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미래 -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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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미래가 있다라고 유현준 건축가는 말한다. 인류의 역사는 공간을 활용한 역사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신석기 혁명의 유적지로 발굴된 터키의 차탈회윅에서도 움집 형태의 공간이기는 하지만 자기만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공간은 권력으로도 활용되었다. 북아메리카의 고대 유적지 카오키아에는 높은 둔덕이 있었다. 종교적 의미이든 어떻든 최고 지배자는 높은 곳에서 아래로 지켜보며 통제의 장소로 활용했을 것이며 그곳은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신성한 곳으로 보이지 않는 바리케이트를 설치해 놓고 계층 간 차별을 확실하게 했다. 공간을 힘이 작용하는 부분으로 활용한 흔적들은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유현준 건축가가 시종일관 책에서 강조한 부분은 책의 부제이기도 한 '코로나가 가속화시킨 공간 변화'다. 코로나 이전에는 누구나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집단 감염을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국가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세우면서 공간은 정말 특별한 사람만이 활용할 수 있는 곳으로 변하고 말았다. 최대한 사람들이 밀집된 곳은 피해야했기에 한적한 곳, 소수의 몇 명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천정부지로 가격이 올라갔다. 앞으로 미래에는 지금보다 더 하면 더 했지 감염병의 발생 횟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결국 돈 없고 힘 없는 사람들은 공간마저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없는 지경에 놓이게 된다. 공유 공간을 확보하든지 특단의 대처가 마련되지 않으면 가상 공간에서만 대리만족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건축 전문가답게 대한민국 도시들의 건축물들을 새롭게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닭장처럼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형 도시들에서는 미래가 없다고 말한다. 규제가 완화를 해서라도 좀 더 다양한 모양의 건물들이 도시를 채워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필로티 구조의 건물들이 문어발식으로 세워질수록 도시의 실제 활용 면적은 점점 줄어들게 되니 정부가 나서고 민간 업자들을 끌어모아 건물주들이 합의하에 주차공간은 지하화하며 1층의 매력적인 공간은 특색있는 상가로 돌려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거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현준 건축가다운 구상이다. 

 

LH투기로 국가 주도의 주택공급 정책이 빛을 바래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부족한 주택 시장을 공급을 해서라도 주택의 가격을 다운시켜야 한다는 원칙은 변함이 없다. 다만 젊은층들을 위한 최소형 주택이나 청년층도 자기 소유의 주택을 보유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정비할 것을 요구한다. 가령 임대주택이 보기에는 좋으나 결국 영원히 주택을 보유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빠뜨릴 수 있음을 우려한다. 실질적인 주택 소유가 잘못된 것은 아닌데 마치 주택 소유를 위한 노력들을 투기나 잘못된 윤리의식으로 치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이야기한다. 

 

공간의 변화는 교육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경제적 효율을 따진다면 학생이 줄어드는 작은 학교는 과감히 폐교하는 것이 정답일 수 있겠지만 앞으로 다가올 기후변화와 전염병 발병을 예상한다면 밀집도가 어느 정도 완화된 작은 학교를 살려두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 지금 당장이야 학생 수가 줄어드니 통폐합을 유도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학생 수가 줄어든만큼 여유분의 학교 공간을 다른 방향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며 작지만 강한 학교로 학생들이 멀리서도 찾아올 수 있는 학교로 변모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관련 법규가 완비되어야겠지만 말이다. 건축법이라든지 시설에 관한 규칙 같은 것들도 유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안전과 크게 밀접한 것이 아니라면 기존이 학교 공간을 파격적으로 디자인을 한다면 학생 뿐만 아니라 인근 주변 시민들의 공유 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지금의 교실 규모(약 20평)는 학생 수 20명이 6~8시간 함께 지내기에는 부족한 공간임에 틀림이 없다. 20평 규모의 아파트에 20명을 집어 넣고 6~8시간 함께 있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욕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유현준 건축가도 강조했듯이 이제 공간은 필수적인 영역이 되었다. 없어서는 안 될 영역이 되었다는 말이다. 정치적 권력자들도 공간 활용을 어떻게 정책적으로 끌어내느냐에 따라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한다. 주거 문제, 교통 문제, 환경 문제 등 모두 공간과 관련성이 높다. COVID-19 이후에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계층 간의 양극화가 심화될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도 공간 활용에서 드러난다. 공간에 미래가 달려 있고 미래에는 누구나 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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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세계 - 관찰과 실험으로 엿보는 식물의 사생활
제임스 B. 나르디 지음, 오경아 옮김, 주은정 감수 / 돌배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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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세계>를 읽으며 정원 안에 다양한 생물들의 상호작용을 엿볼 수 있었다. 세밀화로 그려진 식물의 구조들을 보면서 다시 고등학교 생물 시간으로 다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당시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배웠던 이론들이 아직까지 기억 안에 생생하게 남아 있었는지 <정원의 세계>에 나온 각종 식물의 구조와 관련된 이름, 세포, 내부 구조를 통칭하는 말들이 귀에 익숙하게 들려왔다.

