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쳤지, 이런 페이퍼 쓰면서 희망을 품었다니.
오랜만에 끓는 가슴 가져봤고, 희망을 걸었고, 마음을 졸였는데.
내가 미쳤지, 내가 좋아하는 렌즈를 끼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만 소통하면서 대다수가 그 반대라는 건 항상 까먹고 내 마음대로 세상이 돌아갈 줄 알았더냐.
깊은 슬픔이 밀려와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차라리 Don't look back in anger를 외칠 수 있을만큼의 화와 분노만 느꼈으면 낫겠는데, 아무데도 욕할 데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저 슬프기만 하다.
이제 이명박 정권을 나무랄 자격도 없다. 교육감 하나도 제대로 뽑는 걸 보여주지 못하는 시민이, 무슨 말들이 그렇게 많은가.
무관심과 굴절되는 의지와 오합지졸 무성하기만 한 입담들, 모두 한 통속이다.
아이들아, 미안하다. 지못미, 지못미, 지못미.
이제 앞으로도 한동안, 우리는 너희들 앞에 고개를 쳐들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