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블로거 문학 대상] 문학에 관한 10문 10답 트랙백 이벤트

[제1회 블로거 문학 대상 : 트랙백 이벤트 10문 10답]

1. 당신은 어떤 종류의 책을 가장 좋아하세요?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선호하는 장르'같은 건 없다. 그저 그때 그때 땡기는 걸 먹어 치우는 편. 그러나 선호하는 '취향'이 있다. 가장 무서워하는 장르인 '학구'적인 책이라 해도, 그게 내 취향에 맞는 구성이나 문체로 씌여 있다면 읽을 자신이 있다. 그래, 나는 약간 문자 중독증에 걸려있다.


2. 올여름 피서지에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휴가라는 단어 보다는 피서지라는 단어를 써서, 무언가 더위를 식힐 책을 고르라는 뜻이라면, 딱히 없다. 덥거나 춥거나 서늘하거나 따스하거나, 그냥 책을 읽었다. 1번에서 말했지 않은가, 나는 약간 문자 중독증에 걸린 사람이라고. 그러니 더위를 식히는 책이라는 건 꼽기 어렵다.

그래도 고른다면, 되게 문학적인 거 하나, 가벼운 에세이 하나, 시집 하나 정도는 끼워넣고 싶다. 이렇게.



 

 

 

3.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혹은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고르라니...무엇을 가장 좋아하는 것도, 그때 그때 다른 편이라, 난감하다. 최근 눈에 띄는 작가를 고르기엔 최신작에 그다지 관심이 없고. 이사람이 썼다고 하면 무턱대고 믿고 읽게 되는 작가들을 고르자.

알베르 까뮈, 박완서, 카프카, 보네거트, 황인숙, 다자이 오사무, 닉 혼비, 그리고 또 많고도 많다. 모든 작가들은 나를 감탄 시키니까.

4.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기억력 빵점이라서, 더 좋아하던 인물도 있었을 거 같지만 최근 읽은 책의 경우만 생각난다. <고슴도치의 우아함>에 나오는 르네 같은 아줌마가 주변에 있다면 매우 행복할 것 같다.

 

 

 

 



5.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 /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이상형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있었다면 적어주세요.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은 없다, 나는 나니까. 비슷하다고 느꼈다면 대개 착각일거다. 세상에 비슷한 인물은 없고 모두 다 다르다고 생각하는 편이 옳다고 주장하고 있기에. 소설에서 캐릭터의 개성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이상형? 글쎄다. 내가 가지지 않은 좋은 점을 가진 사람들은 조금씩 다 선망한다. 딱히 이상형이라고 꼽지 않더라도. (이쯤에서 눈치 빠르신 분은, 이제 이 문답을 하기 지겨워져서 이러는 걸 눈치 챘을거 같다. 아흑)

6.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은?

그 사람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책을 선물하고 싶다. 그러나 만일 가장 받고 싶어하는 책이 없다면, 당연히 가장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 들어갔거나 가장 오래 사용하게 될 책을 선물하게 되겠지.



 

 

 

7. 특정 유명인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책을 읽히고 싶은가요?

그런 건 없다, 알아서들 읽겠지. 안 읽어도 그만이고. 책 안 읽는다고 무시하는 버릇은 없애기로 했다.

8. 작품성과 무관하게 재미면에서 만점을 주고 싶었던 책은?

질문이 너무 이상하다. 재미있으면 작품성 없을 수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질문인가? 작품성이라는 것은 어떤 기준에서 봐야 하는건가? 재미 있으면 작품성 있는거라고 우기면 어쩔텐가? 갖가지 책에서 재미를 느끼는 포인트도 천차만별인데. 질문이 이상하기도 하지만, 어렵군요.

9. 최근 읽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기억에 남는 문장을 좔좔 외우는 사람이 제일 신기하다. 그래서 어디다 적어두거나 한다, 이렇게.




10. 당신에게 '인생의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아이고야, 인생의 책? 책은 내게 그냥 참으로 재미난 오락이다. 인생의 책이라고 생각하려니, 마치 큰 깨달음을 준 책이어야만 할 거 같은데, 그런 거 생각하기 너무 힘들다.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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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7-25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지에 차서 시작했는데 마지막에는 막 귀찮은 치니님의 마음이 느껴진달까요? 답변도 막 까칠하고 ㅋㅋㅋ 그런데, 그래서 더 재밌어요~ ㅎㅎ

치니 2008-07-25 11:33   좋아요 0 | URL
-_ㅠ 네네, 구차니스트 치니 어디 가겄습니까, 계속 남 일처럼 보다가 오늘 문득 동해서 해봤는데, 역시나...아유 내가 이걸 왜 시작했지, 이런 마음이 들어버렸습니당.

비로그인 2008-07-25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점점 답변이 짤막해지는군요! 하지만 참가해보지도 않은 저로서는 이것도 몹시 부럽습니다.

치니 2008-07-25 13:23   좋아요 0 | URL
네, 이렇게 해서 제 서재에 와주시는 분들에겐 다 들켰습니다.
하기 싫은 건 아니었는데 하다 보니 왜 하나 싶은거야요.
물욕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닌텐도는 줘도 안 가질텐데.
그냥 뭐 끄적이고 싶은 맘에 적다가,
아구구, 제 발에 제가 걸려 넘어진거죠.

chaire 2008-07-25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하기 싫은 숙제지만, 그래도 중도 포기하기 싫은 냉정하고 까칠하지만 약간은 범생스러운 학생 같은 답변입니다. 여행 준비는 잘 돼 가십니까..

