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에게 말 걸기 - 옆 사람과 대화하면서 세계를 바꾸는 방법
박동수 지음 / 민음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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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의 모습을 더하는 것이 바로 철학의 실천이다" _ 「동료에게 말 걸기」, 39쪽

소위 학위가 있고 철학을 전공한 철학자가 쓴 철학서가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철학이라는 철학 신념을 가진 평범한 시민이 쓴 철학 책이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철학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삶의 현장과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 학문적 성과가 있는 철학 이론이라고 할지라도 아래로부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이론'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현재 살아가는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이다. '나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의 모습을 더 하는 것이 바로 철학'이라고 말한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정치적으로 양 극단에 서 있는 사람들은 말도 섞지 않으려고 한다. 싸움의 발단을 원천적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이런 현상이 다원주의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의 태도일까?

지역적으로 정치적 성향이 분단되어 있고 세대 간 정치 신념이 갈라져 있다는 이유로 대화조차 시도하지 않는다면 결국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커다란 불행일 수밖에 없다.

저자는 「동료에게 말 걸기」에서 아주 작은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이 철학의 실천이라고 말한다.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일수록 먼저 다가가 말을 거는 것이 그를 동료로 받아들이는 첫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뜻이 같은 동지는 아니더라도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동료 의식을 갖기 위해서 말 걸기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한다.

세상에 순응하는 사람이 아니라 좀 더 다르게 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지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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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법
발타사르 그라시안 지음, 하와이 대저택 편역 / 논픽션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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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스페인의 철학가 발타자르 그라시안(Baltasar Gracian)의 처세술을 정리한 책이다.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손잡이가 없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즉 패를 감추고 침묵으로 우위를 점하라는 뜻인데...

목차만 보더라도 그가 말하는 처세술의 핵심을 볼 수 있다.

  • 패를 보여주는 순간 지배당한다

  • 갈증을 남기는 자만이 영원히 기억된다

  • 노력의 흔적을 들키지 마라

  • 한꺼번에 보여주면 내일은 없다

  • 바보로 살아라, 신념을 가진 자를 경계하라

  • 풀을 뜯어 먹는 소처럼 독서하라

  • 공손함은 비용 없이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마법이다

  • 고독을 즐기는 자는 신을 닮는다

짤막하게 읽기 쉽도록 챕터가 구성되어 있다. 118가지의 이야기가 단숨에 읽힌다. 400년 전의 조언이라고 하지만 마치 지금 우리의 상황과 흡사한 것이 너무나 많다. 지혜란 시간이 지나더라도 변하지 않는 가치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꼭 갖추어야 할 성품은 시대가 달라진다고 하여 변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특히 리더라면 더 그렇다.

"독서는 지식을 쌓는 행위가 아니라, 스승의 문장을 징검다리 삼아 당신만의 사유의 바다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_ 85쪽

"세상이 당신을 흔드는 것은 당신을 무너뜨리기 위함이 아니라, 당신 안의 수평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바다의 파도는 아무리 거세게 일어나도 결국 평온한 수평선으로 돌아간다" _91쪽

"스스로를 비워 세상을 담는 그릇이 돼라" _ 94쪽

"상처 입은 치유자만이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아픔이 곧 강력한 무기가 된다" _95~96쪽

