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노래 들으면 가만히 울고 싶어진다. 그런데 그런 느낌, 참 좋다.


댓글(4) 먼댓글(1)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당신은 너무...
    from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 2008-08-07 00:54 
    아... 밤에 찬물로 샤워하고나서 듣는데 ... 조아요...   ...노린노린한 여름내음새...   더워... 당신은 여름처럼 너무 더워... 달아... 당신은 여름처럼 너무 달아...   새까만 여름밤같은 당신의 눈동자에서 흐르던 눈물이 조르륵 내 심장에 고이던 기억 이제는 사라져버린 밤과 밤사이의 노래들...   슬퍼... 이제 나는 여름처럼... 너무 슬퍼
 
 
나비80 2008-08-06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 정말 좋네요. 아무것도 안하고 3분 48초동안 눈감고 있었어요. ^^

치니 2008-08-07 08:58   좋아요 0 | URL
네, 좋아요.
처음 딱 듣는 순간, 멍 하더라구요.

니나 2008-08-07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댓글달다가 길어져서 먼댓글 해봤는데, 저기 저렇게 왕창 모여서 써있으니 좀 재밌네요 ㅋㅋㅋ

치니 2008-08-07 11:17   좋아요 0 | URL
갈수록 스킬이 늘어가는 니나씨, ^-^ 말랑해져있다가 받은 반격, 으 성났겠어요. 그래서 음악 들으면서 넷질 하는거, 위험해용.
 

내가 미쳤지, 이런 페이퍼 쓰면서 희망을 품었다니.

오랜만에 끓는 가슴 가져봤고, 희망을 걸었고, 마음을 졸였는데.

내가 미쳤지, 내가 좋아하는 렌즈를 끼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만 소통하면서 대다수가 그 반대라는 건 항상 까먹고 내 마음대로 세상이 돌아갈 줄 알았더냐.

깊은 슬픔이 밀려와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차라리 Don't look back in anger를 외칠 수 있을만큼의 화와 분노만 느꼈으면 낫겠는데, 아무데도 욕할 데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저 슬프기만 하다.

이제 이명박 정권을 나무랄 자격도 없다. 교육감 하나도 제대로 뽑는 걸 보여주지 못하는 시민이, 무슨 말들이 그렇게 많은가.

무관심과 굴절되는 의지와 오합지졸 무성하기만 한 입담들, 모두 한 통속이다.

아이들아, 미안하다. 지못미, 지못미, 지못미.

이제 앞으로도 한동안, 우리는 너희들 앞에 고개를 쳐들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구나.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ooni 2008-07-31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가끔은 희망이 절망보다 악질스러워요. -_-

타르코프스키 감독 영화중에 노스탤지어에 보면, 늪에 빠진 사람을 헉헉대며 건져줬더니, 건져진 사람이 화를 내며 말하길, 뭐하는 거냐, 난 여기서 사는데! 라고 항변을 했다면서, 고향 떠나 주인공이 얘기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그 사람은 고향을 견딜 수 없어서 떠나왔는데, 그다음엔 망명지에서 견딜 수 없게 고향을 그리워하는 중이었거든요. 왠지 그 심정에 엄청 공감을 했었는데요...

요새 시사뉴스 중 어느거 하나때문에라도 이 나라 뜨겠다 결심하는건 미친건 아닌 것같지만, 간 곳에서도 잊지 못하고 또 여기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소식에 더 심하게 집착해서 될 것같아요. 전. 에효. 정말이지. 고향이 뭔지. -_-

치니 2008-07-31 13:06   좋아요 0 | URL
제가 이렇게 자조한 것은 , 똑같은 짓을 반복하는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그래요.
희망이 절망보다 악질이란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왜 또...
노스탤지어는 본 거 같은데, 저는 전혀 기억이 안납니다 -_- 타르코프스키의 재능 중의 하나죠. 졸리게 하는거랑, 기억 안나게 하는거랑, 그래도 명감독으로 치게 하는 거랑. ^-^;;
이 나라 떠나서 살아봐서 초큼 아는 척을 해보자면...인터넷만 안하면 정말 소 닭 보듯 하며 살 수 있어요. 그런데 그넘의 인터넷 끊기가 잘 안되어서 탈이죠. 허허.

hanicare 2008-07-31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치들보다 그런 치들을 뽑아주거나 모른 체 하는 사람껍질들이 더 싫습니다.

