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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람들의 근대 생활 탐구 - 개항으로 세계를 만난 생각이 자라는 나무 28
권나리 외 지음, 역사교과서연구소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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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 가장 가까운 근대의 역사를 살펴보는 일은 우리의 시각을 균형 잡게 만들어준다. 특히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탐구하는 일은 오늘을 살아가며 내일을 준비해 가는 지혜를 깨닫게 한다. 역사는 결코 진부한 옛이야기가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중요한 참고서가 된다.

격변기에는 누구나 우왕좌왕하게 된다. 기존의 것이 부서지는 현상을 보며 두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견고하게 생각되던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야말로 새로운 출발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는 것과 같다.

근대를 살아갔던 조선의 사람들의 삶이 힘들고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나라를 잃은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세상 앞에 당당히 맞선 이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지 않고 나라와 이웃을 위해 재능과 돈, 목숨까지 내놓았다는 점이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혁명 속에 배우고 연구하는 모습과 더불어 공동체를 위한 헌신으로 세상 정신과 저항하려는 결이 찬 용기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 시대다.

편안함만 추구하는 흐름 속에 사회의 평안함을 추구하려는 시대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세상은 소수의 저항 정신이 있는 이들에 의해 움직여 인다. 변화는 두려운 것이 아니다. 용기를 낼 수 있는 기회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 모두가 쳐다보지 않는 길, 뻔히 손해가 예상되는 길을 앞서 걸어간 이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현재 우리가 있을 수 있었다.

역사 읽기는 시간 낭비가 아니다.

역사 읽기는 시간을 절약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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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들은 왜? - 조선 왕들의 뜻밖의 행동 뒤에 숨겨진 의문과 진실
박영규 지음 / 옥당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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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행위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하물며 통치자의 말과 행위에 의도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왕들의 말과 행위들에는 고도의 정치적 함의가 내포되어 있다. 예를 들면 개혁군주라고 불리는 정조는 심환지와 주고받은 편지 내용이 발굴되지 않았다면 그의 행위가 정치적 술수였음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국정을 자신의 뜻대로 조정하기 위해 사전에 미리 입을 맞추는 전략을 세웠음을 알게 된다. 개혁군주 이면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역사의 기록을 읽으면서 행간에 숨겨진 의도가 무엇인지를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질문은 역사를 깊게 보게 한다. 역사를 읽는 이유는 지식을 쌓기 위함이 아니다. 역사는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의 기록들이다. 역사를 읽는 이유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가는 능력을 기르기 위함이다.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생각해 보면서 역사적 인물들의 행적과 간접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조선의 왕들 행적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 독자가 궁금해할 수 있는 행적 65가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숨겨진 이유를 밝힌다. 예를 들면 이렇다. '이성계는 무슨 이유로 명나라에 국호를 정해 달라고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성계의 행적에 의문을 던진다.

 

 

일단 독자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조선'이라는 나라 이름을 명나라가 정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왜 이성계는 국호를 스스로 정하지 않았는지 궁금해진다. 이성계가 국호를 명나라에 부탁한 숨겨진 의도가 있음을 짐작하게 된다. 신생 국가는 출발이 불안하다. 국가를 안정되게 운영해야 한다. 국가의 존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변에 강대국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이성계가 납작 엎드린 이유를 알 수 있다. 자존심을 내려놓은 이유를 알 수 있다.

 

 

왕들의 행위에는 다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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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에 맞선 페미니스트 - 억압과 멸시, 굴종에서 벗어나 해방을 꿈꾼 여성들 철수와영희 생각의 근육 1
이임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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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여성 활동가들이 주요한 활동 가운데 하나는 독립투사들의 옥바라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독립운동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형무소에 들어간 이들을 위한 옥바라지를 ‘돌봄’ 운동이라고 부른다. 물론 돌봄 운동을 넘어 직접적으로 항일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우봉운은 철혈 광복단이라고 불리는 단체에서 활동한 이력이 전해온다. 철혈 광복단은 항일 무장 투쟁 당시 다량의 무기를 구입하기 위하여 군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간도 15만 원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우봉운(禹鳳雲, 1893~?), 김명시(金命時, 1907~1949), 조원숙(趙元淑, 1906~?), 강정희(姜貞熙, 1905~?), 이경희(李瓊姬, 1907~?), 이계순(李桂順, 1910~?), 이경선(李桂順, 1914~?)