"훗날 사람들은 당신의 업적이 아니라, 당신이 떠난 자리에서 풍기는 그윽한 인품의 향기를 기억한다" _100쪽

"타인의 박수나 비난에 일희일비하지 말라" _107쪽

"침묵은 비어 있는 시간이 아니라, 가장 밀도 있는 대화가 오가는 시간이다" _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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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섦과 공존 - AI 시대의 세계관 확장 수업, 당신의 세계관을 확장해줄 다섯 문장
김태원 지음 / 휴먼큐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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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작가는 지금의 AI 대전환의 시대를 과거 미술사에서 일어난 대격변의 시대로 예를 들면서 낯섦을 넘어 불편함이 있지만 결국은 함께 공존해야 하는 시대로 바라보고 있다.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도구로서의 AI가 아니라 함께 공존해야 하는 문화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태원 작가가 예로 든 미술사에서는 물감을 튜브로 담는 기술의 발명으로 화가들이 공방에서 야외로 나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각광을 받게 된 계기가 튜브 물감의 발명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고흐의 작품도 튜브 물감 발명에서 시작되었다. 그렇다고 보면 결국 지금의 AI 발명도 또 다른 문화와 시대의 변화를 예고할 수밖에 없다. 낯섦과 공존해야 한다. AI를 문화로 수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기존에 사람들이 수작업을 해야 하는 일, 분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점 등이 이제는 간단하게 AI를 통해 정확하게 빠른 속도로 결과를 받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AI 덕분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게 된 이상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능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학교만 해도 그렇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주이긴 하지만 교육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행정 사무일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교직원들이 이 많은 업무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에너지를 소진하는 것뿐만 아니라 업무로 인한 갈등으로 불필요한 힘을 소모하는 경우도 많다.

이제는 학교도 AI 대전환 시대의 기조에 발맞춰 학교 조직 문화, 학교 일 문화, 학교 관리자의 리더십 유형도 과감하게 기존의 형태에서 탈피해야 한다. 낯섦과 공존해야 한다. 교직원 각자가 창의성을 발휘해야 학교가 생존할 수 있다. 기존의 업무를 과감히 전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상명하복의 리더십, 수직적 리더십에서 수평적 관계로 전환할 때 학교에 생기가 피어오를 것이다.

AI가 우리 생활 구석구석을 전환시킬 것이다.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기존의 관행과 상식이 전복되고 있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AI 문화에 살아남기 위해 김태원 작가가 강조하는 것처럼 '질문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학교도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질문할 수 있도록 교육의 방향을 전환시켜야 한다. 질문하지 않는 삶은 AI 문화에서는 죽어있는 삶과 같다.

김태원 작가의 AI 시대의 세계관 확장 수업 「낯섦과 공존」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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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윤리 - 인간의 도리를 지키려는 우리의 선한 본성에 대하여
이권우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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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에 비해 맹자의 명성이 덜 한 것이 사실이다. 공자에 가려서 맹자의 철학이 희석되고 왜곡되어 전해 온 것이 있다. 저자 이권우는 독자들에게 맹자의 기본 사상 속에 깊게 베어 있는 애민 사상 즉 최소한의 윤리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혼란한 춘추전국 시대를 거치면서 군웅들이 할거하는 분위기 속에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에 대해 곪은 부위를 칼로 도려내듯이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시대마다 대표적인 정신이라는 것이 있다. 일명 시대정신이라고 불린다. 백성을 위하는 위민정치는 모두가 일성으로 내뱉곤 하지만 정치에서 실천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맹자는 거침없이 쓴소리를 멈추지 않는다.

리더 곁에는 미스터 쓴소리가 필요하지만 진작 리더들은 가까이에 두려고 하지 않는다. 듣기 좋은 소리만 들으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민심은 떠나가고 결국 패망에 이르게 된다. 맹자는 '최소한의 윤리'만 지키더라도 국가를 오랫동안 경영할 수 있으며 기리기리 후대에 명성을 남길 수 있다고 한다.

맞다. 리더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직 '최소한의 윤리'만이라도 지켜줄 것을 요청한다. 높은 자리에 가면 사람이 변한다고 말한다. 자리가 사람을 변질시킨 경우다. 권력의 속성이 그렇다. 쥐꼬리만한 힘이 생기면 그 힘을 악용하고 남용하려고 하는 것이 사람이 속성이 아닌가. 리더의 위치에 있는 이들은 자신의 그런 속성을 계속 억눌려야 한다.

