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동물 친구들 이야기
레오나르도 마체오 지음, 비안카 오스트리아 그림, 조정훈 옮김 / 아롬주니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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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 친구처럼 가족처럼 성큼성큼 다가온 동물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애완동물을 넘어 이제는 반려동물로 부르기도 하죠. 사람과 교감하며 충성스럽게 주인을 따르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위로와 기쁨을 얻습니다. 때로는 사람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얼마 전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대학교 입학시험에서 선호하는 과 중에서 '수의학과'가 넘버 5 안에 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생활 속에 동물이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동물과 함께 지낸다는 것은 또 하나의 생명과 함께 지낸다는 뜻입니다. 단순한 장난감이나 놀잇 도구가 아니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생명체인 거죠. 이번에 아롬 주니어 출판사에서 <용감한 동물 친구들 이야기>를 펴냈습니다. 18꼭지마다 다양한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자동차와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곳에 눈썰매로 약을 배달하는 썰매개의 이야기는 감동을 넘어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용감한 의인을 생각하게 합니다. 생명을 구해준 은혜를 잊지 않고 매년 은인을 찾아오는 펭귄 이야기, 위급한 상황에서 사람의 생명을 구한 돼지 이야기,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난 속에서도 사람의 목숨을 살려낸 코끼리 이야기 등 용감한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가 어린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용감한 동물 친구들 이야기>에 실린 이야기들이 모두 실제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 외에도 귀감이 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동물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존재라는 점을 알게 됩니다.

동물들이 살아가야 할 생태계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동물들이 살아갈 수 없는 생태 환경이라면 사람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더불어 공존하며 살아가기 위해 서로 배려하고 보호하는 생활 속 실천이 뒤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용감한 동물 친구들 이야기>를 통해 주위에 있는 동물들을 평소와는 다른 따뜻한 시선으로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좋은 관계로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지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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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코의 질문 - 개정판, 6학년 2학기 읽기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3
손연자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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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격언은 우리처럼 나라를 빼앗긴 아픔을 겪은 민족에게는 금과옥조처럼 여겨야 할 말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역사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까닭은 증오와 미움을 간직하기 위함이 아니다. 다른 나라에게 피해를 주는 똑같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진실된 역사가 철저한 성찰의 도구가 되기 때문이다. 진실을 왜곡하고 역사를 날조하는 행위는 후손들에게 반성이라는 회복의 기회를 빼앗는 일이다.

 

문명이 발전하고 생활이 편리해질수록 과거를 계속 기억해야 이유도 과거의 역사는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 되기 때문이다. 든든한 기초 위에 건물을 세우는 법이다. 역사는 한 민족의 정신적인 주춧돌이 된다. 과거사를 읽는 이유도 뒤로 퇴보하는 일이 아니라 앞으로 정진하기 위함이다. 일제강점기 시대 우리 민족의 아픔을 정리한 손연자 선생님의 『마사코의 질문』은 9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참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다. 

 

일본이 남긴 잔재들이 우리 학교 안에 많이 존재했었다. 우리의 정신을 멍들게 하는 일들을 어린 학생들에게 주입시켰다. 남을 밟고서라도 서로의 잘못을 고자질하는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서로를 이간질하는 일까지 시켰다. 나라의 정체성을 철저하게 짓밟았으며 폭력을 휘두르는 일은 특권으로 여길 정도로 잘못된 가치관을 심었다. 나라 잊은 민족의 설움이고 힘이 약한 나라의 아픔이었다. 과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며 진실된 사과가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진실을 외면하는 행위는 적대적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의식이 깨어 있는 사람들이 자국의 부끄러운 과거사를 더 이상 숨기지 않도록 설득해가야 한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사라고 할지라도 후손들에게 있는 사실 그대로 나약했던 우리 민족의 모습을 알려 주어야 한다. 우리도 깨어 있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가해자의 편에서 무차별 폭력을 휘두를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올바른 역사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평화는 역사를 끊임없이 성찰하는 민족에게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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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우리는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문경민 지음, 이소영 그림 / 우리학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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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만큼 아이들도 힘들다. 아이들도 다 안다. 부모가 왜 힘들어하는지. 다만 표현할 방법이 다를 뿐이다. 소위 사춘기를 맞이하여 껄렁한 청소년을 향해 돼 먹지 못할 놈이라고 쉽게 말한다. 버르장머리 없는 심히 장래가 걱정이 되는 놈이라고 아예 인간 취급을 하지 않는 어른들도 있다. 겉으로 보이는 행동만으로 평가한다. 어른들도 힘들면 자신도 모르게 고민을 잠시 벗어나고자 평소에 보이지 않던 행동을 하지 않는가. 아이들도 사람이다. 힘든 것을 다른 방법으로 표출하는 것뿐이다. 윤리적인 잣대로 날카롭게 보는 시선 대신에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기다려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어리다고 생각 씀씀이도 어린것이 아니다. 아이들도 어른만큼 생각이 깊다. 가족이 행복했으면 바라고 걱정 근심 없는 가정이 되기를 간절히 원한다. 생각지도 못하게 어려움을 맞이하는 순간이 있다. 사람의 힘으로 버틸 수 없는 환경에 놓일 때가 있다. 아이들도 알만큼 다 안다. 가족 모두가 힘들 때 가장 힘들어하는 사람이 바로 아이들이다. 불안하고 초조해한다. 내색하지는 않지만 온통 부모 걱정이다. 이 또한 지나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지금 처한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문경민 작가는 아이들의 심리를 너무나도 잘 안다. 위기에 놓인 아이들의 사정을 어른의 시각이 아닌 또래 아이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아이들에게도 회복탄력성이 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함께 해 주는 어른이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아이들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다. 그 과정이 다소 힘들 뿐이지 잠재된 해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어두운 그늘은 더 짙어간다. 학교 안에는 가정의 아픔으로 상처가 곪아가는 아이들이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알 수 있다. 자칫 못 보고 놓칠 수 있다. 꼭꼭 숨기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다. 

