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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한 두 행성의 별자리 지도 전쟁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마수드 가레바기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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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평화롭게 지내던 알파 행성 사람들과 오메가 행성 사람들은 별자리 지도 한 장으로 발칵 뒤집혔다. 별자리 지도의 진위를 가지고 급기야 전쟁까지 치르게 되었다. 자존심 싸움이었을까. 각자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별자리 위치는 분명히 다른데 어리석게도 지도에 나온 별자리가 거짓이라고 상대를 탓한다.

 

우리네 삶도 똑같지 않을까?

 

한 가지 사건을 두고 서로의 입장에서만 주장을 펼친다면 총성 없는 전쟁으로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게 된다. 영광의 상처가 아니라 공동체를 무너뜨리고 사람을 원수로 취급하게 된다.

 

그러나 두 행성 사람들은 역시 지혜로웠다. 전쟁을 종결 지울 수 있었던 것은 먼저 사과했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 생각했다고. 먼저 사과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점점 사람들이 자존심만 세지고 있다. 아이들을 학교로 보내고 선생님들께 전적으로 맡기면 될 것을 요즘 학부모들은 자존심이 세서 학교 측으로부터 사과받기를 원한다. 잘잘못을 가릴 수 없는 사건도 자신이 불쾌하다는 이유만으로 정식으로 사과를 요청하기도 한다. 공동체의 구성원 사이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똑똑한 사람이 필요한 시대가 아니라 겸손한 사람이 있어야 할 시대다. 교육의 방향도 주도적이고 창의성이 있는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포용하고 낮아지는 마음을 길러주어야 한다.

 

마주하고 있는 두 행성이 별자리 지도 한 장으로 전쟁까지 할게 될 줄 누가 상상이라도 했을까? 이제 그만 자존심 내려놓고 살자. 약할 때 강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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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왈루크 알맹이 그림책 69
아나 미라예스.에밀리오 루이스 지음, 구유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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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에 대한 위기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북극의 얼음이 녹아가고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도 아니다. 기상 이변으로 폭우와 폭설이 내리고 재난이 일어났다는 소식에도 점점 둔감해지고 있다. 하물며 북극곰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이야기는 잠시 안타까운 마음이 들 뿐이지 그런 감정도 오래가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속성이다.

 

 

새끼 북극곰 왈루크가 인간이 사냥하기 편하도록 만들어 놓은 아스팔트 위에서 우리들을 보고 있다. 자동차가 지나간 바큇자국이 선명한 도로 한가운데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애처롭게 보고 있다. 도로가에는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한가득이다. 편리한 생활 뒤에는 항상 환경 파괴가 뒤따른다. "육지에서 가장 먼 곳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가혹한 삶의 조건과 공존하는 북극 원주민 이누이트"처럼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대지를 존중하는 삶을 산다면 새끼 북극곰 왈루크는 생존을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북극곰 왈루크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 곧 사람들이 건강하게 사는 법이다. 반대로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는 삶은 왈루크가 불편하게 아니 목숨이 위태로운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다. 어린 독자들이 읽게 될 그림책 『북극곰 왈루크』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게 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사는 곳을 보존하기 위해 동물들과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 단지 지식으로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실천하기를 바란다. 물론 어른부터 실천해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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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날 678 읽기 독립 2
이은서 지음, 천유주 그림 / 책읽는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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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동화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다. 스스로를 보게 되고 가족들의 존재도 깨닫는다.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고민도 해결한다. 동화 속에서 자신의 아픔을 알아주는 친구를 만난다.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혀야 하는 이유다. 아인슈타인은 훌륭한 과학자가 되려는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많이 읽으라고 했다.

 

동화를 가리켜 심리학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동화에는 사람 내면의 심리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화를 치유의 심리학이라고 한다. 

 

동화 속 1학년 예원이의 심리 변화를 살펴보면 처음에는 아픈데 학교 가라고 하는 엄마의 태도에 원망과 서운함이 그려진다. 친구 미나의 도움을 받고 학교 보건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감정에 변화가 일어난다. 아픈 날 학교 가라고 하는 엄마의 태도를 이해하게 된다. 아픈 날 어쩔 수 없이 학교로 보내는 엄마의 마음을 느끼게 된다. 원망하고 서운한 마음에서 미안한 마음으로 바뀐다. 

 

어릴수록 자주 아프다. 겨울철이면 감기와 독감을 달고 산다. 아이들이 많이 모여 있는 교실에서는 한 사람이 감기 걸리면 어김없이 다른 친구들에게 전염된다. 아픈 날 집에서 푹 쉴 수 있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파도 학교에 가서 아파야 한다. 동화 속 예원이를 읽으면서 많은 아이들이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예원이를 자신과 동일시하며 위로를 얻고 그럴 수밖에 없는 부모의 모습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동화를 읽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은 나이를 먹고 키가 크더라도 정서적인 발달이 느릴 수 있다. 타인을 공감하는 능력은 읽기를 통해 체득할 수 있다. 동화 속 수많은 등장인물을 떠올리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섭게만 생각했던 학교 보건실이 아픈 날 나를 따뜻하게 보호해 주는 장소임을 동화를 통해 선입견을 깨뜨려줄 것이며 아픈 주사를 놓아주는 보건 선생님이 아니라 감기 똑 떨어지게 따뜻한 유자차를 끓어주시는 분이 보건 선생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동화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 상처도 치료해 준다. 아픈 날 어른들도 몸과 마음을 위로받고 싶어 한다. 함께 아파해 줄 친구를 필요로 한다. 동화를 통해 어릴 적 추억을 돌아보며 나와 함께 해 주었던 소중한 친구들을 기억하게 해 준다. 

