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별, 우주를 말하다 - 불가해한 우주의 실체, 인류의 열망에 대하여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지음, 유영미 옮김, 이희원 감수 / 갈매나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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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의 기초 상식부터 심화로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해 내기에 충분한 책이다. 천문학의 여러 분야를 다뤘을 뿐만 아니라 책을 대하는 독자들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별을 새롭게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별과 우주를 사색해야 하는 이유는 인간이란, 나란, 우주 속에서 얼마나 보잘것없는 작은 존재인가를 깊이 자각할 수 있으며 장구한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확대 속에서 내 자신 즉 자아의 위치를 찾아내는 분별력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십대, 별과 우주를 사색해야 하는 이유, 83쪽 인용)

 

우주의 이야기는 곧 인간의 이야기다!

 

별들마다 고유의 자신의 이야기가 있다. 인류는 수 천년 동안 하늘을 올려다 보며 살았다. 별 빛은 인류가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도록, 기술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학적 사고의 기폭제이자 자극제가 되어 왔다. 특히 성경 <마태복음>에 등장하는 '베들레헴의 별'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담겨 있다. 동방박사들은 별의 인도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장소를 찾아간다. 14세기 화가 조토디 본도네는 베들레헴의 별을 혜성으로 그리기도 했다. 76년 주기로 지구에 접근하는 핼리 혜성은 육안으로도 관찰되었기에 혹자는 핼리 혜성이 아니었나 생각하지만 천문학자에 의해 밝혀진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 탄생 전후에는 핼리 혜성이 지구 근처에 있지 않았다. 과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베플레헴의 별'을 초신성 즉 핵 융합을 할 수 있는 내부의 연료가 다 바닥난 뒤 커다란 폭발을 하여 생애를 마치는 별로 추측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목성과 토성의 합으로 보는 이론도 있다. 두 천체가 일직선 상에 놓여 겹쳐 보일 때 보였던 현상을 말한다. 이렇게 당시의 사실을 밝혀내기에는 천문학적인 정보는 아직 빈약한 정도다.

 

하지만, 신학이 한계에 부딪히는 곳에 천문학이 있었다. 천문학자들은 단지 하늘의 별을 세는 데 그치지 않고 별들을 속속히 이해하고자 했다. 질량, 나이, 위치, 밝기, 속도 등 별의 성질을 카탈로그화했다. 현재 우리는 하늘에서 수천 억개의 별을 발견한다. 물론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9059개 정도다. 예일대 호틀리트 교수가 센 갯수다.

 

천문학과 점성학의 구분점

 

점성학에서는 목성과 토성은 유대민족으로, 물고기 자리는 팔레스타인으로 상징된다. 그러나 점성학과 천문학은 엄연히 다르다. 점성술은 별과 행성을 통해 특별한 사건의 전도로 여기거나 미래의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보는 별점은 여기에 속한다. 점성술은 학문이 아니며, 점성술의 별자리는 천문학에서 인정한 공식 별자리나 실제 태양의 위치와 아무 관계가 없다단지 인간의 욕구가 투사된 이야기의 일부일 뿐이다.

 

다양한 별들의 이야기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무엇일까? 별이라고 하면 해가 진 다음에 컴컴해져서야 보이는 밤하늘의 별을 생각한다. 그러나 태양도 별이다. 천문단위인 AU는 지구와 태양까지의 거리를 나타낸다. 2012년 국제천문연맹(IAU)는 1AU를 1억 4960만 킬로미터로 규정했다. 태양도 수명이 있다. 태양의 중심부는 핵으로 구성되어 있고 수소가 헬륨이 되는 핵융합이 일어나고 태양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별을 온도에 따라 등급을 나누면 수소가 많은 별부터 A~N까지 붙이며, 밝기로 등급을 나누면 1등급~6등급으로 분류한다. 태양의 밝기는 -26.73으로 가장 밝다. 참고로 음수로 갈수록 가장 밝은 정도다. 천문학자은 스스로 별의 이름을 짓기도 했다. 갈릴레이는 한 때 자신의 제자였던 토스카나의 코시모 2세를 위해 '코시모의 별'로 별의 이름을 명명했지만 코시모 2세는 메디치 가문을 위해 다시 '메디치의 별'로 수정했다. 훗날 이 별은 목성의 위성으로 판명되었다.

