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인 게 싫을 때 읽는 책 - 우울과 불안이 마음을 두드릴 때 꺼내보는 단단한 위로
이두형 지음 / 아몬드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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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선생님만큼은 아니겠지만 단위학교 교감도 스트레스가 있다.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 매일 정신적으로 상담하러 오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것처럼 교감도 그렇다. 혹자는 교감이 무슨 스트레스가 있으며 교감이 만나는 사람들이 고작 학교 교직원일 뿐인데 무슨 이야기를 자주 듣냐며 핀잔을 줄 지 모르겠다. 물론 나는 다른 직업을 가져 본 적이 없어 다른 분들이 얼마만큼 직장 안에서 상담을 하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모르겠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평온한 교감 생활은 아니라는 점은 이해해 주길 바란다. 

 

"오늘 10시에 회의하려고 합니다. oo건 표창을 위하여 적합한 이를 추천받기 위한 회의입니다. 꼭 오셔요" 라고 친절하게 메세지를 보낸다. 드디어 시간이 되었다. 10시다. 한 분 두 분씩 오신다. 그리고 표창 추천을 위한 조건을 말씀드린 후 추천자를 이야기해 달라고 했다. 잠시 정적이 흐른다. 그리고 추천 후보자가 거론되었다. 모두 수긍하는 듯 했다. 근데 당사자가 아니라고 한다. 인사치레로 거절하는건지 아니면 정말로 싫어하는지 표정을 통해 잘 판단해야 한다. 전반기에 이미 학교 안에서 표창을 받은 사례가 있어 완곡한 표현으로 급을 낮춰 제출해 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조심스럽게 모인 분들을 향해 언급해 보았다. 이때 주의해야 한다. 잘못하다간 갑질이 될 수도 있다. 정말 진심을 담아 가장 가능성 있는 쪽으로 유도해 보았다. 다행히 모두가 수용해 주었다. 민간한 인사 사항은 늘 긴장감이 흐른다. 잘하면 본전이다. 교감의 일상이다. 

 

의도했던 일들이 착착 진행되면 좋겠지만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뻥뻥 터지는 경우가 있다. 순간 마음이 급해진다. 조급해진나머지 마음이 불안해지고 표정도 굳어 버린다. 굳히 급하게 할 필요도 없는 일인데도 빨리 해치워야 속이 편해질 것 같아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한다. 일이 잘 풀리면 생각대로 마음이 후련해지지만 만에하나 깊히 생각하지 않고 진행하다보면 후속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진다. 일을 잘 하려고 하다가 그만 후회만 더 커지게 되는 꼴이 된다. 교직원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늘 잘 해드려야 겠다, 문제점이 있다면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늘 겸손해야 한다와 같이 나도 모르게 출근하면서 강박관념을 가진다. 집에서도 무장해제가 되어 편하게 지내다가도 학교 교직원으로 전화가 걸려오면 순간 나도 모르게 마음을 잡고 인간 대 인간으로 통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교감으로써 어떤 사건을 금방 처리해 줘야 하는 해결자의 입장으로 전화를 받는다. 완전 직업병이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 이두형님은 병원에서는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지만 가정에서는 남편으로 아이의 아비로 살아간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병원을 운영하다보니 밤이 되어서야 파김치가 되어 집에 도착한다고 한다. 환자들이 겪는 우울과 불안, 부정적인 감정이 정신과 의사라고 해서 비껴가는 것이 아닌 듯 싶다. 저자도 반복적인 일 속에서 자신만의 스트레스를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기도 하며 정신적으로 위로를 주고 새로운 마음을 다지기도 한다. 정신심리요법 중에 '쓰기 노출 치료' 가 있다고 한다. 환자들이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현실로 끌어와서 그 당시 느꼈던 감정과 주변의 환경 등을 자세하게 쓰도록 하면서 스스로 부정적인 과거의 상처들을 직면하도록 하는 것이다. 쓰기 노출 치료가 환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것으로 학회에 보고 된 바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또 한가지 추천하는 정신치료 방법 중에 하나는 '수용 전념 치료' 다. 말 그대로 "내가 그냥 하기로 선택했으니까" 라는 식으로 내게 일어난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도록 안내하는 치료법이다. 애써 외면하거나 부정적인 상황을 긍정적으로 변환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수용하고 그 속에서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방법이 수용 전념 치료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수 많은 감정을 명쾌하게 단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사람마다 일어나는 상황이 다른데 그것을 무조건 슬픔, 불안, 고통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누군가에게는 슬픔이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될 수 밖에 없고 불안이라고 해서 떨쳐 내야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불안을 통해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기에 감정을 수용하고, 그때 그 순간을 받아들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내가 나인게 싫을 때 읽는 책>은 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지배하려고 할 때 읽으면 좋을 듯 싶다. 명쾌하게 해답을 제시해 주는 책이 아니라 다양한 우리들의 일상의 삶의 결을 그냥 묵묵히 받아들이는 것도 살아가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귀뜸해 준다. 

