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
아만다 리틀 지음, 고호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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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팬데믹과 기후변화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2050년이면 지금보다도 식량 가격이 두 배 가량 뛸 것이며 10년마다 농작물 수확량의 감소는 불가피하며 수확할 농지 면적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간에는 식량 공급 위기에 대비하여 생존식품을 구비해 놓거나 자연재해와 같은 환경 변동성을 늘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기에 발 맞추어 2025년 쯤되면 3D 프린터로 찍어낸 군 전투식량이 상용화가 될 것이며 동결 건조 기술(2차 세계대전 부상병 치료를 위한 혈청 보존을 하려다 발견)은 장기간 식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도 쏟아내고 있다. 현재 와이즈 컴퍼니의 식품은 보관기간이 무려 25년을 보장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책 제목처럼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건져낼 모험가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 시도하고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저자의 보고서 형식의 글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래 농업에 관심이 있는 분들, 미래 농업의 장단점을 분석하기를 원하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한다. 미래 농업을 실험하고 있거나 정상 궤도에 다다른 세계 곳곳의 음식 실험가들을 만나 기록한 저자의 수고로운 기록들을 아주 손쉽게 책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으리라.

 

"식량 공급 문제를 가장 창의적으로 다루는 국가나 공동체가 성공에 가장 적합한 곳이 될 것이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품의 3분의 1은 운송 과정에서 부패하거나 사라지고 있다. 전 세계 농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기계화된 대형 농장에서 생긴다. 놀라운 사실은 자동차나 비행기를 탈 때보다 식사를 할 때 더 많은 온실가스를 만든다. 식량을 생산하면서 전체 온실가스의 5분의 1을 배출한다. 과거에 비해 생산량은 높아지되 식물이 함유하고 있는 영양은 더 줄어 들고 있다. 최근 미국 워스콘신의 사과 농장은 때늦은 한파로 사과 수확 대부분을 잃어버렸다. 대자연에 맞서 한파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개화 시기를 늦추는 방법을 개발 중에 있다고 한다.

 

GMO(유전자조작식품)에 대한 찬반 논쟁이 격렬하다. 찬성 입장에서는 식량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라고 주장하지만 반대 입장에서는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기술이라고 맞서고 있다. 팽팽한 논쟁 뒤에 현실적인 대안으로 GMO를 생각하는 국가들이 있다는 점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케냐의 옥수수 농장의 사례다. 챕터 제목은 이렇다. "왜 그들은 GMO 씨앗을 예찬하는가"

 

케냐에서는 옥수수는 사람들이 섭취하는 칼로리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주 중요한 주식 작물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느닥없이 밤나무유충의 공격으로 케냐의 옥수수가 큰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2017년이 바로 그 해다. 화학약품으로도 손 쓸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칼로리 폭판으로 비유되는 옥수수의 생존 여부는 케냐 국민들의 생존권과 연결된다. GMO와 전통적인 육종 농업방식의 큰 차이점은 같은 종 안에서 형질을 획득하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 GMO를 위해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다른 생물에서 새로운 형질을 가지고 오기 때문이다. 과자, 쿠키, 아이스크림, 샐러드 드레싱, 콘시럽, 베이킹 파우더 등 GMO가 아닌 것이 없을 정도다.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은 GMO의 사용 위해를 선과 악의 개념으로, 단순히 위해할 것으로 짐작해서 두려움만 증폭시켜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 한다. 당장 아프리카인 수백만 명의 고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이유로,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과 GMO로 얻는 이익이 위험을 능가한다는 점, 구걸하는 상황에서 식량을 수출하는 상황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점, 농업 생태와 기업으로 운영되는 농업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자급자족할 수 없는 사람에게 진보란 없다"

 

케냐에서 재배중인 GMO 옥수수는 열대거세미나방과 같은 해충에 강하며 해충을 없애기 위해 그동안 뿌려왔던 살충제(펜타온)와 BT 농약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살충제와 농약을 사기 위해 소농들의 돈과 시간을 절약해 주며 독성 화학물질도 감소시키고 반대로 생산량과 식량 안전성이 극대화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농약을 더 적게 쓰면서 수십억 명을 먹여 살릴 식량을 생산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GMO 말고도 다른 방법으로 획기적 노력을 기울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로봇 제초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로봇 제초기는 몬산토와 같은 거대 농업 기업이 지배하는 제초제 산업을 흔들 적수로 평가되고 있다. 제초제 살포 없이도 소량으로 타격하듯 잡초를 제거해 주는 로봇이 상용화 된다면 말그대로 스마트한 농법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다. 다만, 일자리 파괴, 로봇 제초기의 프로그램 해킹, 전통 육종 방식의 소멸 등 반대급부도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농약의 과다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농약 산업을 뒤엎기 위해서는 좋은 아이디어인 것은 분명하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뿌리를 허공에 늘어뜨린 식물에 영향분이 풍부한 안개로 영양을 공급하면서 재배하는 공중재배법 즉 수직 농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오염된 흙과 물을 쓰지 않기에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기존 농법과 비교해 물을 95% 적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실, 유기농 식물은 토양을 정화시키는데 오랜 시간과 돈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다. 수직농장은 경장 가능한 땅이 감소를 대비한 미래 농업으로 자연광 없이도 LED 조명만으로 식물을 키울 수 있다. 온실 농업은 로마 티베리우스 황제 시절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수직 농장은 '완벽히 통제된 농업', '포스트 유기농' 이라 부른다. 무농약에 물과 비료도 적게 쓰고 기후 변동성과도 무관하기 때문이다. 풍부한 고압 안개만 식물의 성장 상태에 따라 뿌려 주기만 하면 된다. 식물 컴퓨터와 그것을 조작할 수 있는 소프트프로그램 작동자, 카메라와 센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수직농장으로 키울 수 있는 적합한 작물로는 양상추와 같은 잎채소다. 일광성 있는 알고리즘으로 키우는 잎채소 또는 과일 등에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것도 사실이다. 작물과 땅, 사람 사이의 밀접한 관계가 필요 없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이들이 있다.

 

이처럼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음식의 모험가들>에서는 위의 사례 외에도 노르웨이의 지속가능한 연어 양식장, 미국 실리콘밸리의 배양육, 미국 인디애나의 음식물을 줄이기 위한 퇴비화 프로그램, 이스라엘의 담수화 기술, 비가 오지 않는 경우를 대비한 인공강우, 멕시코의 고대 작물 복원, 미래의 음식 3D 프린터 음식을 취재하고 독자들에게 환기시킨다. 생각한대로 이루어진다. 우리 인류가 걸어온 흔적들이다. 미래 인류를 식량 위기에서 구할 모험가들을 직접 만나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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