 

혜성은 태양계에서 행성들이 쓰고 남은 건축자재다! 구체적으로 암석과 얼음이 합쳐진 덩어리로 태양 가까이 오면 얼음이 녹으면서 가스 형태로 방출되기에 육안으로 긴 꼬리로 관찰된다. 혜성은 우주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주범이라는 오명을 간직하고 있다. 유성은 별똥별로 불리우는데 이름에 별이 들어가지만, 실제 별과는 상관이 없다. 크기가 몇 밀리미터에 불과한 돌들로, 태양계 행성들 사이에 있는 우주먼지다! 천문학자들은 먼지를 좋아한다. 우주 먼지에서 별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먼지가 있다는 것은 곧 그 주변에 천체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남성 위주의 천문학계에서도 독보적인 여성 천문학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캐롤라인 허셜이라는 천문학자인데 그녀는 대기만성형 학자다. 78세에 영국 왕립 천문학회가 수여하는 금메달의 영광을 얻게 되었으며 85세에 여성 최초로 명예회원이 되었다. 88세에는 아일랜드 왕립 천문학회 회원이 되었으며 96세에는 자신의 고향인 프로이센 과학 아카데미에서 메달을 수여 받기도 했다. 100세에 가깝도록 왕성한 학구열을 보였던 그녀 앞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라틴어로 '고양이'를 뜻하는 펠리스는 별자리의 하나로 불리웠던 '고양이 자리'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었다. 1928년 국제천문연맹(IAU)에서 공식적으로 '고양이 자리'를 삭제하긴 했지만 많은 작가들이 '고양이 자리'를 자신의 작품 속에 등장시키기도 했다. 최근 나온 그림책 <우주로 간 최초의 고양이, 펠리세트>도 고양이 자리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시도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우주를 이루고 있고, 우주 속에 존재하는 수 많은 별들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인류와 함께 할 것이고 다양한 이야기를 탄생시켜 사람들의 마음 속에 오랫동안 동경과 그리움의 대상으로 남아 있어 사랑을 독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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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아만다 리틀 지음, 고호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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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팬데믹과 기후변화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2050년이면 지금보다도 식량 가격이 두 배 가량 뛸 것이며 10년마다 농작물 수확량의 감소는 불가피하며 수확할 농지 면적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간에는 식량 공급 위기에 대비하여 생존식품을 구비해 놓거나 자연재해와 같은 환경 변동성을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기에 발 맞추어 2025년 쯤되면 3D 프린터로 찍어낸 군 전투식량이 상용화가 될 것이며 동결 건조 기술(2차 세계대전 부상병 치료를 위한 혈청 보존을 하려다 발견)은 장기간 식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도 쏟아내고 있다. 현재 와이즈 컴퍼니의 식품은 보관기간이 무려 25년을 보장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책 제목처럼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건져낼 모험가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 시도하고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저자의 보고서 형식의 글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래 농업에 관심이 있는 분들, 미래 농업의 장단점을 분석하기를 원하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한다. 미래 농업을 실험하고 있거나 정상 궤도에 다다른 세계 곳곳의 음식 실험가들을 만나 기록한 저자의 수고로운 기록들을 아주 손쉽게 책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으리라.

 

"식량 공급 문제를 가장 창의적으로 다루는 국가나 공동체가 성공에 가장 적합한 곳이 될 것이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품의 3분의 1은 운송 과정에서 부패하거나 사라지고 있다. 전 세계 농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기계화된 대형 농장에서 생긴다. 놀라운 사실은 자동차나 비행기를 탈 때보다 식사를 할 때 더 많은 온실가스를 만든다. 식량을 생산하면서 전체 온실가스의 5분의 1을 배출한다. 과거에 비해 생산량은 높아지되 식물이 함유하고 있는 영양은 더 줄어 들고 있다. 최근 미국 워스콘신의 사과 농장은 때늦은 한파로 사과 수확 대부분을 잃어버렸다. 대자연에 맞서 한파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개화 시기를 늦추는 방법을 개발 중에 있다고 한다.

