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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만약 너라면 ㅣ 삶과 사람이 아름다운 이야기 13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강인경 옮김 / 베틀북 / 2021년 11월
평점 :

"어렸을 적 나는 학습 장애를 겪어 따돌림을 당했어요" _작가의 말 中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만이 안다.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따돌림을 하는 사람은 모른다. 장난이라고 말하지만 당하는 사람은 모멸감과 수치심으로 공동체에 적응할 수 없다. 따돌림의 주체는 밝혀지기 전까지 의기 앙양하게 생활한다. 근거가 없는 소문은 일파만파 확산된다. 누군가가 증거를 대고 확인 절차를 밟지 않으면 거짓 소문은 근거 없는 실체가 된다. 거짓이 진실을 덮어 버린다.
조직 안에서 자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 늘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장소 구분하지 않고 어느 때나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조직에서 상당히 힘을 소유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과감 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사람이다. 장난삼아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약한 사람이 보기에는 꼰대 소리로 들린다. 꼰대가 심해지면 갑질이 된다. 은근히 따돌리는 행위는 폭력이 된다.
소속감을 갖기 위해 조직의 분위기를 읽고 맞춰가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유형이다. 나에게 꼭 맞는 조직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누구든지 새로운 조직에 입문할 때에는 크고 작은 두려움이 동반된다. 아이들도 그렇다.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가는 경우 어른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걱정을 많이 한다. 친구 관계가 학교생활의 전부를 결정한다. 힘이 센 또래 집단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노력을 한다. 생존 전략이다. 하지만 생각만큼 인정받지 못한다. 상처로 남는다.
'그게 만약 너라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할 사람이 만약 너라면,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견고한 집단 안으로 들어가야 할 사람이 만약 너라면, 근거 없는 오해로 누명을 입고 있는 사람이 바로 너라면 어떻게 할지 독자에게 정중히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 내 자녀가 이런 일을 당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쫓아가 해결하려고 하지 않을까. 조직 안에서 관계로 인해 힘들어하는 구성원이 없나 유심히 살펴보아야겠다. 공동체 안에서 안정감 있게 생활할 수 있도록 유해 요소들을 발견하고 원만하게 해결해 가는 일이 리더의 역할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