치니 2008-07-31 13:09   좋아요 0 | URL
사실, 어젯밤엔 모두가 다 미웠어요. 그런 치들을 뽑은 사람은 당연히 밉고, 무관심하게 '저는 정치를 몰라서'라고 말하는 주변인들도 막 밉고.
왜 이것이 '정치'라고 생각하는 거냐, '교육'이며 '권리'인데, 라는 대목부터 설명해나가야 하니 막막해서 그냥 말았는데,
내가 그렇게 설득조차 미리 포기하는 건 또 뭐가 다른가 싶어서 나 자신도 밉고.
최근 들어 가장 우울한 밤이었습니다.

nada 2008-07-31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단국가의 x같은 현실이네요. 우리나라는 남한과 북한으로 나눠진 분단국가가 아니라,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사수하기 위해서라면 무서울 정도로 똘똘 뭉치는 1%와 그 나머지 파편화된 99%로 분단된 나라 같아요. 그들이 똘돌 뭉치는 건 당연하죠. 원하는 게 같으니까요. 답답한 건 99%의 우매함이에요. 도대체 누구 좋으라고 이명박을 뽑아놓은 건지. 지금도 생각하고 앉아 있으면 복장이 터져서 삐져나온 순대를 붙잡고 울고 싶어요. 어휴.

치니 2008-07-31 15:16   좋아요 0 | URL
참으로 막연하게 이번 만큼은 99%의 우매함이 아니라는 걸 보여줄 거라 믿었나봐요, 제가.
제 주변에 비록 무관심한 사람은 많았지만, 그 1% 똘똘 뭉치는 보수세력이 너무 없어서(혹은 표를 안내서) 몰랐던거죠.
촛불 든 사람들 다 빨갱이 아니면 백수다, 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걸, 잊었거나 외면했어요.
무관심과 방조 쪽에 있는 사람들이 조금만 아주 조금만 힘을 더 냈더라도 이렇지는 않았을 거 아닌가 싶어 괜히 막 원망이 되구요.
그 누구보다도 저 자신이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습니다.

chaire 2008-08-01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경기도민이지만, 그래도 꽤 많이 희망을 품었었어요. 어젯밤 8시만 해도 이기고 계시기에, 그럼 그렇지, 민심은 살아 있다, 아니지, 이것이 바로 당연한 일인 거잖아, 하며 그닥 놀라지도 않았더랬는데, 아침 신문을 보니, 다시금 그럼 그렇지, 를 발화하게 만드는, 배추님 말마따나 뭐 같은 세상에 사는 뭐 같은 인간이지요. 차라리 강남구 개표를 먼저 해버리지 싶어지더군요. 경기도 선거에선 더하겠지 싶어 서글프네요. 근데 저는 치니 님만큼 분노하고 애석해하며 잠을 설치진 않아서, 그게 또 조금 죄송해지려 하는군요.

치니 2008-08-01 08:51   좋아요 0 | URL
정말 희안하게도, 서울에 산다면 꼭 제가 지지하는 후보를 찍을 거 같은 분들이 죄다 경기도민이에요. chaire님도 그렇군요. -_ㅠ
이번 선거는 카이레님뿐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생각보다는 관심을 많이 갖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처음 치루는 직접 선거에 대한 홍보 자체가 태부족이었고(이게 고의적이라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마치 정치 선거인 것처럼 색깔론이 난무해서 사람들 눈쌀 찌푸려지고, 날짜가 30일이며, 선거를 위한 반일 근무 같은 것도 전혀 고려되지 않는 분위기가 크게 한 몫 했지 싶어요.
카이레님이 죄송하긴요, 그저, 우리 어른들 모두 아이들에게 조금은 미안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불륜의동화 2008-08-01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교육감님은 저의 중학시절 교장선생님이었더랬죠. 2시간이 넘는 '애국조회' 훈화에 픽픽 쓰러지던 학생들과 요즘 학생들 약해서 큰일이라고 일갈하시던 그 모습이 생각나네요.

