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교사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교육과정디자인연구소 지음 / 테크빌교육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감의 입장에서 교사 교육과정을 실천하는 선생님 학급은 마음이 푹 놓일 것 같다. 학생을 중심에 두고 자신만의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부단히 애쓰는 선생님이라면 학급 관리는 말할 것도 없다. 학부모들도 그 선생님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선생님의 크고 작은 실수가 있더라도 크게 개의치 않으실 것이다. 그 이유는 선생님이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관심이 남다르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학생의 특성을 생각하며 다양한 수업을 이끌어내며 선생님만의 특별한 교육과정이 아이들로 하여금 학교 가는 즐거움을 크게 만들기 때문에 소문을 내지 않더라도 저절로 향기가 나는 학급이 될 것이다. 

 

교사 교육과정은 교사 마음대로 자유롭게 운영하는 교육과정이 아니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과 지역 수준의 교육과정을 철저히 분석하고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특성, 학부모의 요구, 학생의 필요를 따라 교사가 직접 설계하는 교육과정이다. 선생님들은 새롭게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으신다. 학생에게 맞추는 교육과정 설계는 교사의 부단한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사 교육과정은 문서로서의 교육과정이 교사의 수업을 통해 생명력을 얻는 것이다. 지침이나 규정만 반영하는 수동적인 교육과정이 아니다. 법령에 의해 작성된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교사가 직접 자율성을 발휘한 교육과정이다. 

 

국가에서는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공통 기준만 제시한다. 세부 사항은 학교가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수립한다. 교사들의 실천적인 교육과정이 교사 교육과정인 것이다. 학생을 중심에 두고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발휘한다. 

 

교장과 교감이 해야 할 몫은 교사 교육과정에 대한 Why를 먼저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학교의 비전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Why를 먼저 구성원들과 토의해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래 교육을 디자인하는 학교교육과정 - 학생의 성장을 돕는 교육과정, 수업, 평가의 이론과 실제에 관한 보고서
박승열 외 지음 / 살림터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교교육과정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

학교교육과정을 디자인하는 이유는 학교교육을 개선하기 위함이고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돕기 위한 것이다. 

 

새 학기를 준비하기 위해 학교는 교육과정 만들기 모드로 들어갔다. 학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학교는 시설도 정비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위한 교육 설계도를 촘촘하게 짜는 일이다. 교육과정은 맡겨진 학생들을 변화하는 시대에 맞게 힘을 키워주기 위한 학습 경험, 교육 목표와 내용, 평가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말한다.

 

"학교교육과정은 학교와 교사가 학생의 학습과 성장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과정이다" _57쪽

 

교육과정은 한 번 짜였다고 해서 완성되지 않는다. 계속 만들어진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변화되는 것처럼 교육과정도 주변의 다양한 요소에 의해서 수정될 수밖에 없다. 

 

학교교육과정은 교사들이 교실 수준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학교 교육과정은 수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교육과정과 수업 간의 불일치를 극복해야 한다. 수업은 교육과정의 어떤 한 부분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수업 중에 교육적 목적을 잃어서는 안 된다. 외부 강사에 의한 수업도 누군가에게 맡겨 버리는 시간이어서는 안 된다.  교사는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학교교육과정을 활용해야 한다. 자칫 교사 개인의 수준 안에 머물러 있어 누락되기 쉬운 교육과정 요소들을 돌아볼 수 있는 나침반이 되어 준다.

 

교사 서로 간의 동료성을 회복해야 한다. 학교 구성원의 개인주의를 깨뜨려야 한다. 학교교육과정은 구성원들의 함께 하는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각 학교마다 놓여 있는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학생의 특성, 학부모의 요구, 지역의 반영을 통해 학교별 고유의 교육과정이 만들어진다. 문서로서만 기능하는 학교교육과정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 모두의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집단 지성이 발휘되고 구성원들의 생각이 녹아져 있는 학교교육과정은 형식적인 문서가 아니라 실제적인 운영 설계서가 된다. 

 

학교교육과정을 디자인한다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국가 수준의 만들어진 교육과정을 그대로 옮겨 쓴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은 판단의 근거, 법적 근거로 삼고 우리 학교만의 고유의 교육과정을 설계한다는 의미이다. 설계를 넘어 개발한다는 진취적인 의견이 담겨 있는 것이다. 