치니 2008-07-25 13:25   좋아요 0 | URL
딩동댕, 정확해요 카이레님.
중도 포기는 하기 싫은 약간은 범생이 기질을 가진 저, 맨날 하는 짓이 이렇습니다.
다른 일도 대충 다 이래요. 으흑.
여행 준비는, 이 페이퍼랑 똑같은 꼴입니다.
앞에서 으쌰 으쌰 했다가 귀찮아져서, 지금은 뭐 아예 잊고 있는 중이나 다름 없어요. ㅋㅋ

nada 2008-07-25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큭큭큭. 재밌어요, 재밌어. 까칠한 밤톨 같아요, 치니님은.
질문 이상하다고 막 구박하고.ㅋㅋ
근데 저도 8번 질문 맘에 안 들었더랬어요.
재미와 작품성이라니. 무슨 케케묵은 구분이랍니까.
건 그렇고. 요즘 파리 갈 생각에 얼마나 행복하세요, 그래?

치니 2008-07-25 13:28   좋아요 0 | URL
밤톨, 으흐 왠지 그래도 귀여운 이미지?를 써주신 배추님께 감사를 일단 드리고.
질문 이상하다고 구박해놓고, 이거 때문에 미움 사서 안 뽑아주려나 그런 생각까지 하는 소심한 치니입니다. -_-; 그런데 어차피 추첨이라 그랬고, 그많은 덧글을 읽어볼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드니, 또 스스로 한심하더라구요.
아무튼 배추님도 같은 생각을 하신다니, 반갑습니다. 뭐든지 이분법으로 구분 짓는게 대세라고 해도, 책 가지고 재미와 작품을 구분 하다니, 여기 알라딘 맞습니껴?
파리 갈 생각에도 행복하지만, 회사 고만둘 생각에 더 행복해요, ㅋㅋ

mooni 2008-07-25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자이 오사무식 진상 플레이랑 보네거트식의 지루한 아메리칸 조크...참 기묘한 조합.... 라고 생각하고 보니, 저도 그 두 작가를 다 좋아하네요. ^^
근데, 막판을 놓치지 않으려고 뛰어드신 것치고는 무성의하고, 무성의한 것치고는 또 질문에 답은 다 하는 이상하게 끈질긴 페이퍼. 하하. 왠지 치니님답다는.
닌텐도요, 그게 은근 재밌어요. 부디 당첨의 홍복이 치니님 페이퍼에 강림하길. ㅋ

치니 2008-07-26 14:09   좋아요 0 | URL
진상플레이, 지루한 아메리칸 조크 - 하하, 촌철살인이에요.
그 플레이랑 그 조크가 와 닿는 걸 보면, 저도 진상에 지루한 인간인가봐요. ㅋㅋ
흑, 나름 열심히 썼다고 썼는데도 무성의를 다 들켜버리니 원. 이거 제가 왜 했을까용.
닌텐도, 하린군이 잠시 할 때 해봤는데 전 게임치라 그런지 별루더라구요.
에헤 그보다는 책을 받고 싶다는, 아직도 당첨 될 거라 기대하는 치니.

네꼬 2008-07-25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황인숙 좋아요. 근데 황인숙 수필도 참 좋지요. 전 사실 시집들보다 <인숙만필>을 좋아해요. :)

치니 2008-07-26 14:14   좋아요 0 | URL
네꼬님, 떽끼, ㅋㅋ 제가 <인숙만필>을 얼마나 광분하며 좋아라하고 리뷰를 썼는데, 아직 안 읽으셨군요!
저도 시집들보다 그녀의 수필을 좋아하는 독자에요.
그런데 수필을 읽다보니, 본업인 시는 어떻게 쓸까 궁금해지더라고요.^-^

누에 2008-07-26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닌텐도 주나요?

전 '다자이 오사무'를 아직 읽지 않았다니 행운입니다. 이제 드디어 그의 이름과 책 제목을 기억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어요. 도서관 가면 찾아볼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은 것이죠. '커트 보거트'라고 기억하는 이름도 제대로 기억해야 할 텐데... '요르한 파묵' 기억하는데도 얼마나 긴 세월이 흘렀는지...

치니님이 비행기에선 어떤 책을 들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지네요.^^

치니 2008-07-27 13:59   좋아요 0 | URL
훗, 누에님 닌텐도 혹시라도 받으면 선물로 드릴까요? (절대 당첨 안된다에 내기 걸어도 좋으니, 막 선심 쓰는거에요 ㅋㅋ)

다자이오사무를 읽고 뭐라 하실 지 정말 궁금. 아마 위 마하연님처럼 진상 플레이라고 하실 수도 있고, 하지만 미워하진 않으실 거 같아요.
사실 다자이오사무, 이름 외우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받침이 없는 일본어 이름은 좀 그런 점이...^-^;;

벌써부터 짐 많은게 싫어서, 책은 2권 이내로 줄여야겠다 생각은 하지만, ㅎㅎ 모르겠네요. 암튼 파리에 가서 꼭 할 일 중 하나는, 중고서점 가서 좋아하는 책 하나 사기!

2008-07-27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누에 2008-07-28 21:29   좋아요 0 | URL
그러다 덜컥 당첨되면 어쩌실려구요. ㅋㅋ
다자이 오사무는 호감 상승중입니다.

니나 2008-08-05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히, 저도 인간실격이랑 나라없는 사람 캐캐캐좋아해요 ㅋㅋ

치니 2008-08-05 08:31   좋아요 0 | URL
앗, 니나님 반갑습니다. :)
인간실격이랑 나라없는사람, 둘 다 니나님하고 잘 어울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