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서 부모에게 말씀하셨다 - 『논어』에서 찾은 20가지 자녀 교육의 지혜
최태규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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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잘 키우기 위한 부모 교육서다. 저자는 중국의 고전 '논어'를 중심으로 자녀가 가져야 할 덕목들을 주제별로 이야기하고 있다. 논어를 깊게 이해하고 있는 저자의 독서력에 감탄한다. 그뿐만 아니라 논어라는 깊은 우물에서 길러낸 주제 문장과 함께 연관된 주제에 맞는 관련 도서를 소개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고 있는 저자의 글쓰기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되었다.

자녀 교육서로서는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특히 나에게는 어떻게 글쓰기를 해야 할지에 대한 조언도 듣게 된다. 예를 들면 이렇다. 만약 내가 '교감의 리더십'에 대해 글을 쓴다고 치자. 먼저 바탕이 되는 도서 한 권을 정한다. 저자처럼 중국의 고전 '논어'를 중심으로 리더십에 관한 주제를 찾아낸다. 겸손, 공감, 용기, 지혜, 포용 등과 같은 주제 문장을 중심으로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책 한 권을 챕터마다 소개하는 것이다. 책을 읽고 이해한 내용을 아주 쉽게 설명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학교 현장에서 교감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일화 또는 사례들 중에서 '리더십'에 관련된 내용을 소개하고 주제를 정해 관련 책과 연관 짓는 것이다. 저자는 책의 비중을 관련 도서의 내용을 설명하는 쪽에 많이 두었다. 독자들에게 꼭 알려주는 내용들이다. 꼭 알아야 할 지식들이다. 책 한 권을 읽는 것이 아니라 수십 권을 책을 읽게 되는 셈이다. 독서량이 받쳐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독서의 깊이가 남다르지 않으면 책의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책을 읽고 정리하되 나만의 요약 방식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단순히 중요한 문장을 발췌하는 방식을 떠나 누군가에게 쉽게 설명하되 중요한 부분을 간추려 전달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생각지도 못하게 저자를 통해 다음 책 작업을 어떤 방향으로 가지고 가야 할지 조언을 얻게 되었다. 참고로 다음 주 중에 자가출판 플랫폼을 통해 책 한 권을 세상에 내놓게 된다. 책 제목은 '교감으로 산다는 것', 부제는 '극한 직업, 현직 교감의 생존 기록'이다. 출판사 여러 곳에 원고를 투고해 보았는데 받아 주는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미다스북스라는 출판사에서는 신인작가들의 두드림을 기다리겠다고 책날개에 투고 메일을 안내하고 있다. (midasbook@hanmaul.net) 다음 책은 이곳에 한 번 도전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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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문해력을 키우는 인생 동화책 - 선생님이 직접 읽고 권하는 학년별 · 단계별 동화
김진향 외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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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어른들처럼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고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다만 생각의 크기와 깊이가 다를 뿐이다. 눈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학생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어른들에게 동화책 읽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생각을 알기 위함이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동화책을 함께 읽어나가면 대화거리가 풍성해진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동화책을 매개로 친구 관계를 맺어갈 수 있다.

 

 

동화책 작가들은 학생들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요즘 학생들이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독자들이 파악할 수 있다.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공동체 가치를 등장인물을 통해 은근히 강조한다. 사랑, 배려, 희생, 존중, 친절이라는 우리 사회의 소중한 가치들을 학생의 목소리로 전달해 준다. 관계 형성에 약한 요즘 학생들에게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함께 해야 한다고 하지만 아파트 문화에 살고 있는 시대에는 실천하기 어려운 격언이다. 다만 동화책을 통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이웃을 좀 더 생각하게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다.

 

 

우리 사회가 다음 세대에게 전수해야 할 여러 가지 가치들을 대상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것이 지혜로운 모습니다. 발달 단계가 서로 다른 초등학생들에게는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에 맞춰 맞춤형 접근이 꼭 필요하다.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나이에 이웃을 소재로 한 책을 함께 읽고, 추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나이에 좀 더 나아가 자신의 사고를 확대할 수 있는 책을 추천해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어른들이 해야 할 몫은 다 한 것이라고 본다.