 

교육은 교육과정을 통해 실현된다교육과정을 조정하고 운영하면서 교육을 한다. 교사는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을 행정적인 '일'로 생각할 수 있다. 또는 추가적인 업무로 생각한다. 교육과정을 학교 일로 생각하는 순간 관습적으로 예전의 것을 그대로 답습할 수밖에 없다. 해마다 교사를 힘들게 하는 학교 일이 되어 학교교육과정은 항상 책꽂이에만 꽂혀 있게 된다. 학생들의 학습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평가이듯이 학교교육과정도 마찬가지다. 교육과정 평가를 통해 한 해의 성과를 뒤돌아볼 수 있다. 따라서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참 중요한 부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실 속 작은 이야기
강릉 작은학교 교사연구회 지음 / 부크크(bookk)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년 전 나를 비롯한 몇 분의 작은 학교 선생님들이 교실 속 작은 이야기를 써서 모았다. 아주 작은 책자다. 다시 읽어 본다. 정말 좋다. 감동적이다. 살아있는 교실 이야기다. 아이들을 사랑한 교사들의 이야기다. 누가 봐주는 사람 없어도 교사의 열정으로 몇 명 안 되는 아이들과 생활했던 이야기다. 솔직히 잘 쓴 글은 아니다. 아주 투박하다. 화려한 문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날 것 그대로의 글이다. 그러나 선생님들의 살아 움직이는 심장 소리를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을 누구보다도 사랑한 가슴 뛰는 이야기를 읽어 볼 수 있다.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 가공한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로 아이들과 자연 속에서 온몸으로 경험한 이야기다. 흉내 낸 이야기도 아니다. 그 선생님만이 할 수 있는 교실의 이야기다. 뜬금없이 책장에 꽂혀 있는 작고 얇은 책을 찾아내 읽었다. 그 이유는 다가오는 3월부터 아주 작은 학교로 전근 간다. 전교생 45명인 작은 학교다. 4년 동안 있었던 학교는 학생수만 4배 이상이 된다. 며칠 전 가야 할 작은 학교에 다녀왔다. 예전 생각이 났다. 아담한 학교 건물, 울창한 소나무 숲, 천연 잔디 운동장, 한적한 어촌 마을. 도심지에서 갑자기 전원 마을로 이사를 가는 느낌이다. 

 

모든 학교가 다 그렇지만 작은 학교는 선생님 한 분 한 분의 역량이 참 중요하다. 선생님이 움직이는 교육과정이다. 얼마나 사랑으로 아이들과 생활하느냐에 따라 교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십여 명도 안 되는 아이들이 교실 안팎에서 옥신각신 서로 왕성한 활동을 한다. 규모가 큰 학교에 비해 서로 교류하는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적다. 적은 수의 학생들이 다양한 만남과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서는 선생님의 의도적인 기획이 필요하다. 작은 학교는 주변 환경을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에 참 좋다. 선생님이 얼마만큼 교육과정을 폭넓게 해석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작지만 큰 학교가 될 수 있다. 아이들이 쑥쑥 성장할 수 있다.

 

공부란 함은 책으로만 하는 것만이 공부가 아니다. 특히 저학년일수록 자연을 몸으로 느끼며 배경 지식을 폭넓게 할 필요가 있다. 자연을 벗 삼아 책으로 영역을 넓히고 책에서 찾아낸 것을 자연에서 확인하는 자발적인 학습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지적인 힘을 탄탄하게 가꾸어갈 수 있을 것이다. 교감의 역할은 선생님들이 그런 활동을 왕성하게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일이다. 

 

작은 학교에 근무할 선생님들에게 이 책을 읽어 보라고 추천한다. 선생님들의 순수한 교육 열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책도 아주 얇다. 70쪽 밖에 안 된다. 30분이면 읽어낼 수 있다. 공감하리라 믿는다. 선생님들은 늘 맡겨진 아이들을 어떻게 잘 가르칠까 고민 중이다. 작은 학교 선생님들의 고민을 읽어보시라. 그리고 좌충우돌 실패담도 보시라. 남의 얘기가 아니라 당장 나의 이야기다. 