낙담한 경기도민 하나 추가요.

치니 2008-08-01 15:22   좋아요 0 | URL
허거걱!
아 , 정말... 어쩌면 좋답니까.
이런 추억을 가지고 있는 30대들이 있는데도, 그렇게 뽑혀버린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불륜의동화 2008-08-02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은 느리지만 반드시 큰 물길을 따라 흘러간다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제가 자란 동네에 또 한분 교육계의 큰(?) 인물이 계셨는데요.
얼마전까지 전교조 대변인을 하시던 모 선생님의 첫 부임학교가 제가 다닌 고등학교였답니다.
그분께 듣고 가슴깊이 남겨둔 이야기랍니다. ^^;;

치니 2008-08-03 12:41   좋아요 0 | URL
그래요, 어쩌면 저 정도의 사람들은 그 굳은 믿음이 없어서 자꾸 이러는건가봐요.
굳은 믿음이 생기기까지, 더 많이 실망해야 하는데, 그럴 자신이 없어서...

네꼬 2008-08-02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촛불 든 사람만 투표를 한 걸까? 촛불 든 사람 중에서도 서울 시민만? 그런 우울한 생각에 시달리기도 했어요.

한편으로는 진중권 선생이 말했듯, 단박에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애초에 현실이 이 꼴"이 아니겠지요. 우리 좀 더 힘을 내어 보아요. 갈 길도 먼데. (근데 왜 자꾸 눈물이. 흙흙)

치니 2008-08-03 12:44   좋아요 0 | URL
촛불 든 사람들을 보고, 우리나라 시민들의 냄비 근성 때문에 얼마 못 갈 거라고, 한 때의 해프닝이고 어차피 공권력이 가는대로 따라가게 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제 주변에도 있었어요.
그들에게 말로 반박 하는 것 보다,
이번 선거 같은 기회에 한 번에 보여주는 것이,
진짜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했었죠.
당시에는 단박의 변화를 바랬다고 생각 하지 않았지만, 지나고 보니 그런 것이 되었어요.
아직 참 갈 길이 멀어요, 정말. 그런데 왜, 우리만 자꾸 이렇게 힘 내야 할까요, 그게 억울해요.


나비80 2008-08-07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남 엄마들은 자식들 학원 수강비 내는 마음으로 투표하러 간 게 아닐까요. 고비용 구조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신들의 욕망을 제도화하는 방법을 그런식으로 밖에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소비자들에게 엄청나게 많은 돈을 받으면서도 전혀 고마워 하지 않는 집단이 강남의 학원, 병원, 대학 아닙니까. 그러니까 지금까지 투자한 돈이 아깝기도 하겠지만 그 욕망의 제도화 구조가 한꺼번에 무너질지 모른다는 압박감이 작용한 듯 싶습니다. 많은 돈을 들여서 떠 뻔뻔하게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사람들을 만드는 게 지금 강남 교육의 목표이기 때문이죠. 이때 공정택이 '경복궁' 아저씨를 전교조로 묶어낸 것은 탁월한 전략이었습니다('경복궁'이 전교조의 대표는 아니었지만 전교조가 경복궁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상황에서 빼도박도 못하게 되어 버린거죠). 이미 상투를 잡은 강남 사람들이 주경복이라는 손절매를 택하기 보다 공정택이라는 추격매수를 통해 어떻게든 손실을 줄여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지표상의 마이너스 퍼센트만 줄인다고 절대손해액이 줄어드는 것은 아닐텐데 말이죠. 또 교육감 선거는 아이들에게도 선거권을 주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해야겠어요. 자기들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건지 비정규직의 바다로 휩쓸려가는지 최소한 선택을 통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교육감 직선제 도입의 취지와도 부합되는 듯 하구요. 이 문제는 다른 선거권의 연령을 낮추는 문제와도 연동해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만큼은 이겨보나 했더니 또 졌네요. 제 개인적인 연전연패의 투표이력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습니다. ㅠㅜ