 

 

 

7명의 여성 활동가의 움직임을 조사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관련 기록들을 찾아보는 것 자체가 고된 집필 과정이었다고 고백할 정도로 이들의 행적이나 활동 이력들이 많이 보존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근우회라는 여성 단체에서 활동한 이력들이 중복되어 나타난다. 근우회는 신간회와 더불어 일제에 항거한 단체로 잘 알려져 있으며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해방을 목표로 전국 조직을 갖춘 단체이기도 하다. 여성 활동가들의 활발한 움직임 이면에는 먹고살기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의 능력을 아직 알아주지 않았던 시대인지라 고작 신문 구독 권유원으로 생계를 이어가기도 했다. 

 

 

 

1930년대 노동 쟁의의 대명사인 평양 고무공장 쟁의도 바로 여성 노동자들이 주축이 되었다. 참가 인원수만 하더라도 7만 7000여 명에 다 달랐고 쟁의 건수만으로도 897건일 정도로 당시 분위기에서는 놀라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여성 활동가들은 대부분 감옥살이를 피할 수 없었다. 조선의용군 출신이거나 사회과학 서적을 주로 탐독하는 독서회에서 활동하고 여성해방 운동, 조선 공산당 재건 활동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독립 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들의 대부분이 여성이고 그들의 기록들이 남아 있지 않거나 현저히 낮게 평가된 이유도 있다. 저자의 눈부신 조사 활동을 통해 무명에 불과한 여성 활동가들의 모습들이 조금이나마 밝혀지게 되어 그나마 다행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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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국사 1 정치편 - EBS 최태성 선생님 생강 시리즈
최태성 지음 / 스터디하우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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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 선생님의 생생한 강의만화 정치편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정말 명쾌하다는 점이었다. 정치만큼 복잡한 것이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로 깊게 들여다 보아도 오리무중일 때가 많은 영역이 정치 영역이다. 스터디 하우스에서 오래전에 펴낸 '생생한 강의 만화' 정치편은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시대별로 특징이 있는 정치 분야를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구석기부터 시작해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정치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으며 국가의 틀을 잡아가는데 정치라는 요소가 어떤 영향력을 발휘했는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 '생생한 강의 만화' 정치편이었다. 먼저 이 책의 특징을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첫째,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짧은 시간 안에 시대별, 국가별 정치 특징들을 손쉽게 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문제를 풀면서 많이 틀리는 지점들은 아마도 용어의 혼동에서 비롯하지 않을까 싶다. 용어의 뜻만 제대로 알아도 이해도를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만화로 구성하여 가독성을 높이되 핵심 용어들을 놓치지 않고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냈다는 점이 뛰어난 장점인 것 같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 뿐만 아니라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정치라는 특정한 영역에 초점을 맞춰 서로 비교해 주니 참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둘째, 이해를 돕기 위해 시대별, 국가별로 비교 설명을 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를 높였다는 점이다. 고려와 조선을 비교하기도 했지만 고려 또는 조선 각각의 500년 역사 안에서 시기별로 비교를 해 놓았다.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데 분명한 정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셋째, 정치 영역을 아주 넓게 잡으면서 각 시대별로 국가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구성했다는 점이다. 정치 영역 안에 경제 제도(수취제도), 군사 제도, 행정 조직, 대외 관계 등 역사를 통으로 읽을 수 있도록 광범위한 영역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큰 특징인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거시적 접근과 미시적 접근을 적절히 안배하여 독자들이 역사를 읽어내는데 흥미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저자는 역사를 사람들이 걸어온 흔적이라고 정의한다. 정치색을 달리하며 권력을 향해 사람들이 걸어온 흔적들을 역사라고 보는 듯 하다. 붕당 정치, 환국 정치, 탕평 정치, 세도 정치 등 시대에 따라 정치를 가리키는 용어도 달랐다.왕권을 견제하기 위한 정치 제도도 있었지만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이미 만들어 놓은 제도들을 유명무실하게 만들기도 했다. 고대 국가에서 근대 국가로 발전해 가면서 정치의 영역에서 서로 견제하는 기구들이 존재했다는 점은 우리 정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인 것 같다. 