 

GMO(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찬반 논쟁이 격렬하다. 찬성 입장에서는 식량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라고 주장하지만 반대 입장에서는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기술이라고 맞서고 있다. 팽팽한 논쟁 뒤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GMO를 생각하는 국가들이 있다는 점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케냐의 옥수수 농장의 사례다. 챕터 제목은 이렇다. "왜 그들은 GMO 씨앗을 예찬하는가"

 

케냐에서는 옥수수는 사람들이 섭취하는 칼로리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주 중요한 주식 작물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느닥없이 밤나무유충의 공격으로 케냐의 옥수수가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2017년이 바로 그 해다. 화학약품으로도 손 쓸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칼로리 폭판으로 비유되는 옥수수의 생존 여부는 케냐 국민들의 생존권과 연결된다. GMO와 전통적인 육종 농업방식의 큰 차이점은 같은 종 안에서 형질을 획득하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 GMO를 위해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다른 생물에서 새로운 형질을 가지고 오기 때문이다. 과자, 쿠키, 아이스크림, 샐러드 드레싱, 콘시럽, 베이킹 파우더 등 GMO가 아닌 것이 없을 정도다.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은 GMO의 사용 위해를 선과 악의 개념으로, 단순히 위해할 것으로 짐작해서 두려움만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 한다. 당장 아프리카인 수백만 명의 고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이유로,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과 GMO로 얻는 이익이 위험을 능가한다는 점, 구걸하는 상황에서 식량을 수출하는 상황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점, 농업 생태와 기업으로 운영되는 농업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자급자족할 수 없는 사람에게 진보란 없다"

 

케냐에서 재배중인 GMO 옥수수는 열대거세미나방과 같은 해충에 강하며 해충을 없애기 위해 그동안 뿌려왔던 살충제(펜타온)와 BT 농약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살충제와 농약을 사기 위해 소농들의 돈과 시간을 절약해 주며 독성 화학물질도 감소시키고 반대로 생산량과 식량 안전성이 극대화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농약을 더 적게 쓰면서 수십억 명을 먹여 살릴 식량을 생산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GMO 말고도 다른 방법으로 획기적 노력을 기울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로봇 제초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로봇 제초기는 몬산토와 같은 거대 농업 기업이 지배하는 제초제 산업을 흔들 적수로 평가되고 있다. 제초제 살포 없이도 소량으로 타격하듯 잡초를 제거해 주는 로봇이 상용화 된다면 말그대로 스마트한 농법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다. 다만, 일자리 파괴, 로봇 제초기의 프로그램 해킹, 전통 육종 방식의 소멸 등 반대급부도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농약의 과다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농약 산업을 뒤엎기 위해서는 좋은 아이디어인 것은 분명하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뿌리를 허공에 늘어뜨린 식물에 영향분이 풍부한 안개로 영양을 공급하면서 재배하는 공중재배법 즉 수직 농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오염된 흙과 물을 쓰지 않기에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기존 농법과 비교해 물을 95% 적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실, 유기농 식물은 토양을 정화시키는데 오랜 시간과 돈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다. 수직농장은 경장 가능한 땅이 감소를 대비한 미래 농업으로 자연광 없이도 LED 조명만으로 식물을 키울 수 있다. 온실 농업은 로마 티베리우스 황제 시절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수직 농장은 '완벽히 통제된 농업', '포스트 유기농' 이라 부른다. 무농약에 물과 비료도 적게 쓰고 기후 변동성과도 무관하기 때문이다. 풍부한 고압 안개만 식물의 성장 상태에 따라 뿌려 주기만 하면 된다. 식물 컴퓨터와 그것을 조작할 수 있는 소프트프로그램 작동자, 카메라와 센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수직농장으로 키울 수 있는 적합한 작물로는 양상추와 같은 잎채소다. 일광성 있는 알고리즘으로 키우는 잎채소 또는 과일 등에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것도 사실이다. 작물과 땅, 사람 사이의 밀접한 관계가 필요 없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이들이 있다.

