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배우고 바로 쓰는 에듀테크 첫걸음 - 교사를 위한 실전 가이드북
조종현.박미지.김승길 지음 / 성안당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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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기술을 합친 말이 '에듀테크'다. 교육이 먼저냐 기술이 먼저냐라고 묻는 것은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를 묻는 것과 비슷해졌다. 어떤 것이 먼저고 나중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관점 포인트인 것 같다.

아주 먼 옛날이야기 같지만 불과 5여 년 전 코로나19라는 전 세계 팬데믹 현상을 겪으면서 교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에듀테크'임을 다시 실감하게 된 적이 있다. 비대면 상황에서 교육은 계속 진행형이어야 했다.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원격 기술을 통해 완벽하지는 않지만 교사와 학생, 학교와 가정을 잇는 도구로 에듀테크를 적절히 활용한 적이 있다.

이제 생성형 AI 도구의 진화로 이것을 배제하고 교육을 펼치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 된 것이 현실이다. 기술에 교육이 지배당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부정적인 시선을 담긴 불편한 목소리가 나오긴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기술이 교육에 필수불가결한 도구임에는 누구도 반대할 사람이 없다. 다만 어떻게 '테크'를 '교육'에 접목시키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교사의 몫에 달려 있다.

아주 진부한 이야기이지만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라는 명제는 아직도 통용된다. 특히 다양한 에듀테크가 널려 있는 이 시대에 더더욱 교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교과목에 맞는 에듀테크의 활용, 자신이 맡고 있는 학생의 특성에 적합한 도구의 활용은 교사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이 되었다.

『쉽게 배우고 바로 쓰는 에듀테크 첫걸음』에서는 현재 학교 현장에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도구들을 소개하고 있다. 누구나 따라 하면 금방 익힐 수 있도록 설명해 놓았다. 나 또한 대부분 본 적이 있고 지금도 활용하고 있는 도구들이 있다. 다만 도구라는 것이 사용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둔해진다는 점이다.

좋은 기술도 활용해야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에듀테크도 마찬가지다. 교육을 촘촘하게 하기 위해 에듀테크를 시의적절하게 활용해 가는 것이 에듀테크와 친숙해지는 법이다. 도구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늦지 않았다. 쓰면 방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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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가르칠 수 있다는 착각 - AI 시대, 교육의 가치와 교사의 역할을 다시 묻다 함께 걷는 교육 23
김성우 외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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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칸의 『나는 AI와 공부한다』라는 책이 인공지능이 긍정적인 면을 부각한 책이라면 이번 실천교육교사모임이 기획한 『인공지능이 가르칠 수 있다는 착각』은 인공지능의 부정적인 면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인공지능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상반된 의견이 담긴 책을 함께 읽어보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인공지능이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시대에 무작정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떤 면에 있어서 부정적인 면이 큰 지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특히 어린 학생들일수록 인공지능이 초래하는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는 것이 클 것이기에 섣불리 유행 삼아 무분별하게 도입할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우려되는 부분을 최소화한 뒤 적용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가르칠 수 있다는 착각』에서는 각 계 저명한 연구자들이 꼭지를 맡아 각자의 전공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어린 학생들의 성장기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염려만으로 그쳐서는 안 되는 것은 학생은 실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미 스마트폰이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 사회적으로 학습적인 면에서 심각한 우려가 나타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에 다양한 인공지능을 교육에 접목할 때에는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을 각 계의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AIDT(디지털 교과서)와 관련하여 스웨덴에서는 2024년 가을에 전면 폐기하였다고 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막상 종이 없이 디지털로 교육을 해 보니 아이들이 지식과 기억을 스스로 활용하는 것이 어렵다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눈으로만 화면을 보는 것은 단지 느낌일 뿐 실제로 머릿속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고 한다. 어릴수록 학생들은 손으로 쓰고 몸으로 익히고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인공지능의 활용으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는 반면에 남는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일에 쓰는 것보다 동영상 시청이나 게임 등과 같은 일에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계속해서 우리가 고민해야 부분이다. 과연 인공지능이 가르칠 수 있을까? 교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읽지 않았는데 글을 쓰는 것을 과연 글을 제대로 썼다고 해야 할까? 와 같은 부분을 고민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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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AI와 공부한다 - 우리가 알고 있는 교육의 종말
살만 칸 지음,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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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로 "나와 함께"라는 뜻을 가진 꼰미고라는 단어를 이용하여 살만 칸은 인공지능을 탑재한 AI 개인교사 '칸미고'를 선보였다. 칸미고는 단지 유능한 개인교사를 넘어 직접 질문하고 학습과정을 과정을 적극적이고 심층적으로 제시하는 세계적 수준의 교육 시스템이다.

챗 GPT가 세상이 모든 정보를 기반으로 묻는 질문에 답을 척척해주는 신기한 마법을 부리고 있다. 이제는 웬만한 검색을 넘어 창의적인 대답까지 결과물로 제시해 주고 있다. 편리함 이면에 과연 유해한 면은 없는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거짓말, 편견, 왜곡된 정보를 제시해 줄 수도 있기에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어느 정도까지 권장해야 할지 반신반의한 상태다.

걱정하는 측면에서는 윤리적인 부분이 가장 많이 차지한다. 학습 면에서도 그렇다. 단순 반복적인 과정을 AI의 도움으로 시간적인 여유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과 동시에 극단적으로 창의성이 결여될 수 있다는 면도 제기된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극명하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초창기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학습에 부정적인 기류가 컸다면 지금은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분위기로 선회되고 있다.