 

아이들이 아팠을 때 집에서 쉬게 해 주지 못하고 등 떠밀다시피 학교로 보내며 퇴근길에 애 셋 모두 데리고 늦게까지 진료하는 소아과병원을 순례했던 옛 기억이 '아픈 날' 동화를 읽으면서 마음은 아팠지만 그래도 아빠로서 열심히 살아냈던 그때 그 시절이 추억의 한 장면으로 다시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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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지능 나라의 앨리스 지식곰곰 14
리샤르트 타데우시에비치.마리아 마주레크 지음, 마르친 비에주호프스키 그림, 김소영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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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전과 이후의 세상이 달라졌듯이 인공지능 이전과 이후의 시대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이라 함은 로봇과 기계, 컴퓨터 프로그램이 사람처럼 생각해 주는 것을 말한다. 로봇이 사람처럼 생각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이 사람처럼 사고하는 일을 인공 지능이라고 한다.

 

인공 지능은 사람처럼 새로운 것을 배운다. 사람처럼 학습하여 점점 똑똑해진다. 새로운 기술도 익힌다. 사람보다 일을 더 잘할 수 있다. 사람이 필요 없는 세상이 도래하는 것이 아닐까 염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이 프로그램을 넣어주지 않으면 로봇은 기계일 뿐이다. 다만 인공 신경망을 통해 사람처럼 새로운 학습을 빠른 속도로 해 나간다는 점이 놀라운 점이다.

 

인공 지능을 사람의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인공 지능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인공 지능은 점차 상용화될 것이다. 1997년 5월 11일 세계 체스 챔피언 카스 파로프를 이긴 인공 지능 '딥 블루'에 이어 바둑 천재 이세돌 9단을 이긴 인공 지능 '알파고', 포커마저도 이긴 인공 지능은 사실상 그의 능력이 입증된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사람이 인공 지능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디지털 기초 소양을 바탕으로 인공 지능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법을 활용하여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활 방식들을 변화시켜가야 한다. 사람이 할 수 없는 일들을 인공 지능을 통해 해결 받고 사람은 좀 더 여유 있는 시간을 확보하여 자아실현을 이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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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크발 - 한 어린이 활동가가 품었던 꿈
키아라 로사니 지음, 빔바 란트만 그림, 김경희 옮김 / 아롬주니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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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노동은 가장 뿌리 뽑기 어려운 악행 중 하나입니다" _106쪽

 

UN에서 제정한 아동권리협약 네 가지 원칙 중 첫째는 모든 어린이는 동등한 권리와 동등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라고 선언하고 있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누릴 수 있는 권리의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담고 있다.

 

둘째는 모든 어린이는 기본적 삶을 누리는 데 필요한 것을 충족받을 권리가 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기본적인 삶은 놀 권리, 공부할 권리, 자유를 누릴 권리, 충분히 쉼을 가져야 할 권리, 잠잘 권리 등 무수히 많은 권리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어린이들이 노동의 현장에 투입되고 심지어 노예처럼 취급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셋째, 모든 어린이는 착취와 학대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라고 강조한다. 즉 어린이는 착취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어린이의 학대는 곧 범죄 행위임을 암시하고 있다. 어린이는 보호받아 마땅해야 할 존재이며 어른들의 역할은 어린이들이 노동의 착취와 학대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함을 말해준다.

 

넷째, 모든 어린이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파키스탄 소년 이크발 마시는 부모가 진 빚을 갚기 위해 강제 노동을 당해야 했다. 과연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지만 지금 살아가는 지구촌 곳곳에서는 이크발처럼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고 산업 현장에 노예처럼 끌려가 꿈을 송두리째 빼앗긴채 살아가는 수 많은 아동들이 많다는 점을 알아야한다. 이크발은 자신처럼 말도 안돼는 사유로 족쇄가 채워진 채로 하루에 12시간 이상 중노동에 처한 어린이들을 대변하기 위해 변호사를 꿈꿨다. 그러나 아쉽게도 괴한의 총격으로 꿈을 펴지도 못한 채 죽음을 당해야했다. 다행이도 이크발의 노력은 또 다른 운동의 씨앗이 되었다. 이크발의 쏘아올린 아동 노예 해방 선언은 모든 이들의 공감대를 얻어 지구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었고 드디어 매년 6월 12일은 세계 아동 노동 반대의 날로 제정되기까지 했다.

 

이크발의 아동 노동 반대 운동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 크다. 우리가 실생활에서 신는 운동화, 운동할 때 사용하는 축구공, 동호회에서 애용하는 테니스 라켓, 실내 내부를 장식하는 양탄자들은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아동 노동에 의해 생산된 말도 안 되는 상품임을 깨닫게 해 준다. 자본이 사람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오늘날이지만 가장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바뀐 것은 아니다. 

 

모든 어린이들이 착취당하지 않도록 감시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법이 철저히 집행되도록 세계 시민들이 촉구해야 한다.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이자 결국 우리 자신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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