의 바치지 못한 업장과 걱정거리가 올라오는데 어떤 것은 그 생각과 더불어 답이 떠오를 때가 있다. 그 생각에 대한 분별이 바쳐지면서 생기는 지혜이므로 그 업장이 풀리는 것이라 생각된다.

 

  사실 금강경에 대한 주석서나 해설서가 여러 권 집에 있지만 그래서 몇 권의 책을 읽어보지만 금강경을 직접 독송하는 것이 제일 좋다. 그것이 공부가 더 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백성욱 선생님에게 공부하신 분들의 금강경 주석서는 일반 주석서와는 좀 다르다. 일체의 학문적 해설적 견해를 중요시하지 않고 자신의 스스로 공부해서 깨우친 바를 적어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은 단순하고 간명하고 일체의 수식이나 장식이 없다. 그런 고로 책이 좀 더 마음에 잘 붙는 느낌이다.

 

  금강경을 수지독송하면서 생기는 일들 몇 가지가 있다. 우선은 잠에서 깨어나기 전에 의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세상이 생기기 전의 존재의식같은 것이랄까. 그래서 나라는 생각과 함께 우주가 확 일순간에 생기는 느낌이다. 그리고 아침에 깨면 절로 입에서 '미륵존 여래불'하고 또는 꿈속에서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리고 잠에서 깨면 아주 고마운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들고 부처님과 백성욱 스승님과 진리를 공부하고 몸으로 실현하시는 분들에 대한 공경심이 올라온다.

 

  '뗏목'의 비유처럼 자신에게 한 걸음을 옮겨주는 것이 법이고 스승이고 부처님이다. 그런데 그 공부를 하고 나면 그것은 내버려두어야 한다. 우주법계에 존재하는 그 법은 어느 세계 어느 중생의 업장을 또 깨뜨릴 수 있으니 남아 있는 일체중생의 앞 길에 항상 놓여져 있어야 하고 또 일체의 법이 무위법이니 그 법 또한 '여몽환포영이고 여로역여전'이니 또한 바쳐야 할 일인 것이다. 내 앞에 놓여진 한 걸음을 딛고 올라가는 계단은 내가 딛고 그 다음 계단으로 올라서면 뒤에 올 누군가를 위해 남겨두고 가야 하는 것처럼.....

 

  모든 공부인들이 걸어간 그 자리 뒤의 한 걸음을 옮기는 계단처럼 뗏목처럼.....오롯이 깨어 오직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갈 뿐이다. "오늘도 금강경 수지독송하여 잘 읽어서 마음 더욱 밝아져 부처님 전에 복 많이 짓기를 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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