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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국민이 합니다 : 이재명의 인생과 정치철학
이재명 지음 / 오마이북 / 2025년 4월
평점 :

지도자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특히 국정 최고 지도자는 오랫동안 정치 활동을 통해 내재된 분명한 철학적 소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바다에 떠다니는 배도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듯이 커다란 국가 조직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의 철학이 곧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된다. 대통령의 의지가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방향타가 된다. 만약 철학적 소신이 없는 인기만 얻고 지도자의 자리에 앉게 된다면 결국 국가의 불행이자 국민에게는 손해가 된다.
대통령의 철학은 평소 자신이 했던 말과 행동, 삶을 통해 드러난다. 국민이 평가한다. 정치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다만 지도자의 철학은 상황의 유불리에 따라 수시로 바뀌어서는 안 된다. 철학이란 오랜 세월 동안 켜켜이 쌓인 나이테와 같다. 고집 불통처럼 옳고 그른 것이 분명한 데 오직 자신의 주관적 소신만 믿고 나아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철학은 유연하되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의 소신을 끝까지 지켜갈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은 뒤에 생기는 것이 지도자의 철학이다.
대통령의 철학은 드러내야 한다. 대통령이 되기 전뿐만 아니라 대통령 재임 중에도 언제든지 기회가 닿는다면 자신의 철학을 국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하는 책을 펴내는 작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구중궁궐에서 몇몇 측근들과만 상의하고 펴내는 정책이 아니라 대중 앞에서 검증을 받고 때로는 비판의 심판대에서 진위 여부와 실용 여부를 날카롭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뉴미디어의 시대에 한 장소에 다 모이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국정 철학을 알릴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이 널려 있다. 과감하게 공개하고 국민을 설득하는 작업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에 대통령의 기본적인 철학이 담긴 책 『결국 국민이 합니다』와 같은 책들이 시중에 많이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대 대통령 중에도 책으로 국민들과 소통했던 분들이 있다.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나서도 그동안의 국정 운영의 소회라든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기탄없이 저술하여 공개하는 일들이 자연스러운 일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에 대한 평가는 독자들의 몫으로 돌리되 결국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다.
지도자의 무게감은 책임감의 크기를 뜻한다.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 클 수밖에 없다. 흔들리지 않는 철학을 소유해야 하는 이유이다. 국정 최고 지도자는 국가 공동체 전체를 지키는 안전보장과 안보, 국가 공동체 내에 합리적인 질서를 유지하며 공동체 구성원이 함께 잘 살도록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