 

직장 생활에서 스트레스로 고민 중인 분들, 일상에서 어깨를 짓누르는 불안과 우울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가 어려우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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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책 - 복잡한 세상을 횡단하여 광활한 우주로 들어가는
문병철.이명현 지음 / 유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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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참 재미있다. 사.과.책. 

 

책 표지처럼 천문학자 이명현님과 정치학자 문병철님의 복잡한 세상을 읽어내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 자신들만의 책읽기를 소개한 책이다. 깊고 넓은 사회책과 과학책 읽기를 독자들에게 권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천문학자와 정치학자가 지독한 책벌레 될 수 있었을까?

 

두 분 모두 82학번 친구인 것 같다. 고등학교도 동문 수학한 듯 싶다. 학창 시절 문학 동아리를 만들어 소설을 포함한 다양한 문학을 읽어내려고 했던 열정들이 대학 졸업 후 전문적인 영역을 살아가면서도 책을 손에 놓지 않고 지금껏 독서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과학책방 길다를 만들어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과학의 고전부터 신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친근하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하고 리뷰하며 서평을 쓰고 있다. 천문학자 이명현님의 이야기다. 그리고 정치학자 문병철님도 예외가 아니다. 사회과학책을 읽는 것은 곧 세상 읽기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자연현상 뿐만 아니라 사회현상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때에 설득력을 지닐 수 있다. 사회과학책을 탐독해야 하는 이유가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키우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한다. 

 

사실 과학책이든 사회책이든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지 않는다면 독자들의 관심을 받기가 쉽지 않다. 과학이론도 최신 경향에 따라 기존에 진리라고 생각되었던 것도 거짓으로 바뀌고 있다. 천문학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발견 내용들이 첨부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과학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과학적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과학책이 담고 있는 과학적 사고를 습득하기 위함이다. 과학은 수학적이며 객관적이기에 이러한 사고방식은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합리적으로 만들어준다. 사회과학책도 마찬가지다. 사회과학영역이 세분화되고 있다. 정치학, 경제학도 사회과학이다.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도 사회과학책을 읽으면서 길러낼 수 있다. 성숙한 시민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회 현상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책을 읽어낼 수 있어야 좌우로 휘둘리지 않는 시민의식을 가질 수 있다. 

 

책 곳곳에는 천문학자와 정치학자가 추천해 주는 다양한 책 목록들이 있다. 잘 메모해 두었다고 입문서로 활용하면 좋을 듯 싶다. 특히 다양한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종이책으로만 독서를 고집하던 방법에서 토론, 유튜브, 영화 등 비독서 행위도 독서임을 강조한다. 어려운 분야일수록 책으로 입문하기 보다 먼저 저자의 영상을 시청하면서 워밍업을 해 둘 것을 권면하고 있다. 

