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해탈의 서
파드마삼바바 지음, 칼 구스타프 융 해설, 유기천 옮김 / 정신세계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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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벳 불교의 고승으로 우리들에게 잘 알려진 분 중 합 분이 파드마삼바바이다. 티벳 사자의 서를 직접 저술하여 티베트 동굴에 감추고 몇 세기가 지난 후 제자들과 그 자신의 화신으로서 그 책을 발굴하여 서양사회에 사후세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으로 정신적 쇼크를 가져온 책이다. 그 외에도 다수의 저서를 낸 그의 삶에 대해 추측처럼 전해오는 일화들을 들은 적이 있으나 이 책을 통해 그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게 되었다.

 

  파드마삼바바에 대한 붓다의 예언이 전해진다. "세상은 덧없고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죽음을 피할 수 없으니, 나도 이제 세상을 떠날 때가 되었다. 그러나 울지 말아라. 내가 죽고 12년 뒤 우겐국 북서쪽 변경에 있는 다나코샤 호수의 연꽃에서 나보다 훨씬 현명하고 강한 존재가 태어날 것이다. 그는 파드마삼바바라는 이름으로 불릴 것이며, 비밀의 교리를 확립할 것이다."

 

  이 출생에 대한 붓다의 예언의 출처나 그 배경지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으나 모든 경전이 가진 신뢰성을 생각할 때 이 또한 그와 같이 존중받아야 하리라. 이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원본에 대한 해설본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마음에 쉽게 읽히지도 재미있지도 않다. 그러나 이 책을 이해하는데 필요하리라는 생각으로 다 읽고 이야기편으로 들어갔다.

 

  파드마삼바바의 전기 이야기는 연화생에서부터 시작하여 인간이 가진 일반적인 인식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들이 많다. 그래서 지혜의 눈이 열린 자라면 이 부분들을 어떤 상징과 의미로 읽어낼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쉽게 몸을 선택하여 다시 태어난다든지 푸줏간의 아들로 태어나 많은 사람들의 육체를 먹는다든지 자궁 속에서 아이를 데리고나와 성장하도록 기른다든지....어쩌면 너무 문학적 상상력으로 가득하여 신뢰가 감소하는 측면들이 많다. 그래서 나는 아직 둘째권의 자기해방이라 부르는 마음 알기와 실재 보기의 요가 편이 더욱 마음에 들어왔다. 아직 내 마음의 성숙이 없어서 이 내용을 수용할 준비가 안 된 것이리라 생각하고 다음에 또 들 수 있는 기회를 살피면서 마음의 본성에 대한 글들을 반복하여 읽고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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