 

"식물은 우리를 동반자로 받아들이고, 그 사생활의 관찰을 허락하고, 우리가 맘대로 배치한 환경에 적응하려고 애를 쓴다. 환경에 적응하는 식물에 대해서는 존중이 필요하다"

 

관찰과 실험으로 엿보는 식물의 사생활이라는 부제처럼 식물은 아낌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인간들에게 공여하고 있다. 식물의 살이를 통해 인간의 생활적인 면에 많은 이로움을 얻는다. 가령 예를 들면 이렇다. 고구마는 따뜻한 곳에 저장해야 되고 양파는 최소한 4도 이하로 떨어지는 기온은 피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감자와 양파는 함께 보관해서는 안 되며 다 익은 사과는 고구마와 함께 있으면 고구마의 싹을 제어한다는 생활 속 지혜를 얻는다. 호르몬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정 호르몬으로 당근의 쓴 맛이 생성된다.

 

생물에 관련된 책은 늘 읽던 책과는 궤를 달리하는 책이라 약간의 부담감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새로운 용어와 분야는 굳어진 뇌를 다시 소성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집중해서 읽게 되고 그림과 설명을 번갈아 가면서 대조하게 된다. 그림이 워낙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설명이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그림을 자세히 보게 되면 어려운 설명 부분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태주 시인이 말한 시구가 생각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식물도 자세히 보니 정말 다채로운 곤충들이 함께 서식한다. 쥐, 두꺼비, 쥐며느리, 지렁이는 수많은 뿌리와 식물들 사이에서 통로를 만들어 땅속 세계를 공유한다. 호박의 꽃과 줄기를 두고 쥐와 두꺼비, 수분매개곤충, 포식곤충, 해충, 잡충들이 공생한다. 식물이 생태계에 선사해 주는 선물과도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학교 교실 안에서도 유용하게 실험 참고 자료로 <정원의 세계>를 활용할 수 있겠다 싶다. 식물이 빛에너지를 사용하여 성장하는 방법과 같이 서로 다른 화분 속 식물들을 일정한 기간을 두고 빛의 노출 시간을 달리하거나 토양의 조건을 달리했을 때 식물의 생장 정도를 비교하는 실험에서부터 시작하여 식물이 이산화탄소를 보관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과학적 사고를 위한 실험들을 따라하며 과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을 것 같다. 직장인들도 한 번 자신의 분야와 전혀 다른 편에 놓인 책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읽어볼 것을 권해 본다. 처음에는 낯설겠지만 비슷한 분야의 책들을 자주 접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꽤 익숙하게 여겨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정원의 세계>는 나에게 식물에 대해 기존의 생각을 완전히 달리하게끔 만들었다. 이제 지나가는 길목에 피어있는 잡초조차도 우습게 그냥 넘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해 보게 된다. 내부의 복잡한 식물 구조를 알게 된다면 말이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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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사용설명서 - 5G부터 메타버스까지, 일상을 바꾸는 IT 상식
김지현 지음 / CRETA(크레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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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계치다. 정보 기기는 말할나위 없다. 디지털 시민으로 살아가야 할 세상에 난 문맹자와 다를 바가 없다. 코로나19로 온택트 시대가 열렸다. 학교의 일상도 바뀌고 있다. 수업 뿐만 아니라 근무도 온택트화되고 있다. 혹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다시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겠냐고 이야기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코로나19처럼 전 세계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동을 자제하며 비대면 생활을 유도한 적이 세계 역사에서도 유일무이하다. 한 번 익숙해진 생활 패턴은 과거로 회귀하기가 불가능하다. 큰 집에 살던 사람이 갑자기 작은 집으로 이사하기가 어려운 것처럼 온택트 생활에 길들여져 가고 있고 이 생활 또한 그렇게 불편하다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기에 앞으로의 삶은 저절로 IT에 익숙해 진 삶을 살아갈 것이 분명하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다. IT 기술의 개발은 인공지능을 넘어 메타버스로 향하고 있다. 가상 현실 속에서 충분히 오프라인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공감까지 구현해 낼 수 있는 기술이 사용화될 전망이다. MZ세대라면 그렇게 두려워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X세대인 나는 그전에 있었던 IT도 따라가기가 벅찬데 갑자기 메타버스까지 익혀야 한다니 눈이 똥그래 질 수밖에 없다. 최근의 IT 사용법을 모른다고 해서 당장 생활에 불편한 것은 없다. 당장 말이다. 물론 앞으로 1,2년이 지나면 IT 문맹자로 취급당하겠지만 말이다. 현재 나의 수준은 이렇다. 스마트폰을 예로 들면 이렇다. 남들이 다 하는 삼성페이든 네이버페이든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지는 간편 결제도 겨부하고 있다. 왠지 신뢰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그러다가 <IT 사용설명서>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 네이버페이에 주로 쓰는 신용카드도 등록해 보고, 네이버 전자문서 공인인증서도 설치해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천천히 따라해 보기로 했다. 