 

 

그림책을 넘어 동화책을 통해 모험을 상상하고 실제 삶 속에서 스스로 도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면 최고의 교육 방향이 아닐까 싶다.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독서 말고는 다른 대체재로 없을 정도다. 저자들은 인생 동화책이라고 할 수 있는 책들을 엄선해서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을 책 목록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동화책을 실제로 학생들과 읽어보고 특별한 사연도 함께 독자들과 나누고 있다.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문해력뿐만 아니라 인생의 의미를 알게 해주는 효과를 동화책을 통해 누릴 수 있으니 말이다.

 

 

새 학기를 앞두고 있다. 교실마다 만나는 학생들을 한 해 어떻게 키워가야 할지 구상하는 선생님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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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병에는 책을 지어드려요
이상우 지음 / 남해의봄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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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어렵게 한의사가 되었다. 누가 봐도 한의원을 개업할 장소가 아닌 지역에 아내와 함께 당당하게 도전했다. 환자들이 편하게 맞이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아니라 9평 남짓한 한산한 곳에 한의사로 첫 출발을 시작했다. 무모한 도전이다. 그런데 지금은 한의원을 찾는 손님들 중에 단골이 꽤 많이 늘어났다. 3대가 같이 다니는 곳이다. 할아버지, 아버지, 환자 본인. 더구나 소문이 퍼져 멀리 인근에서도 찾아가는 한의원이 되었다.

서울 대도심 지역이 아니라 변방 시골 지역에서 개업한 한의원이 이렇게 잘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보기에는 이유가 딱 한 가지다. 환자들이 한의사의 진실한 마음을 보았다는 점이다. 병을 치료하기 위한 환자를 넘어 내 이웃, 내 가족처럼 환자들을 대하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다 안다. 그 병원이 자신을 돈으로 보는지 아니면 사람으로 보는지. 한의원은 사랑방이 되었다. 동네 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사랑방이 되었고 서로의 안부를 전하는 마음 쉼터가 되었다.

더구나 한의사님이 처방해 주는 방법이 특이하다. 마음이 아픈 환자들에게 성급하게 약을 처방하기 보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책을 추천하고, 심지어 필사를 요청한다. 신기한 것은 환자들의 병이 낫는다는 점이다. 갖가지 약으로도 안 들던 병이 한의사가 추천해 주는 책을 읽고, 필사를 통해 원기가 회복되고 건강이 회복되었다는 점이다.

이 책의 제목이 괜히 '책을 지어 드려요' 가 아니다. 실제 사례를 차곡차곡 담아냈다. 유명한 병원의 유명한 의사의 이야기는 거부감이 든다. 특별한 곳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최신 의료 장비가 구비되어 있고 각종 의료 시스템이 과학의 발전과 함께 철저하게 가동되는 곳이라 병이 치료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그곳에는 사람이 없고 정이 없고 관계가 없다. 반면 사랑방과 같은 시골 좁은 한의원에는 약을 처방하기 전에 환자에게 꼭 필요한 마음의 병을 먼저 진단하고 기가 막힌 처방전으로 환자들을 대한다는 점이다.

우리 곁에 있는 이웃과도 같은 한의사님이 처방하는 책 처방전을 한 번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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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블로그로 출근한다
한혜진 지음 / 경이로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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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오고 가는 길에 오디오로 들은 책이다. 무명 방송작가에서 이제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떨치는 한혜진 작가. 자신을 글쓰기의 명인으로 자리 잡게 해 준 것은 블로그였다고 말한다. 육아와 함께 시작된 경력 단절 기간 동안 그녀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삶을 글로 옮기는 글쓰기였다고 한다. 혼자 말하듯이 쓴 글들이 어느새 많은 독자들이 찾는 글이 되었고 습관처럼 글을 쓰다 보니 자기만의 글쓰기 노하우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글은 나름의 노력이 있고 비법이 있다고 한다. 박완서 작가가 한창 유명해졌을 때 사람들이 많이 놀랐다고 한다. 혜성처럼 문단에 등장했다고. 그러나 박완서 작가는 자신의 글이 세상에 알려지기까지 남모를 습작과 고생이 있었고 그 결과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주게 되었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갑자기 글을 잘 써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양한 플랫폼들이 많이 있다. 영상 서비스를 지원해 주는 유튜브, 젊은이들의 공간 인스타그램도 있지만 한혜진 작가는 블로그를 고집한다. 블로그만의 기능만 잘 활용하더라도 멋진 글을 보기 좋게 올릴 수 있다고 한다. 외형적인 모습에만 치중하는 것도 아니다. 내용이 알차야 독자들이 오래 머무르는 글이 된다. 글의 제목부터 시작해서 내용까지 신경이 머무르지 않는 부분이 없을 정도로 노력한다. 피상적인 제목보다는 사람들이 더 볼 수 있는 제목을 뽑아내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그럭저럭한 글이 되고 만다. 내용만 해도 그렇다. 치밀한 사전 조사와 내용 분석, 심지어 논문과 각종 자료를 찾아서 전문적인 글이 될 수 있도록 시간을 들인다.

