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사업가 그레그 일공일삼 39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브라이언 셀즈닉 그림 / 비룡소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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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연설에서 부동산 투기로 더 이상 돈 버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격같다는 느낌이 들지만. 과연 대통령 스스로 돈을 벌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지갑에서 선뜻 돈을 꺼내 나에게 오기까지의 과정은 험난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고 만족할만한 상품을 제시해야 한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흔히 투기꾼들은 손쉽게 돈을 버는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평생 집 한 채 마련하기 위해 아옹다옹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한 푼 두 푼 아끼고 모아 거기에 영원까지 긁어모아 대출로 집을 사는 이들이 무슨 죄인인가? 한 채건 두 채건 세 채건.


<꼬마 사업가 그레그>는 돈벌이에 비상한 재능을 가진 꼬마의 이야기다. 여름이면 동네에서 레몬차 장사를 하고 집에서는 온갖 심부름을 하고 급기야 학교에 가서 자신이 직접 만든 만화책을 판다. 문제는 자신을 따라하는 여자애가 있다는 건데. 둘은 아옹다옹하지만 결국은. 여기까지만.


이 책은 왜 앤드루 클레먼츠가 이야기꾼인줄을 여실히 증명한다. 아이들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편견을 깨고 마치 사업가처럼 돈을 보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단지 규모가 작다 뿐이지 이건 완전히 비즈니스 아닌가? 동시에 교육적 가치도 놓치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고 완벽해야 한다. 누구처럼 이건 되고, 저건 안 된다며 훈수나 두지 말고. 아니면 직접 돈을 좀 벌어 보시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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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미녀들 1~2 세트 - 전2권
스티븐 킹.오언 킹 지음, 이은선 외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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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은 늘 글을 쓰면서 투덜거렸다. 왜들 그렇게 작품을 적게 내는 거야? 그러면 그럴수록 대가가 된다고 착각하고 있는 거 아냐? 그러나 때로는 반대도 성립한다. 굳이 비싼 돈을 들여 환경을 파괴해가면서 종이에 인쇄할 필요가 없는 소설도 있다. 유감스럽지만 <잠자는 미녀들>이 그렇다. 줄거리가 산으로 가는 거야 그렇다 쳐도 킹의 악습인 넋두리는 늘고 강점인 비유나 은유는 자취를 감추었다. 아들까지 끌어들여 해괴한 망작을 낳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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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반란 - EBS 다큐프라임 화제작!
EBS <놀이의 반란> 제작팀 지음 / 지식너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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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나는 외향적이지 않았다. 조용히 책을 읽거나 혼자 있는걸 즐겼다. 그럼에도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곧장 바깥으로 나가 신나게 놀았다. 뭘 하고 놀았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지만 해가 뉘엿뉘엿해질 때까지 뛰고 또 뛰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아파트먼트로 이사 오고 나서도 계속 되었다. 단지 안에 있는 놀이터에 가면 항상 함께 놀 준비가 되어 있는 친구들이 있었다. 적어도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이런 일상이 지속되었다. 종목만 바뀌었을 뿐이다. 구슬 따먹기에서 농구로. 그 때는 몰랐다. 그리워질 줄은.


요즘 아이들은 놀 줄 모른다고 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실외활동 대신 휴대폰이나 피씨로 게임하는 비중이 는 건 분명하다. 그러나 이 또한 엄연히 놀이다. 단지 뛰어다니지 않을 뿐이다. 정작 문제는 놀이를 방해하는 요소가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그 중 으뜸은 부모의 간섭이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학습을 강조하는 바람에 놀이조차 의무가 되어버렸다. 예를 들어 방과 후에 따로 모아 줄넘기 과외를 하는 거다. 설마 했지만 현장을 직접 보고 나서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놀이의 반란>은 아이들에게 부모와 환경이 왜 중요한지를 다시 일깨워주는 책이다. 즐거움과 자발성, 그리고 주도성이 사라진 놀이는 이미 시체나 다름없다. 그러고 보니 어른의 삶도 별반 다른 게 없다. 돈을 벌어야 하니까, 의무를 지켜야 해서, 가족들 걱정에 포기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적어도 이 세 가지 중에 하나 정도는 회복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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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 MAYBE - 너와 나의 암호말
양준일.아이스크림 지음 / 모비딕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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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스타를 갈망한다. 없다면 억지로라도 만들어낸다. 열광할 대상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양준일 또한 그렇게 떴다. 그러나 인기라는 거품은 언제나 그렇듯 오래가기 힘들다. 이런저런 구설수에 시달리면서 대중들은 점점 정을 떼기 시작한다. 그리곤 또 다른 별을 따러 떠나간다. 그는 이런 속성을 잘 알고 있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심정이 아니라 버블이 꺼지고 더 나아가 자신이 사라져도 남을 흔적을 만들고 싶어 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겉보기에는 별 거 아닌 듯싶지만 지금 다시 읽어보니 거의 진실에 가까운 말만 남겼다.


우리는 서브마린과 함께 가라앉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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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조의 말 - 영어로 만나는 조의 명문장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공보경 옮김 / 윌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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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해서 글을 쓰던 조는 드디어 마지막 페이지를 채우고 멋지게 서명을 한 후 펜을 던지며 외쳤다. 


“됐어. 난 최선을 다했어! 이걸로 충분치 않다면 나중에 더 잘 쓸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지 어쩌겠어.”


<작은 아씨들>만큼 오랫동안 한결같이 사랑받는 작품도 드물다. 적어도 미국 안에서는. 영화로도 몇 차례나 다시 만들어졌다. 그 비결은 가족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을 소재다. 설령 인구가 줄고 일인가구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움이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작은 아씨들>에 나오는 조의 인상적인 문구를 발췌하여 번역과 원문을 함께 실었다. 정직하게 말하면 책 전체를 읽기를 권한다. 그럼에도 미덕은 있다. 쓸데없는 해석 없이 문장에만 오로지 집중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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