 

예를 들면 고려시대의 서경 제도, 조선 시대의 서사 제도 같은 경우는 약간의 차이점은 있지만 분명한 것은 권력을 감시하기 위한 나름의 완충 제도였다는 점이었다. 서경은 국가의 중요한 법령의 개폐시나 관리의 임명 시 동의를 해 주는 것으로 왕권 견제 정책의 하나였다. 의정부 서사 제도 또한 중요한 문제들을 감독 심의하는 제도로 합의의 정치를 하기 위해 시대별로 고민한 흔적임을 알 수 있다.

 

역사는 광맥과도 같다. 파면 팔수록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고 당대 사람들의 고민들을 조금이나마 읽어낼 수 있게 된다. 역사를 통해 시대별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했던 흔적들을 찾아내어 해결의 지혜를 얻어내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특히 정치에 입문하는 이들이라면 역사 공부는 필수다. 역사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폭넓은 시야를 갖기가 어렵다.

 

정치란 내 뜻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뜻을 헤아려 내 편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상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정치의 흥망성쇠가 곧 국가의 운명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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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을 보다 - 100년 만에 드러난 새 얼굴 다큐북 시리즈 1
황병훈 지음 / 해피스토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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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모두 공히 존경하는 인물 중에 하나가 안중근 의사라고 한다. 남북한 공동으로 제작한 다큐 프로그램을 책으로 발간한 자료다. 안중근의 고향 황해도 해주의 현재 사진 뿐만 아니라 안중근의 후손 안우생 직계 후손들의 모습도 사진으로 실려 있다. 놀라운 점은 북한에서도 안중근의 직계 후손들을 극진히 모시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을 독립유공자 가문으로 우대하며 안중근 정신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 방송된 안중근 영화 화보도 책에 실려 있다. 안중근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한 프로그램이라서 그런지 신중하게 계획을 세워 진행한 듯 싶다. 2년 넘게 안중근에 집중하여 관련 인물들과 중국에 남아 있는 안중근의 흔적들을 추적하여 기록에 남기고자 애 쓴 것 같다. 

 

안중근은 이기심과 기회주의가 만연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이야기들 한다. 이런 위대한 사상가를 역사 속에 가둬 놓는 것이 아니라 고귀한 순국 정신과 철학은 끄집어내어 후손들에게 널리 알려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기념이 되는 날에만 떠들썩하게 행사를 치룰 것이 아니라 미래의 안중근이 곳곳에서 나타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책 서두 추천사에 보면 안중근을 이 시대의 멘토, 리더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 부분이 있다. 약자를 위한 정치, 미래를 향한 구체적 비전 제시, 낮은 자세로 정책을 구현해 내는 리더십이 안중근 의사에게 있었다고 평하고 있다. 가족을 먼저 생가했다면 아마도 안중근은 거사를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개인적인 영달을 생각했다면 오히려 일본 제국주의에 회유에 고개를 숙이며 생명을 부지했을 것이다. 전 세계가 주목하게 될 재판정에서 그는 당당히 항소를 포기하고 자신의 거사 이유를 분명히 외쳤다. 그의 외침은 분명한 논리성을 가지고 있었고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주장이었다. 안중근의 명분이 분명하였기에 일본도 속전속결로 안중근을 사형으로 몰고 간 것이다. 시간이 지연될수록 국제적 여론이 불리할 수 밖에 없고 항일 운동의 거센 바람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것을 예측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터무니없이 형사범으로 몰고 정당한 재판 절차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만행을 만인이 보고 있는 자리에서 행할 수 밖에 없었다. 

 

안중근 의사의 순국 이후 일본 본토에서도 그의 죽음을 지켜 봤던 이들이 오랫동안 안중근을 추모하며 그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는 다큐 자료를 보면 그는 단순히 정치적 거물을 죽인 살인자가 아닌 대의명분을 가지고 동양평화를 위해 제국주의적 야욕을 품고 온갖 만행을 저지른 이를 처단한 의인이요 군인의 본분을 지킨 대한의군 참모장임에 틀림이 없다.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안중근의 증손자는 그의 집에 안중근 정신을 기리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자신의 욕심을 절제하고 꿈을 이뤄가는 사람을 향해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칭송을 아끼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라를 위해 자신의 욕심 뿐만 아니라 가족의 생사까지도 내어 맡기고 헌신한 사람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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