 

사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익혀야 하는 가장 시급한 이유가 직장 생활에 있다. 학교는 다른 직장과는 다르게 그래도 조금 천천히 가도 큰 불편이 없는 조직이다. 그래도 코로나19로 인해 근무 형태가 바뀌고 있고 학교 문화가 전과는 달리 수직적인 문화에서 수평적인 문화로 전환되고 있으며 일방적인 지시 형태의 문화에서 서로 협업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요구하고 있다. 교감인 나로써는 가장 피부적으로 와닿는 전환기에 맞이하고 있다.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해야 되고 교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최대한 학교가 가야할 방향을 설정하여 추진해야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학교 안에서 시간 활용도 지혜롭게 배분하여 사용해야 한다. 몸은 하나인데 해결해야 할 일은 다양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IT 사용설명서> 대로라면 제한된 시간 속에서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IT를 도구로 최대한 활용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 이제는 혼자 일하는 시대가 아니다. 교감이 독단적으로 명령하고 보고 받는 시대도 더더욱 아니다. 가용할 수 있는 시간 안에 최대한 효율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협업하고 공유하며 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의사결정을 진행해 가야 한다. 최근의 IT 도구들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다루는 방법을 모른다고 해서 늘 하던 익숙한 방법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모르면 젊은 직원들에게 배우면 된다. 구글 독스를 활용해서 다양한 작업을 손쉽게 하는 방법도 시도해 봐야 한다. 의견 수렴을 위해 네이버폼도 뿌려 보고 원격 수업 도구들을 직접 체험해 보는 것도 해봐야 교사들과 소통할 수 있다. 

 

"디지털 세상은 기존의 전통 사회와 다른 상식과 통념이 지배한다

 

지금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기존의 사회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다. 디지털 시민이 되지 않고서는 상식과 통념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다. 교감이라고 해서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은 정말 위험한 생각이다. 교감이기 때문에 더더욱 악착같이 배워야 한다. 학교에서 일하는 방식이 바뀔 때 혁신이 일어난다. 대부분의 교직원들이 일하는 방식이 디지털 기반으로 바뀌고 있는데 교감만 옛날 방식을 고집한다면 일이 제대로 진행되기란 만무할 것이다. 디지털 세상에는 디지털 리더십을 요구한다. 디지털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현장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디지털이 기반이 되기 때문에 권한 위임을 충분히 할 수 있다. 현장 교사의 목소리가 힘이 실릴 수 있도록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의견 수렴을 위한 IT 도구들만 잘 활용하면 디지털 리더십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IT 사용설명서>에는 인생2막을 위해 디지털을 익힐 것을 권면한다. 느즈막한 나이에 육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러나 디지털 세상은 누구나 활용할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귀뜸해 준다. 

