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잭 캔필드.마크 빅터 한센 지음, 에이미 뉴마크 엮음, 최선경.김병식 옮김 / 지식프레임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선생님들의 이야기로 교사들에게 감동을 주는 책이다. 나는 왜 교사가 되었을까? 제대로 가르치지도 못하고 그래서 제대로 교사가 되어본 적이 없는 나는 왜 교사가 된 것일까? 하고 나에게 묻게 되었다. 나아가 제대로 살아본 적도 없는 나는 왜 살아가는 것일까? 하고 또 묻게 된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힐링의 책일 수 있지만 어떤 면에서 보면 다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제대로 사는 것이나 한 인생으로 건강하게 사는 것이나 한 교사로서 학생들과 보람있고 가치있는 학교생활을 하는 것은 다르지 않는 일임을 알기 때문이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하나 하나 감동적이다. 교사가 교사의 봄분으로 가르치는 것을 행복으로 느끼며 그것에서 보람을 갖는 이야기들도 있다. 그러나 더욱 감동적인 것은 교사가 한 인간으로서 학생을 한 인간으로 다가갈 때 마음이 열리는 순간이다. 그것은 만남으로 인해 영혼의 떨림이 시작되는 순간이고 이렇게 영혼이 떨린 이후는 다른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는 사건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를 바꾸는 것은 교사의 전문적 지식이 아니라 그 지식으로 포장된 열정이며 또 그 지식을 인연으로 만난 한 영혼과 다른 영혼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한 영혼과 다른 영혼이 만나 한 영혼이 성숙해간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우리는 간디와 비노바바베에서 영적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에서 그 삶의 가치로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어느 뛰어난 영적 스승이 아니라 평범한 두 영혼이 만나 이렇게 아름다운 일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교육현장의 매력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두 따듯한 영혼이 만나든 한 영혼과 상처입은 영혼이 만나든 사랑으로 품어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이런 위대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그러고 보니 난 참으로 어리석은 영혼이다. 이런 세상의 진리가 도처에 있는데도 내 마음이 깨어 있지 못하여 소중한 순간의 인연들을 얼마나 놓치고 사는 것일까? 물론 그것이 의도적인 것이어서는 곤란하겠지만 따듯하고 사심없는 사랑의 마음이 이루어낼 수 있는 위대함에 대해 그리고 우주가 만들어내는 이런 기적에 대해 우리는 아는 것이 너무 적지 않은가? 어느 거창한 무대를 필요로하는 것도 아니고 내 열린 마음 하나가 출발점이 되어 이루어지는 인연들에 감사하며 살 때 어쩌면 그 기적들은 잠재된 형태로 우주에서 늘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반짝이는 눈빛,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 그리하여 아픈 아이가 스스로의 힘으로 교사의 필요없이 떳떳한 성인으로 성장해가는 것....어쩌면 그것은 영혼의 성장에서 성인을 만나 범부의 삶이 진화하는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는 성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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