닦는 마음 밝은 마음 - 개정증보판
김재웅 지음 / 용화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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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늦은 시각 누군가를 마중나갔다. 택시 기사가 과도한 요금을 요구해서 처지가 내가 갚게 되었다. 집에 올라와 생각하니 괘씸한 마음이 올라왔다. 몇 번 바치니 또 올라오고 금강경 독송을 하는데도 올라온다. 잠시 독송을 미뤄두고 집중적으로 바치고 또 바쳤다. 그런데 문득 그이의 사정이 알아졌고 마음이 누그러졌다. 하지만 남은 마음이 있다 생각하여 흔적없이 닦느라 바치고 또 바치니까 마음이 편안해짐과 동시에 그 기사가 부처님의 얼굴로 내게 확 다가왔다. 정말 감사했다. 그이가 아니었으면 이 돈 아까운 나의 업장과 그 미운 마음이 어떻게 닦였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김재웅 법사님의 책들 중 본격적인 바치는 공부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은 선생님의 구도기이자 생사를 걸어두고 자신의 중생심을 항복받는 이야기이다. 그 공부의 이야기가 숙연하게 펼쳐져서 내 마음을 엄숙하게 하고 또 마음을 굳게 먹고 공부하게 만드는 책이다. 정말 자신의 덧씌워진 마음의 안경을 벗고 보면 이 세상 나에게 공부시키지 않는 존재란 없다. 모든 것이 나에게 공부하라고 할 때 부처님 시봉하는 마음으로 잘 할 일이다.

 

  백성욱 선생님의 말씀이 금강경 독송하며 '백불언'이라는 말씀과 겹친다.

"마음 속에서 올라오는 네 마음을 부처님 전에 바쳐라. 바치는 것은 자기 마음 속에서 일어난 공경심이지, 거기 누가 요구한 것이 아니니라. 공경심으로 상응되지 않으면 있다, 없다가 된다. 자꾸 바쳐서 공경심으로 상응되어 자연히 알아지고 실천되어야 한다. 부처님 전에 공경심을 내면 증거가 없으니 상이 없다. 공경심이 날 때 법계에 가득한 법문을 듣는다. 잠을 안 자는 것 하지 말고 항상 공경심으로 즐거움이 계속되니 언제 잘 시간이 있느냐. 금강경을 읽을 때 자체가 분별 없이 읽어야지, 자꾸 바쳐 알고 느껴져서 어떻게 상응되는 것인지 알려고 하지 마라. 원이 자동적으로 세워져야 한다. 그러나 자동이라 하면 그것과 멀어진다. 자꾸 하지, 했다는 생각도 바쳐라. 많은 것을 바쳤다고 하면 그것만 있지, 무시겁 업장이 안 나온다. "

 

  평소에도 '미륵존 여래불'하는 마음을 늘 견지하면 마음 속의 업장이 일어났을 때 즉시 건져올릴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될 것이다. 그래서 하루 종일 일어나는 마음을 들여다보고 바치라고 하신 것이 아닐까? 밥을 먹을 때 누군가를 대할 때 그저 마음 속의 욕구가 생길 때 자신의 생각으로 하지말고 원을 세워 보다 큰 마음을 짓는 것을 연습하고 그 마음마저 부처님께 바친다면 보다 떳떳하고 마음이 후련해진다. 이렇게 실천하고 복지으면서 금강경을 규칙적으로 읽으면 정말 마음이 조용해져서 뭔가가 절로 알아진다. 그 알아지는 마음마저 부처님께 모두 공양올린다는 생각으로 금강경 독송을 하면 더욱 가볍고 또 힘안들고 자꾸 하고 싶어진다.

 

  나를 이 공부로 인도해주신 선생님에 대한 무한한 감사와 신뢰로 이 공부에 더욱 힘이 붙어서 마음 더욱 밝아져 부처님 시봉 잘하기를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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