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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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생 전문 분야에 종사하면서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생업은 따로 있고 부업으로 소설을 쓰다가 전업이 된 경우도 있다.

박완서 작가도 마흔이 넘어 등단을 했고,

문유석 판사는 법조인으로 살다가 2020년 지천명의 나이에 전업 소설가로 살고 있다.

<Artist's Way>에서 강조했듯이, 우리 안에 창의성은 항상 있다. 그걸 언제 끄집어 낼지가 관건이다.


소설은 꽤 길다. 1,2부로 나뉘어 있다.


1부 습지는 주인공 카야의 유년 시절을 보여준다.

2부 늪은 성인이 된 카야, 체이스의 살인사건이 주요 내용을 이룬다.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7살 카야(45년 10월 10일생). 혼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습지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마시걸'(습지아이)이라고 멸시와 조롱을 당한다. '백인 쓰레기'를 일컫는 '마시걸'로 카야는 혼자 살아남아야 했다.

엄마는 가출을 하고, 엄마가 가출하자 언니 오빠 넷 모두 카야만 놔두고 떠난다.

카야는 알코올 중독인 아빠와 단둘이서만 남고, 아빠마저 10살에 집을 떠나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학교를 단 하루밖에 가지 못한 카야는 글도 못 읽고 외부와 완전히 단절되어 산다.

먹고살아야 되었기에, 카야는 작은 배를 타고 흑인 점핑이 운영하는 슈퍼에 카야가 잡은 물고기를 판다.

카야를 가엾게 여긴 점핑과 그의 아내 메이블은 카야가 기분 나쁘지 않게 도와준다.


그렇게 카야는 혼자 자라고, 15살이 되었을 때 테이트를 만난다.

테이트는 카야의 바로 위 오빠인 조디와 친구였고, 어렸을 때 카야와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다.

카야가 눈에 밟힌 테이트는 카야를 찾아와 글을 가르쳐준다.

서로 사랑하게 되지만 대학에 진학하게 된 테이트마저 카야를 버리고 떠난다.


성인이 된 카야는 극심한 외로움과 고독에 시달린다. 여전히 사회와 단절되어 있다.

우연히 체이스를 만나고, 체이스와 사귀게 된다. 물론 체이스는 카야를 이용할 뿐이다.

혼자보다는 누가 있는 게 필요했던 카야는 그런 체이스가 고맙다.

대학원에 진학한 테이트도 다시 습지로 돌아온다. 카야를 잊지 못했다.

체이스와 카야가 함께 있는 걸 그저 지켜보는 테이트.

카야가 혼자 습지생태를 공부한 것을 알게 된 테이트는 카야가 정리한 표본 샘플들을 출판사에 보내게 되고, 카야는 책을 내게 된다. 그 수입으로 낡은 집도 고치고, 근근이 연명했던 삶을 청산하게 된다.


어느 날 체이스는 죽은 채 발견된다. 모두 카야를 의심한다.

하지만 그 시각 카야는 출판사 직원을 만나러 다른 도시에 가 있었다.

카야에 대한 재판이 진행된다. 무죄로 판결 난다.

이후 카야는 더 지역주민과 고립되어 살고 테이트와 함께 산다.

환갑이 넘어서 습지에 살게 된 카야는 배를 타고 나갔다가 심장마비로 돌아간다.

테이트는 카야가 없는 집에 계속 살기로 결정한다. 우연히 바닥에 카야가 숨겨 놓은 상자를 발견한다.

상자 안에는 카야가 가명으로 쓴 시들이 모여있다.

그리고 최고의 반전! 체이스의 목걸이를 테이트가 발견한다.

결국 카야가 체이스를 살해한 것이 맞았다.


1부까지는 좋았는데 2부로 넘어오면서 조금 상투적으로 변한다. 살인과 법정 재판 장면은 너무 익숙한 구조다. 동물에 대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책이다. 묘사가 정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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