 

『열세 살 우리는』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주지만 그 속에서 꿋꿋이 어른 못지않게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려는 아이들이 있음을 말해준다. 다양한 아픔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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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만약 너라면 삶과 사람이 아름다운 이야기 13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강인경 옮김 / 베틀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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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나는 학습 장애를 겪어 따돌림을 당했어요" _작가의 말 中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만이 안다.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따돌림을 하는 사람은 모른다. 장난이라고 말하지만 당하는 사람은 모멸감과 수치심으로 공동체에 적응할 수 없다. 따돌림의 주체는 밝혀지기 전까지 의기 앙양하게 생활한다. 근거가 없는 소문은 일파만파 확산된다. 누군가가 증거를 대고 확인 절차를 밟지 않으면 거짓 소문은 근거 없는 실체가 된다. 거짓이 진실을 덮어 버린다.

조직 안에서 자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 늘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장소 구분하지 않고 어느 때나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조직에서 상당히 힘을 소유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과감 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사람이다. 장난삼아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약한 사람이 보기에는 꼰대 소리로 들린다. 꼰대가 심해지면 갑질이 된다. 은근히 따돌리는 행위는 폭력이 된다.

소속감을 갖기 위해 조직의 분위기를 읽고 맞춰가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유형이다. 나에게 꼭 맞는 조직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누구든지 새로운 조직에 입문할 때에는 크고 작은 두려움이 동반된다. 아이들도 그렇다.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가는 경우 어른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걱정을 많이 한다. 친구 관계가 학교생활의 전부를 결정한다. 힘이 센 또래 집단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노력을 한다. 생존 전략이다. 하지만 생각만큼 인정받지 못한다. 상처로 남는다.

'그게 만약 너라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할 사람이 만약 너라면,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견고한 집단 안으로 들어가야 할 사람이 만약 너라면, 근거 없는 오해로 누명을 입고 있는 사람이 바로 너라면 어떻게 할지 독자에게 정중히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 내 자녀가 이런 일을 당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쫓아가 해결하려고 하지 않을까. 조직 안에서 관계로 인해 힘들어하는 구성원이 없나 유심히 살펴보아야겠다. 공동체 안에서 안정감 있게 생활할 수 있도록 유해 요소들을 발견하고 원만하게 해결해 가는 일이 리더의 역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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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레모네이드 클럽 삶과 사람이 아름다운 이야기 9
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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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을 앓고 있는 친구를 위해 학급의 모든 친구들이 머리카락을 빡빡 자른 교실이 실제 있었다. 여자 학생들 할 것 없이 모두 말이다. 그뿐만 아니라 결혼을 앞둔 여자 담임 선생님도 긴 생머리를 싹둑 잘라버렸다. 그 이유는 오직 하나다. 암 투병을 하고 있는 제자를 위해서 말이다. 과연 세상에 이런 선생님이 있을까?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다.

진정한 선생님이시다. 말로는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사랑한다고 할 수 있다. 진정성이 있는 선생님의 삶은 학급 모든 학생들의 삶을 변화시킨다. 교실을 집처럼 안락하게 꾸미고 학생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책을 읽어주며 아픈 친구들이 있으면 가정 방문을 해서 필요한 것을 살뜰히 살펴주는 선생님의 모습을 통해 학급의 모든 아이들이 누구나 할 것이 없이 자신에게 있어 소중한 머리카락을 깨끗이 밀고 오래간만에 등교한 친구가 어색하지 않도록 한다. 그게 바로 진정한 사랑이다.

기술이 발달하고 생활이 편리해질수록 점점 강퍅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사랑은 값싼 물질로 대신하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지 않는다. 오직 나만을 위해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인간다운 모습이 아닐까 싶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삶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제자의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서 용기를 낸 담임 선생님과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친구를 진심으로 응원하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행동한 아름다운 사례는 무더운 여름날 우리의 마음을 시원케 한다.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모든 선생님들에게 얇지만 강력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 책을 일독하시기를 권한다. 내가 발을 딛고 있는 학교 현장, 교실에서 만나는 모든 아이들을 사랑하기 위해 우리의 마음을 다시 한번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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