치니 2008-08-07 09:05   좋아요 0 | URL
네, 소이부답(^-^;;) 할 수 없어요, 아직은.
우아하게 나는 내 할 일 하자, 남들은 저 살고 싶은대로 살게 놔두자 그랬더니, 이 모양이 되었어요.
설득할 수 있는 대상은 모두 설득하려고 노력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남 엄마들처럼 정말 자기 발등에 눈앞의 손실이 보이니까 반상회까지 소집해서 표심을 붙들어놓는 열성이, 경복궁쪽에는 없었던 거에요.
그런 열성 내보지도 않고 (저를 비롯)포기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요.
강남 엄마들의 극성을 경멸하기 보다는, 자기가 학부모가 아니라서 혹은 직접적인 피해가 없어서 방관한 사람들의 무관심을 탓하게 되는 마음이 더 큰 것도, 그런 연유에요.
선거권의 연령 낮추는 것은 저도 적극 찬성입니다만, 과연 이 정부가 그렇게 해줄까 무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이번 투표율이 낮았다는 이유로, 직선제도 없애버릴까봐 두려워요. 휴, 갈 길이 너무 멉니다.

 
[제1회 블로거 문학 대상] 문학에 관한 10문 10답 트랙백 이벤트

[제1회 블로거 문학 대상 : 트랙백 이벤트 10문 10답]

1. 당신은 어떤 종류의 책을 가장 좋아하세요?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선호하는 장르'같은 건 없다. 그저 그때 그때 땡기는 걸 먹어 치우는 편. 그러나 선호하는 '취향'이 있다. 가장 무서워하는 장르인 '학구'적인 책이라 해도, 그게 내 취향에 맞는 구성이나 문체로 씌여 있다면 읽을 자신이 있다. 그래, 나는 약간 문자 중독증에 걸려있다.


2. 올여름 피서지에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휴가라는 단어 보다는 피서지라는 단어를 써서, 무언가 더위를 식힐 책을 고르라는 뜻이라면, 딱히 없다. 덥거나 춥거나 서늘하거나 따스하거나, 그냥 책을 읽었다. 1번에서 말했지 않은가, 나는 약간 문자 중독증에 걸린 사람이라고. 그러니 더위를 식히는 책이라는 건 꼽기 어렵다.

그래도 고른다면, 되게 문학적인 거 하나, 가벼운 에세이 하나, 시집 하나 정도는 끼워넣고 싶다. 이렇게.



 

 

 

3.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혹은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고르라니...무엇을 가장 좋아하는 것도, 그때 그때 다른 편이라, 난감하다. 최근 눈에 띄는 작가를 고르기엔 최신작에 그다지 관심이 없고. 이사람이 썼다고 하면 무턱대고 믿고 읽게 되는 작가들을 고르자.

알베르 까뮈, 박완서, 카프카, 보네거트, 황인숙, 다자이 오사무, 닉 혼비, 그리고 또 많고도 많다. 모든 작가들은 나를 감탄 시키니까.

4.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기억력 빵점이라서, 더 좋아하던 인물도 있었을 거 같지만 최근 읽은 책의 경우만 생각난다. <고슴도치의 우아함>에 나오는 르네 같은 아줌마가 주변에 있다면 매우 행복할 것 같다.

 

 

 

 



5.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 /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이상형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있었다면 적어주세요.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은 없다, 나는 나니까. 비슷하다고 느꼈다면 대개 착각일거다. 세상에 비슷한 인물은 없고 모두 다 다르다고 생각하는 편이 옳다고 주장하고 있기에. 소설에서 캐릭터의 개성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이상형? 글쎄다. 내가 가지지 않은 좋은 점을 가진 사람들은 조금씩 다 선망한다. 딱히 이상형이라고 꼽지 않더라도. (이쯤에서 눈치 빠르신 분은, 이제 이 문답을 하기 지겨워져서 이러는 걸 눈치 챘을거 같다. 아흑)

6.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은?