 

 

독자들이 찾는 글은 어쩌다 우연히라는 것이 없다.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그가 주로 찾는 곳은 이렇다.

 

 

나는 매일 블로그로 출근한다, 6강. 글은 자료 조사한 만큼 쓸 수 있다에 나온 부분이다. 일부분을 발췌해서 옮긴다.

 

 

가판대(국내 신문, 잡지 링크 모음)

공공 테이터 포털

교보문고, 학지사 학술논문 서비스 스콜라 : scholar.dkyobobook.co.kr

구글 학술 검색: scholar.google.co.kr

국회전자도서관

네이버 데이터 랩(datalab.naver.com)

학지사 뉴 논문

네이버 지식백과(ter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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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움직이는 한 줄 고전의 힘 - 아이가 내 마음 같지 않을 때 바른 교육 시리즈 34
이은정 지음 / 서사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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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삶을 잔잔하게 밝혀줄 빛, 한 줄 고전

 

고전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책이다. 특히 동양 고전은 삶의 지혜가 담겨 있기에 시대를 떠나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즐겨 찾고 읽는다. 저자는 초등 교사로 직접 맡은 학급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줄 고전의 영향력이 어떠한지 실제로 검증해 보았다. 한 줄 한 줄 아이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글귀를 칠판에 적어 놓고 노트에 옮겨 쓴 뒤 자신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적게 했다. 적는 데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고전한 줄 한 줄의 의미를 서로 나누고 토의하며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도록 실제화시켰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습관은 어릴수록 몸에 새겨진다. 좋은 습관은 장래의 훌륭한 자산이다. 습관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앎이 행동으로 옮겨지기 위해서는 강력한 충격파가 필요하다. 내면을 움직이고 도전을 줄 수 있는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 고전 한 줄 한 줄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해 내고 있다. 선인들이 남긴 고전의 한 글귀는 올바른 인성을 길러주며 좋은 습관을 익힐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고전 읽기는 아이에게 오래도록 함께할 '영구치 독서력'을 갖추게 하는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이다. _22쪽

 

평생 살아가면서 삶의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책 읽기가 있다면 바로 고전 읽기다.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한다. 초보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반복해서 읽다 보면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것이 고전이다. 독서를 꾸준하게 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해 주는 것이 고전 읽기다. 입문이 어렵지 초등학생들도 할 수 있는 만큼 부모들도 아이들과 함께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고전 밀착 처방전

 

아이들 마다 개성이 다양하고 성품과 기질도 제각각이다.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도 있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다양한 아이들을 제대로 된 인성교육으로 어려움들을 스스로 극복해 갈 수 있도록 고전이 맞춤형 처방전을 제시해 줄 수 있다. 고전의 힘이다. 학교에서는 담임교사의 지도 하에 고전 읽기를 교과목으로 개설해도 좋을 듯싶다. 국어 시간을 활용하여 고전을 읽는 다양한 활동 또는 과목을 개설한다면 고전 읽기가 탄탄하게 교과의 지위를 얻고 실행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켈소의 선택

 

학생들이 갈등 상황에서 긍정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갈등 관리 시스템이다._192쪽

고전 읽기만큼 갈등을 관리해 주는 효과 있는 시스템이 없다. 마틴 셀리그만의 ABC 연결고리는 모든 사건에는 결과가 따르지만 그 사이에 있는 믿음의 여부에 따라 달리 결과가 해석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내면을 움직이는 데에는 고전만큼 훌륭한 도구가 없다. 삶의 근성도 고전 읽기를 통해 기를 수 있다. 사실 근성이라는 말은 옛날 한 농부가 미나리가 가장 맛있는 음식인 줄 알고 임금님께 정성을 다해 바쳤다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근성도 어찌 보면 고전에서 가장 강조하는 사람 됨됨이다.

 

그러고 보니 고전 읽기는 모든 영역에서 적용 가능하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고전 읽기는 선제적인 생활지도법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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