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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교육을 디자인하는 학교교육과정 - 학생의 성장을 돕는 교육과정, 수업, 평가의 이론과 실제에 관한 보고서
박승열 외 지음 / 살림터 / 2018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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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과정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
학교교육과정을 디자인하는 이유는 학교교육을 개선하기 위함이고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돕기 위한 것이다.
새 학기를 준비하기 위해 학교는 교육과정 만들기 모드로 들어갔다.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학교는 시설도 정비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위한 교육 설계도를 촘촘하게 짜는 일이다. 교육과정은 맡겨진 학생들을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힘을 키워주기 위한 학습 경험, 교육 목표와 내용, 평가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말한다.
"학교교육과정은 학교와 교사가 학생의 학습과 성장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과정이다" _57쪽
교육과정은 한 번 짜였다고 해서 완성되지 않는다. 계속 만들어진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변화되는 것처럼 교육과정도 주변의 다양한 요소에 의해서 수정될 수밖에 없다.
학교교육과정은 교사들이 교실 수준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학교 교육과정은 수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교육과정과 수업 간의 불일치를 극복해야 한다. 수업은 교육과정의 어떤 한 부분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수업 중에 교육적 목적을 잃어서는 안 된다. 외부 강사에 의한 수업도 누군가에게 맡겨 버리는 시간이어서는 안 된다. 교사는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학교교육과정을 활용해야 한다. 자칫 교사 개인의 수준 안에 머물러 있어 누락되기 쉬운 교육과정 요소들을 돌아볼 수 있는 나침반이 되어 준다.
교사 서로 간의 동료성을 회복해야 한다. 학교 구성원의 개인주의를 깨뜨려야 한다. 학교교육과정은 구성원들의 함께 하는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각 학교마다 놓여 있는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학생의 특성, 학부모의 요구, 지역의 반영을 통해 학교별 고유의 교육과정이 만들어진다. 문서로서만 기능하는 학교교육과정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모두의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집단 지성이 발휘되고 구성원들의 생각이 녹아져 있는 학교교육과정은 형식적인 문서가 아니라 실제적인 운영 설계서가 된다.
학교교육과정을 디자인한다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국가 수준의 만들어진 교육과정을 그대로 옮겨 쓴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은 판단의 근거, 법적 근거로 삼고 우리 학교만의 고유의 교육과정을 설계한다는 의미이다. 설계를 넘어 개발한다는 진취적인 의견이 담겨 있는 것이다.
교육은 교육과정을 통해 실현된다. 교육과정을 조정하고 운영하면서 교육을 한다. 교사는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을 행정적인 '일'로 생각할 수 있다. 또는 추가적인 업무로 생각한다. 교육과정을 학교 일로 생각하는 순간 관습적으로 예전의 것을 그대로 답습할 수밖에 없다. 해마다 교사를 힘들게 하는 학교 일이 되어 학교교육과정은 항상 책꽂이에만 꽂혀 있게 된다.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평가이듯이 학교교육과정도 마찬가지다. 교육과정 평가를 통해 한 해의 성과를 뒤돌아볼 수 있다. 따라서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참 중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