 

유튜브와 넷플리스, 밀리의 서재와 리디북스 등 디지털 기반으로 다양한 자료들을 구독하고 공유하는 시대다. 예스24의 부산 중고서점 F1963점에서는 네이버의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가 매장 내 도서 수거를 돕는 시대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한글, 엑셀 작업만 고집하는 교감은 꽉 막힌 고집불통의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나부터 조금씩 조금씩 변화되는 디지털 세상에 한 발자국씩 따라가도록 해야겠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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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심리유희 - 다양한 주제를 통한 60초 심리분석
김민경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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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은 학교 안밖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주로 업무 관계로 만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민원 때문에 찾아오시는 학부모님을 만나야 할 때에는 만나기 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러고보니 편안한 만남이기보다 만남 뒤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쌓이기에 만남이 그다지 반갑지 않다. 사람과의 만남이 점점 스트레스로 쌓이게 되니 이러다가 대인기피증이 생길 수도 있겠다 싶다. 그렇다고 교감직을 팽개치고 나홀로 지낼 수는 없는 법이니 피하기보다 스스로 지혜롭게 극복해 갈 수 밖에 없다. 담임 선생님들이 고충이 있을 때에는 교감을 찾아온다. 그러면 교감은 누구를 찾아가야 할까? 교장선생님을? 그건 아닌 것 같다. 교감과 교사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 안에 다양한 세계가 존재한다. 많은 교직원들을 대해 보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회의 문화가 많이 달라졌다. 일방적인 지시 전달 위주의 분위기에서 다양한 생각을 교류하고 발표할 수 있는 문화로 탈바꿈되어가고 있다. 교감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생각들을 수렴하고 조율해야 하니 이것 또한 보통 일이 아니다. 직장인들이 하는 말처럼 일 때문에 힘든 게 아니라 사람 관계 때문에 힘들다는 얘기가 공감이 된다.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학교 안에서도 최대한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모이는 건수를 만들지 않는다. 그러나 대면 소통보다 비대면 의사소통이 더 힘들다는 것을 느낀다. 단체 카톡방을 열어 의견을 수렴하더라도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대화 내용들을 꼼꼼히 체크하기가 쉽지 않다. 문자 내용 뒤에 숨어 있는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요즘은 모두 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기에 표정의 변화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는 상황이다. 의미가 잘못 전달되거나 오해의 소지를 불려 올 수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코로나19가 학교의 인간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민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현대인의 심리유희>를 읽다보니 내 자신의 내면 상태와 일치하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저자가 책 서두에서 이야기했듯이 심리학 용어를 최대한 풀어 누구나 읽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보통 심리학 책을 보면 대중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라고는 하지만 많이 어렵게 느껴진다. 심리학 용어 자체도 생소한 부분이 많았을뿐만 아니라 심리학 용어를 설명하면서 누가 처음 개발한 것이며 어떠어떠한 상황에서 이런 용어를 쓴다는 식의 설명이 즐비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현대인의 심리유희>는 우리들의 일상 생활을 에세이 쓰듯 자연스럽게 끌어오면서 이런 상황을 가리켜 심리학 용어로 이렇다라고 간략하게 언급하는 정도다. 그러다보니 심리학 책이기보다는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운전하듯 편안하게 눈으로 읽어갈 수 있는 책이라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읽을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특히 학교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교감이라면 사람들의 심리를 과학적으로 풀어놓은 <현대인의 심리유희>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자신의 내면 뿐만 아니라 곤란한 상황에 빠뜨리게 한 사람들의 내면을 연상해 보면 어떨까 싶다. 