 

책읽기는 누구나해야 하는 일임에 틀림이 없다. 특정한 분야의 전문가일수록 책 읽기는 필수다. 폭넓은 독서가 깊이있는 전문성을 발휘하게 해 줄것이다. 천문학자가 소설을 읽는 이유도, 정치학자가 철학서를 읽는 이유도 복잡한 세상 속에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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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 인문학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주도하라
한지우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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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은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인간을 능가할 것인가? 사람과 같은 존재로 여길 수 있을까?

인공지능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서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 사람이 우선시 되고 인공지능은 보조가 되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 관건이다. 만약 인공지능이 사람을 지배하거나 사람과 같이 되어 또 다른 인격체가 된다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 이지성 작가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공부법, 2021, 차이정원>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절대 가질 수 없는 능력을 소유하기 위해 교육 방법을 새롭게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교육 방법이 무엇일까?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공부법을 위해 역시 독서를 강조한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전성재 교수의 말대로 '독서는 단순한 읽기가 아니라 공부의 기반' 이라고 한다. 

 

IT 기술의 개발은 인공지능을 넘어 메타버스로 향하고 있다. AI(인공지능)에 의해 일자리가 줄어들고 대량 실업자로 전락 당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다. 지식과 기술의 습득면에서 AI(인공지능)는 이미 인간을 능가하고 있다. 이세돌 기사와 알파고의 바둑 대국에서 이미 입증된 부분이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만이 유일하게 독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창의역량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의 저자 한지우는 인문학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2020년 10월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 카이스트에 '융합인재학부'가 신설되었습니다. (중략) 학교가 지정학 책(70%), 자신이 선정한 도서(30%)를 포함해 총 100권을 읽고 감상평을 남겨야만 졸업을 할 수 있는 특이한 과정도 포함돼 있습니다" (85~86쪽)

 

1929년까지만 해도 시카고 대학은 무명에 가까운 대학에 불과했다. 그러나 로버트 허친스 총장 부임 후 시카고 대학은 변모를 거듭해갔다. 지금의 시카고 대학이 있게 한 것은 '시카고 플랜'이라고 불리운 고전100독 읽기 프로그램이었다. 졸업하기 위한 조건으로 고전 100독 읽기로 최고의 대학이 되었다. 인문학을 중요성을 깨닫고 학교를 변화시킨 사례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미래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가치는 권력이나 돈, 힘이 아닌 즐거움과 행복함, 의밍, 유대 등입니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가장 가치 있는 일은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감동을 주는 일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151쪽)

 

"이제 많은 부를 창출하는 기업들은 양질의 제품이나 합리적인 가격과 질 높은 서비스에 집중하기보다 사람들이 원하는 이야기와 가치를 만드는데 주력합니다" (152쪽)

 

로봇과 인공지능이 발달하더라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은 스토리와 가치라는 점이다. 창의성은 독서에서 시작되며 인공지능도 범접할 수 없는 분야가 감성이라는 부분이다. 인간은 무언가를 선택할 때 이성과 감성에 의해 움직인다. 둘 중에 경중을 따져본다면 이성보다 감성이다. 감성에 마음이 기우는 것은 사람의 본성이다. 차가운 디지털 시대의 디자인에서 글자에 따뜻한 감성을 입힌 아날로그적 손 글씨, 캘리그라피가 각광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감성은 자기인식과 자기관리능력, 긍정, 자율을 말한다. AI(인공지능)와 차별이되는 점이다.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대에는 세상의 기준에 속박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예술가형 인재들이 주도합니다" (161쪽)

 

AI(인공지능)가 쉽게 하는 것은 사람이 어려워한다. 복잡한 수식을 계산하는 것은 AI에게는 가장 쉬운 일이다. 반면 AI가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사람이 쉽게 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일, 사람의 본질을 통찰하는 일은 AI가 어려워하는 영역이다. AI도 결국 인문학을 통해 발전한다. 실리콘밸리의 혁신가들이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도 인문학에 해답이 있기 때문이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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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모른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 - 나의 자존감을 보살피는 심리학
슈테파니 슈탈 지음, 김시형 옮김 / 갈매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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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심한 태도 역시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남들과 정면으로 대결하면 자신이 제대로 방어하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 때문에 나타난다" (68쪽)