그 사람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책을 선물하고 싶다. 그러나 만일 가장 받고 싶어하는 책이 없다면, 당연히 가장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 들어갔거나 가장 오래 사용하게 될 책을 선물하게 되겠지.



 

 

 

7. 특정 유명인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책을 읽히고 싶은가요?

그런 건 없다, 알아서들 읽겠지. 안 읽어도 그만이고. 책 안 읽는다고 무시하는 버릇은 없애기로 했다.

8. 작품성과 무관하게 재미면에서 만점을 주고 싶었던 책은?

질문이 너무 이상하다. 재미있으면 작품성 없을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질문인가? 작품성이라는 것은 어떤 기준에서 봐야 하는건가? 재미 있으면 작품성 있는거라고 우기면 어쩔텐가? 갖가지 책에서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도 천차만별인데. 질문이 이상하기도 하지만, 어렵군요.

9. 최근 읽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기억에 남는 문장을 좔좔 외우는 사람이 제일 신기하다. 그래서 어디다 적어두거나 한다, 이렇게.




10. 당신에게 '인생의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아이고야, 인생의 책? 책은 내게 그냥 참으로 재미난 오락이다. 인생의 책이라고 생각하려니, 마치 큰 깨달음을 준 책이어야만 할 거 같은데, 그런 거 생각하기 너무 힘들다. 포기.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웽스북스 2008-07-25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지에 차서 시작했는데 마지막에는 막 귀찮은 치니님의 마음이 느껴진달까요? 답변도 막 까칠하고 ㅋㅋㅋ 그런데, 그래서 더 재밌어요~ ㅎㅎ

치니 2008-07-25 11:33   좋아요 0 | URL
-_ㅠ 네네, 구차니스트 치니 어디 가겄습니까, 계속 남 일처럼 보다가 오늘 문득 동해서 해봤는데, 역시나...아유 내가 이걸 왜 시작했지, 이런 마음이 들어버렸습니당.

비로그인 2008-07-25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점점 답변이 짤막해지는군요! 하지만 참가해보지도 않은 저로서는 이것도 몹시 부럽습니다.

치니 2008-07-25 13:23   좋아요 0 | URL
네, 이렇게 해서 제 서재에 와주시는 분들에겐 다 들켰습니다.
하기 싫은 건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 왜 하나 싶은거야요.
물욕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닌텐도는 줘도 안 가질텐데.
그냥 뭐 끄적이고 싶은 맘에 적다가,
아구구, 제 발에 제가 걸려 넘어진거죠.

chaire 2008-07-25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하기 싫은 숙제지만, 그래도 중도 포기하기 싫은 냉정하고 까칠하지만 약간은 범생스러운 학생 같은 답변입니다. 여행 준비는 잘 돼 가십니까..

치니 2008-07-25 13:25   좋아요 0 | URL
딩동댕, 정확해요 카이레님.
중도 포기는 하기 싫은 약간은 범생이 기질을 가진 저, 맨날 하는 짓이 이렇습니다.
다른 일도 대충 다 이래요. 으흑.
여행 준비는, 이 페이퍼랑 똑같은 꼴입니다.
앞에서 으쌰 으쌰 했다가 귀찮아져서, 지금은 뭐 아예 잊고 있는 중이나 다름 없어요. ㅋㅋ

nada 2008-07-25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큭큭. 재밌어요, 재밌어. 까칠한 밤톨 같아요, 치니님은.
질문 이상하다고 막 구박하고.ㅋㅋ
근데 저도 8번 질문 맘에 안 들었더랬어요.
재미와 작품성이라니. 무슨 케케묵은 구분이랍니까.
건 그렇고. 요즘 파리 갈 생각에 얼마나 행복하세요, 그래?