 

2월까지 지금 있는 학교에서 행정적인 처리를 잘 마무리하고 3월부터는 작은 학교로 출근한다. 가슴이 설렌다! 이 책을 다시 읽기 잘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사, 교육과정을 읽다
이한진 외 지음 / 미래가치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사의 전문성은 교육과정을 얼마나 알고 있고 그것을 나의 수준으로 해석하여 개발하고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 관리자들도 예외가 없다. 학교의 최종 의사 결정은 학교 관리자에게 달려 있다. 학교의 특성을 담아내기 위한 학교 교육과정 설계는 몇몇 교사들에게 맡겨둘 것이 아니다. 교육과정 읽기는 모든 구성원이 함께 읽어야 한다. 저마다의 시선에서 해석한 생각들을 함께 의논하고 정리해가야 한다. 

 

많이 알아야 보이는 법이다. 교육과정도 그렇다. 교육과정을 많이 읽어야 해석의 깊이가 남달라 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감으로 산다는 것
이창수 지음 / 부크크(bookk)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연히 검색하다가 5년 차 젊은 선생님이 교감으로 산다는 것을 읽고 쓰신 글을 찾게 되었다. 솔직하게 쓰셨다. 군 전역 후 신규 발령받은 학교가 만기가 되어 이제 근무지를 옮겨야 하는 모양이다. 승진에 대한 생각이 있으신가 보다. 다음 진로를 고민하고 계신 것을 보니. 그러던 중에 아마 이 책을 읽으신가 보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란다.

5년 차 젊은 선생님께서는 교감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궁금해하셨다. 선생님 말씀처럼 같은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선생님들조차도 교감이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교무실에 앉아 있는 사람, 교사들의 복무를 관리하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실 수도 있겠다 싶다.

학교 내부에 있는 교사들도 그렇게 생각할진대 학교 밖 사람들은 더더욱 교감이 하는 일에 대해 전혀 모를 수 있을 것 같아 나라도 한 번 대한민국 교감 선생님들이 학교 안팎에서 어떤 일을 감당하고 있는지 알려야겠다는 심정으로 『교감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다. 극한 직업 현직 교감의 일상을 솔직하게 글로 적어 냈다.

교감이 하는 일이 나에게 의미가 있을 것인지, 가치가 있는 것인지 판단해 보아야겠다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신 5년 차 선생님에게 감히 조언을 드린다면 이렇다.

"넓고 편한 길이 아닌 좁은 길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예전과 달리 앞으로 교감, 교장에게 요구하는 리더십은 남다르리라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이르면 이를수록 준비해야 되고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의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힘이 들더라도 그 속에 의미와 가치를 추구할 마음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길이라고 생각됩니다"

5년 차 선생님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진로에 대해 이렇게 깊이 고민하시다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도 이 책을 읽고 말미에 "나는 정말 이 힘든 길을 갈 것인가!"라는 말로 끝맺음을 하셨다. 이 책을 쓴 사람으로 애잔한 마음이 든다. 한편으로 교감으로 산다는 것을 쓴 책의 쓴 목적을 입증받은 것 같아 묘한 감정이 든다.

아래는 5년 차 선생님이 블로그에 쓴 글이다.

『교감으로 산다는 것』을 꼼꼼하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하다.

교감이 하는 일에 대해 그리고 훌륭한 교감에 대한 생각, 글쓴이를 칭찬한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

나는 초등학교 5년 차 교사이다.

군 전역 후 신규로 발령받은 학교에서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첫 학교에서 좋은 동료 선생님들을 만나 많은 것을 배우며 1급 정교사가 되었고, 결혼도 하여 사랑스러운 아들도 얻었다. 이제 학교 만기라 아쉽게도 반드시 다른 학교로 이동해야 한다.

처음 내신을 쓰는데, 이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나는 승진을 할 것인가?"

승진을 준비하는지에 대한 여부가, 다음 학교를 결정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본능적으로 승진을 하고 싶다. 명예욕이 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그에 맞는 위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대장이 중대장이 되면, 소대 규모 보다 더 넓은 중대 전체를 통솔한다. 마찬가지로 평교사로 20년 이상 근무를 하여 승진하면, 학급 보다 더 넓은 규모인 학교 전체를 관리한다.

하지만 명예욕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나 스스로 납득할 수 없다. 승진을 꿈꾸는 더 확실한 이유와 분명한 목표가 필요하다. 적어도 내 신념을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은 준비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

교사가 승진한다는 것은 결국 교감이 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교감은 어떤 일을 하며,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교감이 하는 일이 나에게 의미가 있을 것인지, 가치가 있는 것인지 판단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하던 차에 좋은 책을 만났다. 이창수 선생님이 쓴 《교감으로 산다는 것》이다.

현직 교감으로서 교감의 365일을 생생하게 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