 

나는 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역할은 교감이다. 저자 슈테파니 슈탈이 말하는 '나의 자존감을 보살피는 심릭학'에 깊히 공감한다. 바쁜 일과 속에 나를 돌아볼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사치다. 유일하게 쉼을 가질 수 있는 주말에야 한 주간의 삶을, 지나쳐 버린 일상의 삶을 복기해 볼 수 있다. 감사한 일인 줄 모르겠지만 COVID-19 감염증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지 만 2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외출보다는 집콕하여 보내는 시간이 맞다보니 그나마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조금 갖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그림처럼 한가롭게 차를 마시며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망중한의 여유는 없다. 다만 자녀들 챙기고 가정의 미뤄진 일들을 처리하고 남는 시간에 아내와 함께 산책을 하며 이것저것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를 돌아본다.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아내가 보고 부족한 점, 보완할 점, 생각지 못한 점들을 들려준다. 저자가 말했듯이 나는 아직 소심한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불안감과 두려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학교장과의 관계는 늘 신경을 쓰게 된다. 소신있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말문이 닫혀 버린다. 큰 일이 아니라면 학교장의 의견에 공감하며 맞춰드리는 것이 맘이 편하다. 그렇지 않고 내 의견을 주장하고 반대 의견을 내 놓기가 쉽지가 않다. 서로 관계가 서먹해 질까봐, 충돌로 인한 마음 불편함으로 인해 주저하게 되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원칙과 규정을 어기는 일에 대한 것은 아니다. 다만, 학교장의 시선과 관점이 다를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때 고민이 된다.

 

"반대로 속마음을 보여주면 상대는 당신이 어떤 입장이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게 된다. 그 대신 이제부터 당신이 바라는 바, 욕구, 생각과 감정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짊어져야 한다" (72쪽)

 

교직원들 앞에서 내 입장을 먼저 내비치가 주저된다. 교감의 생각과 입장을 먼저 내 놓으면 교직원들 중에 생각을 멈추고 그대로 가려고 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회의로 모였을 때 가급적 내 생각과 입장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잠시 침묵의 시간이 흐르지만 곧 각자의 의견들이 스멀스멀 비쳐진다. 만약, 무언가를 강조하고 싶고 추진하고 싶을 때는 강하게 의견을 피력한다. 저자의 말처럼 모든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 그 일을 추진하면서 동반되는 감정까지 말이다. 리더라면 '나를 따르라'고 이끌 경우도 있겠지만, 요즘 대세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그들을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 팔로우십이다.

 

"내면 아이는 자존감의 한 형태이며 한 사람의 인생을 시종일관 동반하는 기본적인 감정선이다" (125쪽)

 

저자는 내면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 아이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면 아이는 어렸을 적 부모의 영향을 통해 생긴 기본적인 자신의 감정과 사고방식을 말한다. 상처와 고통의 흔적들이 내면 아이를 통해 생겨났고 성장해서라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심리학자들을 말한다. 내면 아이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른이 되었을 때 만들어진 '어른 아이' 라는 성장 후 생긴 감정도 상처와 아픔을 치료하는데에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내면 아이와 어른 아이, 우리 안에 있는 감정적 선들은 곧 우리의 자존감을 형성하는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글로 적을 때 몸과 마음의 부담이 훨씬 줄어들어 신체의 면역력이 증가한다" (159쪽)

 

교감 업무를 보다가 간간히 내 감정을 수첩에 옮길 때가 종종 있다. 특히 감정에 상처가 생겼을 때 수첩을 열어 빼곡히 글로 표현한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이 아니기에 솔직하게 적어 내려간다. 신기하게도 글을 쓰기 전에는 감정이 상해있다가도 글을 다 적은 후에는 감정이 차분해 지는 것을 느낀다. 글쓰기의 힘이다.