치니 2008-07-25 13:28   좋아요 0 | URL
밤톨, 으흐 왠지 그래도 귀여운 이미지?를 써주신 배추님께 감사를 일단 드리고.
질문 이상하다고 구박해놓고, 이거 때문에 미움 사서 안 뽑아주려나 그런 생각까지 하는 소심한 치니입니다. -_-; 그런데 어차피 추첨이라 그랬고, 그많은 덧글을 읽어볼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드니, 또 스스로 한심하더라구요.
아무튼 배추님도 같은 생각을 하신다니, 반갑습니다. 뭐든지 이분법으로 구분 짓는게 대세라고 해도, 책 가지고 재미와 작품을 구분 하다니, 여기 알라딘 맞습니껴?
파리 갈 생각에도 행복하지만, 회사 고만둘 생각에 더 행복해요, ㅋㅋ

mooni 2008-07-25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자이 오사무식 진상 플레이랑 보네거트식의 지루한 아메리칸 조크...참 기묘한 조합.... 라고 생각하고 보니, 저도 그 두 작가를 다 좋아하네요. ^^
근데, 막판을 놓치지 않으려고 뛰어드신 것치고는 무성의하고, 무성의한 것치고는 또 질문에 답은 다 하는 이상하게 끈질긴 페이퍼. 하하. 왠지 치니님답다는.
닌텐도요, 그게 은근 재밌어요. 부디 당첨의 홍복이 치니님 페이퍼에 강림하길. ㅋ

치니 2008-07-26 14:09   좋아요 0 | URL
진상플레이, 지루한 아메리칸 조크 - 하하, 촌철살인이에요.
그 플레이랑 그 조크가 와 닿는 걸 보면, 저도 진상에 지루한 인간인가봐요. ㅋㅋ
흑, 나름 열심히 썼다고 썼는데도 무성의를 다 들켜버리니 원. 이거 제가 왜 했을까용.
닌텐도, 하린군이 잠시 할 때 해봤는데 전 게임치라 그런지 별루더라구요.
에헤 그보다는 책을 받고 싶다는, 아직도 당첨 될 거라 기대하는 치니.

네꼬 2008-07-25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황인숙 좋아요. 근데 황인숙 수필도 참 좋지요. 전 사실 시집들보다 <인숙만필>을 좋아해요. :)

치니 2008-07-26 14:14   좋아요 0 | URL
네꼬님, 떽끼, ㅋㅋ 제가 <인숙만필>을 얼마나 광분하며 좋아라하고 리뷰를 썼는데, 아직 안 읽으셨군요!
저도 시집들보다 그녀의 수필을 좋아하는 독자에요.
그런데 수필을 읽다보니, 본업인 시는 어떻게 쓸까 궁금해지더라고요.^-^

누에 2008-07-26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닌텐도 주나요?

전 '다자이 오사무'를 아직 읽지 않았다니 행운입니다. 이제 드디어 그의 이름과 책 제목을 기억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어요. 도서관 가면 찾아볼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은 것이죠. '커트 보거트'라고 기억하는 이름도 제대로 기억해야 할 텐데... '요르한 파묵' 기억하는데도 얼마나 긴 세월이 흘렀는지...

치니님이 비행기에선 어떤 책을 들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지네요.^^

치니 2008-07-27 13:59   좋아요 0 | URL
훗, 누에님 닌텐도 혹시라도 받으면 선물로 드릴까요? (절대 당첨 안된다에 내기 걸어도 좋으니, 막 선심 쓰는거에요 ㅋㅋ)

다자이오사무를 읽고 뭐라 하실 지 정말 궁금. 아마 위 마하연님처럼 진상 플레이라고 하실 수도 있고, 하지만 미워하진 않으실 거 같아요.
사실 다자이오사무, 이름 외우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받침이 없는 일본어 이름은 좀 그런 점이...^-^;;

벌써부터 짐 많은게 싫어서, 책은 2권 이내로 줄여야겠다 생각은 하지만, ㅎㅎ 모르겠네요. 암튼 파리에 가서 꼭 할 일 중 하나는, 중고서점 가서 좋아하는 책 하나 사기!

