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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알려주는 건강한 음주법 - 물 고르는 법부터 안주 고르는 법까지, 장 전문의가 말하는 음주의 지혜
후지타 고이치로 지음, 정지영 옮김 / 책밥 / 2020년 11월
평점 :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한 음주법> 이라는 책의 부제를 달아보라고 한다면 <모든 건강은 장에 달려있다>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제2의 뇌라고 불리우는 '장腸에 대해 독자들의 무관심을 깨우치는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요즘은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면역에 대해서도 무척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감기, 전염병, 암, 생활 습관병, 심근경색, 뇌혈정 등 온각 병이 장腸에서 오는 면역력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하니 가히 건강의 바로미터가 장 건강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면역력의 약 70%가 장내에 있는 세포, 그중에서 대장에 많이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장이 건강해지는 방법 중 하나로 '술'이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과음이 아닌 체질에 따른 적당량을 말하는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체질에 따라 술에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다고 저자가 분석해 놓은 결과를 보면 백인과 흑인은 NN형으로 술을 많이 마셔도 해독력이 강해 별탈없이 지날 갈 수 있는 반면에 몽골계인 DD형 황인 같은 경우는 가급적 술을 마시지 않는 체질이 많다고 귀뜸해 주고 있다.
보통 사람이 느끼는 복통, 변비, 설사, 방귀 등은 소장 내에 있는 세균이 증식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설탕, 밀가루 섭취량이 많아지면서 소장 세균 과증식인 SIBO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예방법으로는 뼈를 장시간 우려낸 국물에 채소를 곁들여 먹는 식단법을 권유한다. 예전에 우리 부모님들이 사골을 오랜 시간 우려낸 물을 보양식으로 가족들에게 차려 내 놓으신 걸 보면 이거야말로 건강식이 아니었나 싶다. 치매를 관장하는 호모시스테인이 많이 함유된 브로콜리, 시금치, 쑥갓을 많이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나이가 들수록 장내 유익균보다 유해균이 늘어나기에 식생활에 더욱 신경쓰지 않으면 안 된다.
저자는 체질별로 술을 적당히 마실 경우 유익한 점을 몇 가지 기술하고 있다. 식용이 증진된다거나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기분이 고양된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 가장 좋은 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나타나는 최고의 질병 중 하나가 '정신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질병인데 그 원인인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방법을 '술'로 저자는 독자들에게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대장암의 원인이 알코올이라는 사실을 알면 그다지 반가운 소식은 아닌 듯 싶다.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한 음주법>의 목차만 보더라도 장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식사 습관 및 건강 습관을 어떻게 해야 될 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은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연말연시 소모임 및 친목 모임을 될 수 있는 한 최대한 절제하라고 방역수칙으로 계속 홍보되고 있다. 즐거운 모임을 위해 반드시 '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이 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책에서 장내 건강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있다. 이제는 앎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천이 요구된다. 양약은 입에 쓰다고 하는 것 처럼 입에 당기는 맛들은 사실 장에는 그다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식습관에 적용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