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역사 -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물질의 일대기, 완역본 역사를 바꾼 물질 이야기 4
하인리히 에두아르트 야콥 지음, 남덕현 옮김 / 자연과생태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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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세상에서 가장 지배적인 음료는 무엇일까? 알코올은 포도주, 맥주, 소주, 위스키 등이 있고 그 중 맥주가 소비량이 가장 많을 테지만 차로서는 무엇일까? 보스턴 차사건으로 미국의 독립혁명이 벌어질 당시 영국에게 막대한 자본을 벌어준 홍차였을까? 아니다. 현재 세계 자본을 가장 많이 움직이는 차는 커피다. 어느듯 우리 일상에서도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고 또 아침마다 마시게 되는 것이 커피가 되어버렸다.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그리고 무엇때문이었을까? 우리들의 일상 생활 속으로 깊이 침투된 이 커피가 가진 진실은 무엇일까?

 

  커피가 유럽을 지배하던 시기는 근대 이후이다. 적어도 중세까지는 이 열매가 보편적으로 음용하던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중세 이후에 와서 제국주의자들은 이 열매를 통해 유럽 사회의 생화패턴과 사람들의 문화와 일상의 향유를 변화시킨다. 이 커피 값이 너무나도 비싸고 귀족들이 향유하던 것이어서 이에 비해 값싼 홍차를 팔아 막대한 이윤을 남길 수 있었던 나라가 영국이었으니....이렇게 고급적인 차문화가 유럽의 일반 시민들의 생활을 점령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세월이 필요하지 않았다. 커피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빠른 세포분열로 아니 나폴레옹이나 그 어떤 정복자보다도 빠른 속도로 전 세계를 잠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스타벅스에 가면 여름에는 아주 시원하고 편안한 의자에 언제든 노트북을 올려 놓고 차 한 잔만 시켜놓으면 편안하게 쉴 수 있다. 또한 고급 거피브랜드를 지향하는 스타벅스가 등장하기 이전 세게의 커피 생산 지도는 아프리카에서 완전히 라틴아메리카 지역으로 넘어갔다. 지금 커피 생산국 1위는 브라질이다. 2위는 베트남, 그 뒤로 라틴아메리카의 많은 국가들이 커피콩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높은 커피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1년에도 한반도의 면적의 아마존 밀림이 사라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아도는 커피콩이 얼마맘큼이나 태평양에 버려지고 불태워져 소각되고 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커피의 감미로운 향기와 씁쓸한 맛은 우리 아침의 잠깐의 휴식 시간을 포근하고 행복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그를 매개로 서로간의 관계를 확인하고 일상의 대화를 나눈다. 또한 계층 간의 문화를 공유하고 삶을 윤택하게 한다. 하지만 그 커피의 눈물이 지구공동체를 얼마나 파괴하고 있는지 또 커피 농가의 삶이 얼마나 바침한지에 대해 우리는 가려진 진실을 알지 못한다. 확실히 중국의 보이차와 홍차 그리고 실론티와 허브차를 다 합쳐도 커피의 위력을 당해낼 수가 없다. 이런 면에서 커피는 자본의 속성을 아주 닮았다. 물론 인간이 만들어낸 욕망을 가장 잘 투영할 수 있는 대상으로 커피가 낙점되었는지도 모른다.

 

  원래 우리는 커피의 맛을 몰랐다. 하지만 그 맛에 매료되고 나면 이젠 맛의 노예가 된다. 물질의 세계사는 이를 증명해왔다. 한계효용학파의 설명을 둘러싼 잉여 커피의 소각과 폐기는 이러한 물질적으로 일그러진 욕망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설명은 될 지 모르나 지구공동체에 인간들의 신뢰롭고 평화로운 삶에 해악이 됨은 자명한 일이다.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은 그 용도에 맞게 소비될 때 그 의미를 다한다. 감미로운 커피의 맛을 누군가는 맛볼 때 그 아픔이 흘리는 눈물을 누군가는 쓰디쓰게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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