최소한의 윤리는 사람의 위한 기본적인 배려와 사랑의 태도에서 시작된다. 일이 우선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다. 업무보다 함께 하고 있는 직원들을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이 최소한의 윤리다. 최소한의 윤리로 리더십은 반은 먹고 들어가는 셈이다. 늘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리더라고 해서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리더십을 발휘해야 리더다. 최소한의 윤리를 실천해야 탁월한 리더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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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신, 백 년의 외침 - 성서를 조선에, 조선을 성서 위에
류동규 지음 / 비아토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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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시대를 살다가 광복을 앞두고 유명을 달리한 영원한 우리의 스승 김교신 선생의 책을 완독했다. 일본의 우치무라 간조의 영향을 받고 조선에게 성서를, 성서 위에 조선을 세우고자 일상의 삶 속에서 실천적인 삶을 살아간 그의 일생을 경북대학교 국어교육학과 류동규 교수가 『김교신, 백년의 외침』의 제목으로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김교신, 백년의 외침』은 김교신 평전이라고 불릴 수 있을 만큼 문헌을 참고하여 자세하게 김교신 선생의 면면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김교신 선생이 평생 동안 그의 시간과 열정, 사비를 털어 발간한 '성서조선'을 꼼꼼하게 읽고 문장에 깃든 맥락 속에서 선생의 내면을 잘 분석해 놓고 있다.

평전이라고 하면 한 인물을 찬양하거나 혹은 한 쪽 편의 시선으로 그려낼 수 있는데 류동규 교수는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그의 행적을 추적했다. 양정학교 교사 시절의 모습, 무교회주의자라는 편향된 시선으로 불렸던 전적인 기독교인의 모습, 6남매의 아버지요 홀어머니를 모시는 아들의 모습, 일본인이 세운 흥남 질소비료 공장에서 근무하던 모습 등 한 인물을 다양한 관점에서 있는 사실 그대로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고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기도 하다.

특히 교권주의에 맞서 프로테스트한 모습을 보인 전적인 기독교인의 모습은 오늘날 여러 대중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한국 기독교인들의 모습과 분명한 대척점에 있다. 김교신 선생이 조선에 성서를, 성서를 조선 위에 세우고자 했던 것도 과거 유럽에서 가톨릭으로 대표되는 구교의 부패에 저항한 신교의 모습과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따라야 할 것은 지금의 교권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교회도 아니며 개교회의 목회자 개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임을 천명하고 있다. 무교회주의자라는 말보다는 교회의 진정한 정신을 잃은 교권주의에 물든 교회에 저항한 종교 개혁가라고 칭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김교신 선생은 오랫동안 교편을 잡았던 스승이다. 그의 제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많은 학생들로부터 존경받는 '실한' 교사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삶으로 사도의 정신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시대적 상황을 분별하며 제자들이 가야 할 길을 조언해 주는 등불과도 같은 존재였다. 자전거를 타고 다닐 만큼 검소한 생활을 했을 뿐만 아니라 바쁜 시간을 쪼개어 '성서 조선'을 발간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만큼 성실한 모습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사회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손을 펼치며 관심을 가진 의로운 인물이었다. 나환자 병을 앓고 있는 소록도의 환우들에게 책을 무료로 보내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대신하여 목소리를 내는 스피커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약자의 편에 서서 자신을 희생한 진정한 스승이었다.

홍수 때에 마실 물이 귀한 것처럼 사회가 발달하고 문명이 고도화될수록 삶으로 본을 보여준 스승을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는 하는 삶, 비주류의 삶을 살되 옳다고 여기는 일에는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용기를 내어 살아가는 삶을 살아간 사람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100년 전 광야에서 목 놓아 외쳤던 김교신 선생의 삶을 다시 돌아보는 일은 우리 사회의 정신을 바로 세우는 일과도 같다고 본다.

기독교사라고 한다면 류동규 교수의 『김교신, 백년의 외침』을 일독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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