 

"자기불안을 지닌 이들은 상대방이 한 말과 행동을 유독 부정적인 쪽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209쪽)

 

꼭 나에게 하는 말 같다. 내 자신이 불안할 때에는 상대방이 아무리 유하게 말을 하더라도 간혹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지레짐작 불안을 느낀다. 특히 학부모로부터 민원을 들었을 때 더욱 그렇다. 다짜고짜 분노를 터뜨리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학부모의 전화를 듣고 나면 순간 불안감이 밀려온다.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일들도 미리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기불안의 현상이다. 저자는 스스로의 자존감을 찾기 위해 자신을 돌아볼 것을 권유한다. "나만 모른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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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를 살아갈 10대, 어떻게 할까? - 인류를 팬데믹으로 몰아넣는 위험 요인에 대한 모든 것 지식은 모험이다 18
코니 골드스미스 지음, 김아림 옮김, 곽효길 감수, 전국과학교사모임 추천 / 오유아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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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인간은 승리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에서 보았시피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의 공격 앞에 전 세계가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세균과 달리 바이러스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세포를 공격한다.

2. 새로운 바이러스를 대량으로 만든다.

3. 대량 생산하는 시간이 고작 1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4. 다른 세포들을 감염시킨다. 

 

바이러스는 숙주를 필요로 한다. 살아 있는 숙주를 말이다. 보통 야생 동물을 숙주로 이리저리 옮기며 살아온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 온 이유는 야생 동물의 서식지를 인간이 침범한 이유도 한 몫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매개체로 지목하고 있는 박쥐는 생태계에서 유용한 역할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수 많은 바이러스를 몸속에 가지고 있다. 박쥐로부터 전해온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 왔을 때 다양한 질병으로 나타난다. 박쥐 뿐만 아니라 모기도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로 단연 으뜸으로 손꼽고 있다. 

 

모기의 특징은 이렇다. 

 

1. 암컷 모기는 알을 낳는데 단백질이 필요하다. 단백질을 얻기 위해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빨아 먹는다.

2. 모기는 사람을 물 때 침을 흘린다. 그 침에 바이러스 또는 말라리아 기생충이 산다.

3. 모기의 침은 마취 효과가 있다. 물렸는지 나중에야 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4. 한 번에 4~5명을 문다. 

5. 병원균에 감염된 모기는 적어도 10명을 감염시킨다. 

 

앞으로 또 어떤 바이러스들이 사람을 공격할 지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사실은 기후변화, 시베리아에 오랫동안 빙하 속에 갇혀 있었던 바이러스들이 해동되면서 출현할 가능성,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버그의 출현, 도시의 인구밀도 집중화, 비행기 여행의 가속화 등은 지금보다도 더 했으면 더 했지 신종 바이러스의 출연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최대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손씻기와 같은 기초적인 청결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스스로 건강을 지켜나가는 방법 외에도 전 지구적 차원에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제는 어느 일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로 확산되는데에는 불과 시간이 오래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신종 바이러스의 출연 시기도 점점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의 수업도 원격이 당연해 질 것이고 직장의 근무도 재택이 필수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

 

<팬데믹 시대를 살아갈 10대, 어떻게 할까?>에는 스페인 독감부터 사스, 에볼라, 에이즈와 같은 질병이 최초 어떻게 감염되었고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적으로 어떻게 노력했는지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사상자를 냈던 질병들이 아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각인시켜 주고 있다. 불과 10년 전의 일부터 많게는 100년 전의 일이었음을 상기시켜 준다. 단지 그동안 우리 주변에 이와 같은 질병으로 고통을 당한 분들이 비교적 없었기에 관심 밖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해 각종 바이러스의 실체가 어떤 것이었는지 분명히 알 수 있게 되었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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