2008-07-27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누에 2008-07-28 21:29   좋아요 0 | URL
그러다 덜컥 당첨되면 어쩌실려구요. ㅋㅋ
다자이 오사무는 호감 상승중입니다.

니나 2008-08-05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히, 저도 인간실격이랑 나라없는 사람 캐캐캐좋아해요 ㅋㅋ

치니 2008-08-05 08:31   좋아요 0 | URL
앗, 니나님 반갑습니다. :)
인간실격이랑 나라없는사람, 둘 다 니나님하고 잘 어울려요.
 

http://flvs.daum.net/flvPlayer.swf?vid=cGan_ThshRw$

판타지를 부여잡고 있다고 비웃음을 당해도 좋다.

이 나라에선 택도 없는 소리라고 까여도 좋다.

그래도

나는

희망 같은 거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기억력이 없다 없다 나처럼 없는 사람도 드물다고 아예 배수진을 치고 다니기는 하지만, 가끔씩 그걸 확인해주는 사건이 보란듯이 터질 때, 나는 여전히 '나도 나를 모르겠어'라며 답답해 한다.

이번에 파리로 휴가를 간답시고, 이 책 저 책 읽어대고 이 블로그 저 블로그 기웃대며, 숱하게 한 말들 중의 하나.

"나 몽 쌩 미쉘을 못 가봤으니, 이번엔 가볼까 말까"

어제도 파리 여행에 대한 생각을 파리떼 왕왕 거리듯이 하다가, 문득 꺼내본 옛날 앨범.

거기엔 내가 갔던 아날로그 색바랜 파리가 있을테니 한번 다시 보고싶다, 한번 비교해보자는 단순한 욕망이 갑자기 드세진거다.

하나하나 보면서 므흣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가, 같이 보던 친구가 나를 보는 눈이 갑자기 도저히 형언할 수 없는 한심함 + 어이없음 + 우짤까나 표정으로 일그러진다.

떡 하니 붙여놓은,

Mont Saint Michel 이라는 딱지와 그 밑에 주루르 붙은 사진들이랑 같이 간 친구들. 그러고보니 거기 어디서 히치 하이킹 해서 차비 하나도 안 들었다고 자랑도 꽤나 하고 다녔었다.

털썩 쿵 찰싹.(어이없어 주저앉는 소리랑, 머리 찧는 소리랑, 내 뺨 내가 때리는 소리)

이런 예를 들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당분간은 이게 최고다. 휴.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웽스북스 2008-07-18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치니님, 저 동질감 쫌 느껴도 돼요? ㅜ_ㅜ

치니 2008-07-19 12:14   좋아요 0 | URL
서, 설마... 웬디양님도? ㅋㅋ
아래 nabi님도 그렇고, 이렇게 저 같은 사람이 많다는 데에서 위안을 받기는 합니다만, 알라딘엔 많은데 왜 오프에선 저 만한 사람이 안 보이나 몰라요.

라로 2008-07-18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니님 파리 가시는구나~. 부럽부럽!!
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몇십년전에 배낭여행을 다녀왔었는데
그 이후로 유럽엔 못가본다는~.ㅠㅠ(그당시 제가 배낭여행-여행사를 통한-1호였어요~.^^;;)
언제 갈 수 있을까나~.잘 다녀오시고 꼭 기록을 남기세요~.
남는건 기억력이 아니라 기록이니까요~.^^;;
참 기억력은 저보다 양반이세요~.ㅠㅠ

치니 2008-07-19 12:16   좋아요 0 | URL
그러게말여요,
기억력이 안되면 기록이라도 잘 남겨 버릇해야 할텐데,
저는 그것도 약해요. 구차니즘 -_-;;
사진 찍는 것도 그닥 안 좋아하고, 그렇다고 메모를 잘 적어두며 다니는 것도 아니고...여행 다녀오면 무슨 지명이나 이름은 한달 내에 까먹기 일쑤.
요번엔 nabi님 말씀 꼭 듣고 잘 기록하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