 

이처럼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에서는 위의 사례 외에도 노르웨이의 지속가능한 연어 양식장, 미국 실리콘밸리의 배양육, 미국 인디애나의 음식물을 줄이기 위한 퇴비화 프로그램, 이스라엘의 담수화 기술, 비가 오지 않는 경우를 대비한 인공강우, 멕시코의 고대 작물 복원, 미래의 음식 3D 프린터 음식을 취재하고 독자들에게 환기시킨다. 생각한대로 이루어진다. 우리 인류가 걸어온 흔적들이다. 미래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모험가들을 직접 만나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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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세상에서 지혜롭게 산다는 것 - 불확실한 상황 속 흔들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힘
채정호 지음 / 청림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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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떠나 지혜만큼 사람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지혜를 찾고자 애쓰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지식과 지혜의 차이점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쓰이느냐 문제를 대처하는 것에 쓰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저자도 책의 서두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요즘 사람들은 통찰의 식견을 얻기보다 당장 쓸 수 있는 현찰을 더 간절히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보다 돈 많이 버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자본주의 중심 사회가 만들어 놓은 진풍경이다.

 

사람마다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문제가 없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단지, 문제를 직면했을 때 반응하는 정도가 다를 뿐이다. 지혜 있는 사람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자신에게 닥친 문제를 성급하게 판단하거나 조급하게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반면 지혜 없는 사람은 왜 나만 겪는 문제라며 따지고 들거나 불평과 불만을 한껏 자아낸다. 거기다가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저자는 오랜 시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숱한 사람들을 만나고 상담해 왔다. 두 부류의 사람으로 구분한다. 지혜 있는 사람과 지혜 없는 사람. 지혜만이 아픔과 상처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회복케 하고 다시 일상의 삶으로 돌아오게 하는 비책임을 오랜 경험을 통해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지혜를 얻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각 종교에서도 지혜를 얻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경전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마음을 비우고 자신을 돌아보는 명상을 통해 스스로 깨달아지는 경지에 오르는 법을 추천한다. 기독교에서는 지혜 자체가 하나님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 지식의 근본 즉 지혜라고 이야기하며 하나님을 삶 속에서 묵상하라고 말한다. 과학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지식을 측정하는 도구들은 많더라도 지혜를 객관적으로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도구는 아직 계발되지 않았다. 다만 여러 학자들이 심리학적 기법을 통해 좀 더 지혜로와질 수 있는 삶의 방법들을 연구한 결과들은 논문을 통해 발표된 적이 있다. 저자는 오랜 임상 실험과 개인적인 노력으로 지혜로와 질 수 있는 방법들을 정리하여 제시하고 있다. 인간 관계 속에서 늘상 일어날 수 있는 사례들을 중심으로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요령을 알려주고 있다. 책 속에 소개되어 있는 사례들은 결국 우리 일상의 삶과 일맥상통한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이다. 그러기에 이야기를 읽으면서 공감이 되고 만약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이렇게 대처해야지 준비할 마음과 지혜를 얻게 해 준다. 2021년 신축년 새해,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한 해에 독자들 모두 일상의 삶 속에서 좀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꼭 한 번 읽어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내 자신에게도 적용하고픈 몇 가지 잠언과도 같은 저자의 충고가 있다. 내 성향을 내가 알기에 가슴이 뜨끔할 정도였다. 특히 올해에는 개인적으로 근무지와 역할이 바뀌어지기에 더더욱 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필요성이 간절하던 때에 시의적절한 책을 읽게 된 것은 감사 중에 감사한 일이다.

 

'과하지욕跨下之辱' 수모를 겪으면서도 뒷날의 큰 일을 위해 당장의 분함을 참는다!

 