살만 칸이 주도하여 만든 '칸미고'만 하더라도 그렇다. 칸미고는 학생들을 대신해서 글을 쓰지 않는다. 오히려 학생과 함께 글을 쓴다. 칸미고는 학생에게 피드백을 주고 동시에 교사에게 전달한다. 최고의 아이디어는 AI가 우리를 대신할 때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일하고 창조할 때라고 말한다.

칸미고 AI 개인 교사는 답변을 일률적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아이디어를 발산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질문을 잘 던지는 것도 능력이다. 질문을 통해 이해의 정도를 높이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살만 칸은 이제 'AI와 함께 공부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교육은 종말을 고해야 할 때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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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네가 선생님을 했으면 좋겠어
김차명 지음 / 일요일오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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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 생활을 5년째 하고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교사의 삶을 깡그리 잊어 가고 있다. 매일 선생님들을 만난다. 학교 구석구석에서 지나가다 만나기도 하고 업무 관계로 교무실에서 얼굴을 대면하여 보기도 한다. 학교 내 전산망인 쪽지로 소통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약간 허전한 느낌이 든다. 거리감이 든다. 내가 교사가 아닌 이유가 가장 크다. 학교 관리자로 불리는 교감은 선생님들에게 부담이 가는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교감인 내가 생각하더라도 선생님들의 생각과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큰 일이다. 

 

선생님들과 여유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기가 쉽지 않다. 첫째는 선생님들이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수업과 생활지도, 급식지도, 상담, 행정 업무 처리 등 하루 8시간 학교 안에서 근무하는 시간 동안 여유를 가지고 감상을 하거나 책 한 줄 읽을 겨를이 없는 삶이 교사의 삶이다. 바쁘게 지내고 있는 선생님을 불러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사치를 넘어 경우가 없는 불손한 행동이다. 1년 동안 함께 근무하지만 사실상 형식적 인사 정도, 업무 관계로 나누는 대화 그 이상 그 이하의 관계를 맺어갈 수 없는 구조가 학교다. 『그래도 네가 선생님을 했으면 좋겠어』김차명 선생님이 이야기했듯이 교육의 상급 기관이 열심히 일할수록 더 바빠지는 것이 학교 현장이고 선생님이다. 미래 교육의 가장 큰 화두는 학생 주도성이다. 학생 주도성은 교사 주도성과 함께 한다. 공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 교사의 주도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학생 주도성은 그림에 떡이다

 

교사의 주도성이 발휘되지 않는 두 번째 이유는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학교 내외의 분위기 때문이다. 이미 학교 구성원의 한 축이라고 불리는 학부모는 교사의 말보다 자녀의 말을 더 신뢰하고 교사의 교육적 판단을 불쾌하게 생각한 나머지 법적 소송까지 내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 밖 구성원들은 그렇다 할지라도 학교 내 구성원들도 교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온화한 편이 아니다. 심지어 학교 관리자들이 교사의 전문성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이건 아주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사의 전문성을 신뢰한다는 것은 교사의 교육적 판단뿐만 아니라 교사의 교육 행위를 믿고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교사가 여유를 가지기 어려운 이유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_160쪽

 

교사의 시선을 조금이나마 따라가기 위해 교사가 쓴 책을 읽으려고 한다. 나도 20년 이상의 교사의 삶을 살았지만 교감이 되고나서 금방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는 중이다. 신기할 정도다. 교사들의 마음을 얻고 그들과 함께 교육 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교사를 알아가야 한다. 그 노력의 일환 중 하나가 '교사가 쓴 책 읽기'다. 학교 관리자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과거 교사 시절과 오늘날 교사의 삶은 분명히 다르다. '일이 너무 많다'라는 교사의 목소리에도 여러 반응이 나올 수 있겠지만 현실에 눈을 감는 순간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교사들은 다양한 업무에 과부하를 느낀다. 일부 학부모들의 비상식적 태도와 과도한 민원에 심리적 위축을 경험한다. 과거와 다른 사회적 양상들이 펼쳐지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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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교육과정디자인연구소 지음 / 테크빌교육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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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의 입장에서 교사 교육과정을 실천하는 선생님 학급은 마음이 푹 놓일 것 같다. 학생을 중심에 두고 자신만의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부단히 애쓰는 선생님이라면 학급 관리는 말할 것도 없다. 학부모들도 그 선생님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선생님의 크고 작은 실수가 있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으실 것이다. 그 이유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관심이 남다르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학생의 특성을 생각하며 다양한 수업을 이끌어내며 선생님만의 특별한 교육과정이 아이들로 하여금 학교 가는 즐거움을 크게 만들기 때문에 소문을 내지 않더라도 저절로 향기가 나는 학급이 될 것이다. 

 

교사 교육과정은 교사 마음대로 자유롭게 운영하는 교육과정이 아니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과 지역 수준의 교육과정을 철저히 분석하고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특성, 학부모의 요구, 학생의 필요를 따라 교사가 직접 설계하는 교육과정이다. 선생님들은 새롭게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으신다. 학생에게 맞추는 교육과정 설계는 교사의 부단한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사 교육과정은 문서로서의 교육과정이 교사의 수업을 통해 생명력을 얻는 것이다. 지침이나 규정만 반영하는 수동적인 교육과정이 아니다. 법령에 의해 작성된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교사가 직접 자율성을 발휘한 교육과정이다. 

 

국가에서는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공통 기준만 제시한다. 세부 사항은 학교가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수립한다. 교사들의 실천적인 교육과정이 교사 교육과정인 것이다. 학생을 중심에 두고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발휘한다. 

 

교장과 교감이 해야 할 몫은 교사 교육과정에 대한 Why를 먼저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학교의 비전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Why를 먼저 구성원들과 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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