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뒤흔든 시민 불복종 세계를 뒤흔든 선언 3
앤드류 커크 지음, 유강은 옮김 / 그린비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2015년의 대한민국의 헌법재판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진행되었다. 헌법을 무시하고 사익을 추구하면서 그것이 국가운영의 기본정신과 국민주권을 무시한 죄로 박근혜는 민간인으로 돌아갔고 죄인이 되었다. 그 사건을 이루어냈던 수많았던 '촛불의 밤'은 150여년 전 미국의 월든 호수에서 시민불복종과 자연적인 삶을 주장하던 한 선각자의 씨앗으로 심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시민불복종이란 말을 생각해보면 국가기관의 횡포에 시민이 스스로 나서서 문제해결을 하려고 한다는 의미이며 이것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를 제외한 그 누구도 제대로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갖고 있다. 특히나 국가기관이 헌법에 보장된 그리고 천부적인 권리에 대한 탄압과 인간성과 생명성을 말살하려고 할 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것에 반대하고 투쟁하여 정의를 관철시키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소로우의 삶은 역사상 많은 곳에서 회자되어왔다. 먼저 유럽에서 그리고 그 씨앗은 간디라는 사상가를 통해서 전해졌으며 그 뒤를 이은 마르틴 루터 킹 목사와 세계의 많은 젊은이들의 가슴 속에 씨앗으로 심어졌다. 소로우의 의지 또한 랄프 왈도 에머슨의 정신적 영향을 받았으며 어느 시점부터는 갈라져서 사회초월적인 성격을 갖고 동떨어진 삶을 살았던 에머슨과 달리 국가기관의 잘못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행동했던 소로우의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해왔다. 그러나 그것은 독자적이라 불리울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이면의 정신과 삶은 씨앗처럼 어떤 인연을 만나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것이기 때문이고 그런 점에서는 우리 모두는 하나의 뿌리와 씨앗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간디의 사상은 소로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간디가 인정하듯이 소로우의 삶을 책으로 펴낸 헨리 쏠트라는 사람과의 만남으로 시대를 건넌 만남이 이루어졌고 간디의 평등사상과 대영제국에 대항한 비폭력저항과 독립운동, 나아가 인권운동까지 소로우의 씨앗은 이어져 있다. 하지만 소로우는 적극적이고 때로는 무장투쟁까지 불사하며 불복종운동을 진행하는 것을 옹호하였지만 자이나교의 종교적 심성과 어우러진 간디는 그것을 비폭력운동으로 승화시켜 더욱 강한 의지로 상대방을 강한 도덕적 부끄러움 속으로 들어가게 함으로써 보다 많은 세상의 씨앗으로 뿌려졌다.

 

  반전과 베트남전 참전을 반대했던 흑인 인권 운동가이자 목사인 마르틴 루터 깅 목사에게도 그 씨앗은 꽃으로 피었다. 보다 성숙하고 발달된 정신의 드러난 모습은 보다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심어져 결국엔 그 꽃을 피울 인연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리라. 그것은 1968년의 전세계적 평화운동으로 이어졌고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으로 이어져내려온 것이다.

 

  소로우의 삶은 국가라는 것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참다운 의미의 영웅, 애국자, 순교자, 개혁가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그들의 양심을 가지고 국가에 이바지한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필연적으로 국가에 저항하게 되고 따라서 보통 국가로부터 적으로 취급받는다. " 즉 국가는 항상 지배하려 하고 다스리려 하고 또한 그것은 무엇보다 자유로운 개인의 정신을 지배하려고 함으로써 인간 정신의 성장을 가로막는다고 본다.

 

  그러나 굳이 홉스의 저작을 빌려오지 않더라도 이 국가라는 것의 상징성은 우리들의 삶 속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열린 마음으로 그것들을 바라보면 그 부당한 횡포와 부당한 지배가 우리들에게 더 이상 힘을 갖지 못하고 사라져버릴 것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소로우의 말처럼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이에 대해 적극적이고 변절없이 저항할 수 있다고 했고 그것이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이정표나 나침반처럼 전해오는 이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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