인생의 큰 맥락을 보라는 저자의 충고대로 당장 화날 일이 있더라도, 자존심이 뭉개지더라도, 경우 없는 사람을 만났더라도, 나에게 덤벼드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수모를 겪을지언정 나중을 위해 참을 인자를 새기며 새로운 환경을 준비해 가야겠다는 생각이든다. 사람마다 주관적 세계가 있고 다른 사람이 내 생각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지혜라고 한다. 어쩜 내 생각과 다르게 이야기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맞을 수 있다고 공감해 주는 태도가 지혜로운 태도라는 것이다. 상급자가 될 수록 꼰대 소리를 듣는 이유는 '내 생각을 맞고 상대방은 틀렸다'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역지사지, 다양한 생각이 있을 수 있음을 생각하다면 굳히 화낼 이유는 없을 것이다. '나뿐인 사람' 은 나쁜사람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재밌는 표현이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경구다. 나뿐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항상 주변에 분쟁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종교개혁가 장 칼뱅이 주창한 교리에 이런 것이 있다. "인간은 완전히 무능력한 존재라는 사실을 믿는 것'. 겸손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실제 삶에서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일이 일어나는 것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긍정의 원리는 무작정 좋게 생각하라는 것이 아니란다. 긍정의 사전적 의미는 일어난 문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한다. 인정하고 수용하는 자세를 견지한 사람이 곧 지혜로운 사람이다.

 

조선 세종 때 정승을 지낸 황희의 일화는 변화무쌍한 시대에 지혜로운 리더십 형태를 보여준다. 일명 관용의 리더십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인정해 주는 리더십이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듯이 다른 사람도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주는 리더십이다.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받아주는 리더십이다. 지혜는 옳고 그른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다. 황희 정승이 왜 그렇게 오랫동안 정승의 자리에 쓰임을 받을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불확실한 것을 끌어안는 용기도 지혜의 한 단면이다. 가게에 가야만 물건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던 시대 아마존은 인터넷 상거래를 최초로 도입했다. 200년 역사의 듀퐁은 화약 업종에서 나일론, 바이오업종으로 전환했다가 최근에는 종자 산업으로 탈바꿈했다. 불확실한 시대에 영원하고 안전한 것은 없다. 고층 빌딩에서 낙하산으로 샌드위치를 투척하는 기법으로 장사를 시작해서 유명해진 '제플슈츠'는 모두가 불확실하다고 이야기할 때 그 불확실함으로 영업을 시작한 사례를 보여 준다.

 

애초부터 그리고 언제라도 완전히 지혜로운 사람은 없었고 나타날 수 없다. 완전한 지혜는 절대자의 영역이다. 다만, 저자가 강조하는 것처럼 노력하면 지혜로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습관처럼 사용하는 말 한 마디도 훈련하면 지혜로와 질 수 있고, 감정 조절도 충분히 절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세상에서 지혜롭게 산다는 것>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지혜로와 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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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잘못됐습니다 2 : 실천편 - 최신 의학이 검증한 진짜 건강한 식사법 70 식사가 잘못됐습니다
마키타 젠지 지음, 문혜원 옮김, 강재헌 감수 / 더난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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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식품의 영양 정보가 과연 신뢰성을 담보하고 있을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음식에 관련된 영양 상식이 정말로 정확한 사실일까?

만병의 근원인 비만이 주된 원인이 무엇일까?

 

저자는 사람들 대부분이 철이 지난 옛 과거의 이론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한다. 아니면 어느 유명한 학자가 쓴 논문을 통째로 읽어보기보다 초록한 부분만 읽고 마치 정확하게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부정확한 지식을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충고한다. 예나 지금이나 식품 기업은 영리를 목적으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킨다. 소비자들은 정보의 비대칭으로 누가 뭐에 좋다고 하면 마치 그런 것처럼 쏙 넘어가 버린다. 저자는 생화학을 전공한 학자다. 영양 관련 논문도 생화학을 근거로 작성했고, 소위 시중에 떠도는 논문들도 생화확에 근거하여 진위를 분별한다. 자고로 항간에 떠도는 왠만한 영양 관련 상식들은 모두 '거짓'에 가깝다고 일침을 가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올바른 식단 구성을 무엇일까? 비만을 줄이고 암을 예방하기 위한 음식 섭취법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정리하면, 탄수화물을 최대한 줄이고 지방과 단백질, 비타민과 무기질을 신선한 재료로 섭취하라!