 

지금은 방학 중이라 고정적으로 출근하는 교직원 외에는 하루 일과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빈도와 횟수가 적다. 학생들이 방학 중이니 당연히 학부모와 관련된 민원 전화도 거의 없는 편이다. 방과후학교 강사 출입도 없고 조용한 가운데 일과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학기가 시작되면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게 된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아무 일 없이 지나가는 경우는 기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불편한 진실이겠지만 모든 문제의 해결은 사람의 마음을 보고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 있다. 똑같은 사건이라도 공감하는 자세로 민원인을 대하는 것과 방어적인 자세로 대하는 것에는 결과가 크게 다르다. 사람의 심리 공부가 필요한 이유다. 심리학 용어가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는 용어가 아니기 때문에 알려고 시도해 보았다가도 금방 접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현대인의 심리유희>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심리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갈등 상황에서 교직원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대화를 시도하는 교감이 있다면 부딪힘이 최소화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리고, 심리학 용어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다양한 상황의 예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내 것으로 습득되지 않을까 싶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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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번에 개념 잡는 기후변화 - 9가지 핵심 질문으로 빠르게 마스터하는 중학 과학의 기초 단번에 개념 잡는 시리즈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외 지음 / 다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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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현정의 뉴스 쇼에 출연한 진화생물학자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가장 큰 폐해로 '생물 다양성'의 감소로 언급했다. 2021년 여름은 유난히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폭우로 도시가 물에 잠기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이제 기후변화로 생기는 자연재해는 지구촌 곳곳에서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갑자기 일어나고 있다. 이처럼 사람도 많은 피해를 입지만 생물들의 피해도 피해갈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생물의 피해는 전체 생태계를 흔들며 고스란히 피해가 사람에게 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기후변화로 생기는 생물 다양성의 감소는 심각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북극곰 개체 수의 감소다. 빙하 위에서 체력을 비축한 뒤 사냥을 통해 먹이를 구하는 북극곰은 빙하가 곧 생명과 직결된다. 기온의 상승으로 빙하 마저 사라지고 있으며 북극곰은 쉴 만한 공간이 사라지자 사냥도 감소하고 먹이를 먹지 못하니 번식력도 떨어져 결국 개체 수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기후 변화에 가장 민감한 양서류도 마찬가지다. 개구리 개체 수의 감소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곤충의 천적인 개구리의 감소는 사람들의 쾌적한 환경과도 직결된다. 개구리를 잡아먹는 동물들은 먹이가 사라지니 계속해서 개체 수가 줄어든다. 이런 식으로 계속 이어가다보면 생태계 환경이 파괴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서늘한 기후에 자라는 감자는 서식지의 감소로 앞으로 감자 튀김 자체를 먹어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급격한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들이 취해야 할 행동은 명확하다. 서둘러서라도 기온 상승의 주요 원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일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최근 플로깅이 사람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일은 고무적이다. 산책과 달리기 운동을 하면서 주변에 떨어진 쓰레기들을 줍는 일은 환경적인 차원을 넘어 인류 생존을 위한 작은 움직이라고 본다. 실천할 수 있는 일이 그 뿐이겠는가. 식탁에 변화를 주는 일도 시도해 볼 수 있겠다. 채식 위주의 건강한 식단을 습관화하면서 생태계 환경을 좀 더 보존하는 일이다. 우리가 다 아는 바와 같이 가축을 기르면서 발생되는 생태계 파괴가 상상을 초월할만큼 크다가 한다. 가축 분뇨를 비롯하여 가축 먹이를 위한 목초지 구축을 위한 산림 파괴는 결국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단초가 되고 있다. 우리가 매일 먹는 식단에 주기적으로 채소 위주로 구성해본다면 기후 보존을 위한 작은 실천 운동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날씨와 기후는 같은 개념처럼 생각하지만 분명히 다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후라는 용어를 쓰지만 시시각각 변화는 부분에서는 날씨라는 용어를 쓴다. <단번에 개념잡는 기후변화>에서는 날씨와 기후의 용어 차이처럼 자주 쓰이지만 오개념으로 쓰일 수 있는 기후 관련 용어들을 정리해 주고 있으며 특히 기후 변화를 주제로 원인과 결과,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정확한 개념 숙지는 세부적인 실천을 끌어낼 수 있다. 원인에 따른 해결 방안들을 제시할 수 있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이어갈 수 있다. 기후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성을 넘어 생명과 직결되기에 현재의 상태를 진단하고 해결 방법을 도출하여 필요성을 반본적으로 알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바쁘게 살다보면 코 앞에 닥쳐진 현상에만 매몰될 수 있다. 기후 변화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문제의 시급성을 깨달아 국가적으로도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기후는 결국 먹고 사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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