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별, 우주를 말하다 - 불가해한 우주의 실체, 인류의 열망에 대하여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지음, 유영미 옮김, 이희원 감수 / 갈매나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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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의 기초 상식부터 심화로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해 내기에 충분한 책이다. 천문학의 여러 분야를 다뤘을 뿐만 아니라 책을 대하는 독자들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별을 새롭게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별과 우주를 사색해야 하는 이유는 인간이란, 나란, 우주 속에서 얼마나 보잘것없는 작은 존재인가를 깊이 자각할 수 있으며 장구한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확대 속에서 내 자신 즉 자아의 위치를 찾아내는 분별력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십대, 별과 우주를 사색해야 하는 이유, 83쪽 인용)

 

우주의 이야기는 곧 인간의 이야기다!

 

별들마다 고유의 자신의 이야기가 있다. 인류는 수 천년 동안 하늘을 올려다 보며 살았다. 별 빛은 인류가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도록, 기술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학적 사고의 기폭제이자 자극제가 되어 왔다. 특히 성경 <마태복음>에 등장하는 '베들레헴의 별'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담겨 있다. 동방박사들은 별의 인도로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장소를 찾아간다. 14세기 화가 조토디 본도네는 베들레헴의 별을 혜성으로 그리기도 했다. 76년 주기로 지구에 접근하는 핼리 혜성은 육안으로도 관찰되었기에 혹자는 핼리 혜성이 아니었나 생각하지만 천문학자에 의해 밝혀진 사실은 예수 그리스도 탄생 전후에는 핼리 혜성이 지구 근처에 있지 않았다. 과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베플레헴의 별'을 초신성 즉 핵 융합을 할 수 있는 내부의 연료가 다 바닥난 뒤 커다란 폭발을 하여 생애를 마치는 별로 추측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목성과 토성의 합으로 보는 이론도 있다. 두 천체가 일직선 상에 놓여 겹쳐 보일 때 보였던 현상을 말한다. 이렇게 당시의 사실을 밝혀내기에는 천문학적인 정보는 아직 빈약한 정도다.

 

하지만, 신학이 한계에 부딪히는 곳에 천문학이 있었다. 천문학자들은 단지 하늘의 별을 세는 데 그치지 않고 별들을 속속히 이해하고자 했다. 질량, 나이, 위치, 밝기, 속도 등 별의 성질을 카탈로그화했다. 현재 우리는 하늘에서 수천 억개의 별을 발견한다. 물론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은 9059개 정도다. 예일대 호틀리트 교수가 센 갯수다.

 

천문학과 점성학의 구분점

 

점성학에서는 목성과 토성은 유대민족으로, 물고기 자리는 팔레스타인으로 상징된다. 그러나 점성학과 천문학은 엄연히 다르다. 점성술은 별과 행성을 통해 특별한 사건의 전도로 여기거나 미래의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보는 별점은 여기에 속한다. 점성술은 학문이 아니며, 점성술의 별자리는 천문학에서 인정한 공식 별자리나 실제 태양의 위치와 아무 관계가 없다단지 인간의 욕구가 투사된 이야기의 일부일 뿐이다.

 

다양한 별들의 이야기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무엇일까? 별이라고 하면 해가 진 다음에 컴컴해져서야 보이는 밤하늘의 별을 생각한다. 그러나 태양도 별이다. 천문단위인 AU는 지구와 태양까지의 거리를 나타낸다. 2012년 국제천문연맹(IAU)는 1AU를 1억 4960만 킬로미터로 규정했다. 태양도 수명이 있다. 태양의 중심부는 핵으로 구성되어 있고 수소가 헬륨이 되는 핵융합이 일어나고 태양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별을 온도에 따라 등급을 나누면 수소가 많은 별부터 A~N까지 붙이며, 밝기로 등급을 나누면 1등급~6등급으로 분류한다. 태양의 밝기는 -26.73으로 가장 밝다. 참고로 음수로 갈수록 가장 밝은 정도다. 천문학자은 스스로 별의 이름을 짓기도 했다. 갈릴레이는 한 때 자신의 제자였던 토스카나의 코시모 2세를 위해 '코시모의 별'로 별의 이름을 명명했지만 코시모 2세는 메디치 가문을 위해 다시 '메디치의 별'로 수정했다. 훗날 이 별은 목성의 위성으로 판명되었다.

 

혜성은 태양계에서 행성들이 쓰고 남은 건축자재다! 구체적으로 암석과 얼음이 합쳐진 덩어리로 태양 가까이 오면 얼음이 녹으면서 가스 형태로 방출되기에 육안으로 긴 꼬리로 관찰된다. 혜성은 우주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주범이라는 오명을 간직하고 있다. 유성은 별똥별로 불리우는데 이름에 별이 들어가지만, 실제 별과는 상관이 없다. 크기가 몇 밀리미터에 불과한 돌들로, 태양계 행성들 사이에 있는 우주먼지다! 천문학자들은 먼지를 좋아한다. 우주 먼지에서 별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먼지가 있다는 것은 곧 그 주변에 천체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남성 위주의 천문학계에서도 독보적인 여성 천문학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캐롤라인 허셜이라는 천문학자인데 그녀는 대기만성형 학자다. 78세에 영국 왕립 천문학회가 수여하는 금메달의 영광을 얻게 되었으며 85세에 여성 최초로 명예회원이 되었다. 88세에는 아일랜드 왕립 천문학회 회원이 되었으며 96세에는 자신의 고향인 프로이센 과학 아카데미에서 메달을 수여 받기도 했다. 100세에 가깝도록 왕성한 학구열을 보였던 그녀 앞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라틴어로 '고양이'를 뜻하는 펠리스는 별자리의 하나로 불리웠던 '고양이 자리'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었다. 1928년 국제천문연맹(IAU)에서 공식적으로 '고양이 자리'를 삭제하긴 했지만 많은 작가들이 '고양이 자리'를 자신의 작품 속에 등장시키기도 했다. 최근 나온 그림책 <우주로 간 최초의 고양이, 펠리세트>도 고양이 자리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시도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우주를 이루고 있고, 우주 속에 존재하는 수 많은 별들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인류와 함께 할 것이고 다양한 이야기를 탄생시켜 사람들의 마음 속에 오랫동안 동경과 그리움의 대상으로 남아 있어 사랑을 독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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