 

그 이유는, 인류의 기원은 수렵을 하거나 채집을 통해 음식물을 섭취했고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된 것은 불과 농업 혁명 이후였다고 한다. 오랜 시간 동안 인류는 야생 동물을 잡아 먹었고, 특히 멧돼지를 포함한 동물들의 섭취 부위 제1순위는 내장, 장기 였다고 한다. 지금도 야생 세계에서 사자들이 제일 먼저 먹는 부위는 창자다. 그러나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부터 쌀, 밀가루를 위주로 탄수화물을 체내에 흡입하게 되었고 오늘날에는 피자, 햄버거 등 가공식품까지 섭취하면서 만성적으로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탄수화물 섭취가 위험한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가 입을 통해 먹는 것은 모두 소화 흡수 과정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바뀐다" 즉, 대사작용을 통해 탄수화물이 당질로 바뀌는데 가장 큰 문제점이 있다. 현대인의 비만은 지방이 아니라 당질 과다 섭취에 원인이 있다.

체내에 있는 다양한 물질의 합성, 분해, 대사 메커니즘을 풀어내는 학문이 생화학이다. 생화학을 통해 저자는 탄수화물의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저자가 꼬집는 잘못된 상식을 보면 우리 또한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건강만큼 소중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먹는 것만 잘 조절하고 절제하더라도 병원에 덜 가고 기대 수명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식사가 잘못 됐습니다>라는 책 제목처럼 식사만 제대로 하더라도 건강을 챙길 수 있으니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고 생활해보면 어떨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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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알려주는 건강한 음주법 - 물 고르는 법부터 안주 고르는 법까지, 장 전문의가 말하는 음주의 지혜
후지타 고이치로 지음, 정지영 옮김 / 책밥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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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알려주는 건강한 음주법> 이라는 책의 부제를 달아보라고 한다면 <모든 건강은 장에 달려있다>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제2의 뇌라고 불리우는 '장腸에 대해 독자들의 무관심을 깨우치는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요즘은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면역에 대해서도 무척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감기, 전염병, 암, 생활 습관병, 심근경색, 뇌혈정 등 온각 병이 장腸에서 오는 면역력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하니 가히 건강의 바로미터가 장 건강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면역력의 약 70%가 장내에 있는 세포, 그중에서 대장에 많이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장이 건강해지는 방법 중 하나로 '술'이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과음이 아닌 체질에 따른 적당량을 말하는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체질에 따라 술에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다고 저자가 분석해 놓은 결과를 보면 백인과 흑인은 NN형으로 술을 많이 마셔도 해독력이 강해 별탈없이 지날 갈 수 있는 반면에 몽골계인 DD형 황인 같은 경우는 가급적 술을 마시지 않는 체질이 많다고 귀뜸해 주고 있다.

 

보통 사람이 느끼는 복통, 변비, 설사, 방귀 등은 소장 내에 있는 세균이 증식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설탕, 밀가루 섭취량이 많아지면서 소장 세균 과증식인 SIBO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예방법으로는 뼈를 장시간 우려낸 국물에 채소를 곁들여 먹는 식단법을 권유한다. 예전에 우리 부모님들이 사골을 오랜 시간 우려낸 물을 보양식으로 가족들에게 차려 내 놓으신 걸 보면 이거야말로 건강식이 아니었나 싶다. 치매를 관장하는 호모시스테인이 많이 함유된 브로콜리, 시금치, 쑥갓을 많이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나이가 들수록 장내 유익균보다 유해균이 늘어나기에 식생활에 더욱 신경쓰지 않으면 안 된다.

 

저자는 체질별로 술을 적당히 마실 경우 유익한 점을 몇 가지 기술하고 있다. 식용이 증진된다거나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기분이 고양된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 가장 좋은 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나타나는 최고의 질병 중 하나가 '정신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인데 그 원인인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방법을 '술'로 저자는 독자들에게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대장암의 원인이 알코올이라는 사실을 알면 그다지 반가운 소식은 아닌 듯 싶다.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한 음주법>의 목차만 보더라도 장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식사 습관 및 건강 습관을 어떻게 해야 될 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은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연말연시 소모임 및 친목 모임을 될 수 있는 한 최대한 절제하라고 방역수칙으로 계속 홍보되고 있다. 즐거운 모임을 위해 반드시 '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이 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책에서 장내 건강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이제는 앎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천이 요구된다. 양약은 입에 쓰다고 하는 것 처럼 입에 당기는 맛들은 사실 장에는 그다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식습관에 적용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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