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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대 리더의 탄생
도리스 키언스 굿윈 지음, 강주헌 옮김 / 커넥팅(Connecting)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네 명의 전설적인 미국 대통령의 위기 극복 리더십을 면밀 조사한 책이다. 책에서 밝힌 네 명의 대통령은 그 누구도 그들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본인조차도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확실하게 품어본 적이 없는 이들이었다. 주류 세력이 아니었고 선거에서 당선된 적은 일도 없었으며 심지어 몸에 장애를 가진 이도 있었다. 가족에게 슬픈 일들이 연거푸 일어나 삶의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도 있었다. 악조건과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이들은 대통령이라는 리더십의 자리에 올랐고 더구나 국가적으로 침체되고 위기의 순간을 맞이한 상황에서 리더로 부름 받은 상황이었다.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프랭클린 루스벨트, 린든 존슨이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서술했다. 당시 상황과 지금은 다르겠지만 리더가 리더십을 행사하기 위해 어떤 결정과 정책들을 펼쳤으며 특히 사람들을 내편으로 만들어 추진의 동력을 삼았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리더십의 남다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다소 긴 장편의 내용이라 부담이 되겠지만 천천히 읽어 내려가면 각자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틈틈이 사무실 책상 위에 책을 펼쳐놓고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갔다. 4개월 만에 1독을 마친다.
리더는 시대의 요구에 부름을 받아 등장한다. 리더라면 시대가 제기하는 시련에 대응하고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실패는 리더십의 부족 때문이다.
링컨의 욕심스러운 독서는 쉬는 시간에도 책을 손에 놓지 않았던 일화가 전해온다. 촛불을 켜고 몇 시간 동안 책을 읽고 공부하느라 새벽 2시를 넘기기 일쑤였다. 피곤해 죽을 지경까지 수학을 파고들었다.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계발을 위한 학습을 멈추지 않았다. 양보와 타협의 정신, 뛰어난 공감 능력을 소유했다. 굽히지 않는 단호함과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 신중하게 때를 기다릴 줄 알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연설문을 다듬고 다듬었다. 혼자 생각과 감정에 집중했으며 기록과 논리에 근거한 논증을 폈다. 링컨은 상대적으로 중요한 쟁점을 위해 덜 중요한 쟁점을 양보하는 협상력이 있었다. 노예제도라는 문제가 당리당략보다 더 중요했다. 시기를 판단하는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타고난 기질이 리더를 구분짓는 중대한 기준이 될 수 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공감하고 경청하는 자세, 자신감 넘치고 사교적이며 낙천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그 또한 광범위하게 독서했다. 물론 독서보다 경청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웠다. 탁월한 기억력도 적절히 활용했다. 리더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은 겸손함이다. 네 명의 대통령 모두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낮추며 지지를 구했다. 모두에게 친절하게 대했다. 역경을 초월하는 능력도 뛰어났으며 좌절했을 경우에도 야망을 유지하는 회복탄력성이 높았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려는 기본적인 욕망이 강했다. 시행착오는 그의 뚜렷한 리더십 방식이다. 소아마비 환자도 가장 높은 수준의 리더십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는 끝없는 학습자였다.
일반인과 직접 소통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따분한 사실을 피하고 쉽게 기억되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모든 쟁점을 인간적인 삶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평범한 일상 언어를 사용하고 쉽게 말할 수 있다면 현학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평소 과학책과 역사책을 탐독하고 열심히 글을 쓰는 습관이 있었다. 평생 역사를 공부한 역사학자였고 열렬한 독서광이었다. 책이 그의 정체성을 형성했다. 독서를 가장 신뢰할만한 오락거리로 삼았다. 자신의 강점을 냉정히 분석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능력이 있었다. 리더십은 계급이나 지위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노력에서 얻어진다. 먼저 고통을 떠안으며 무엇이든 솔선수범했다. 희생을 요구하기 전에 먼저 희생하는 솔선수범을 보였다. 약점을 보이거나 부하들의 응석을 받아주며 인기를 얻으려는 시도는 많은 리더가 흔히 저지르는 크나큰 실수다. 부드러움 뒤에 강함과 힘이 없다면 부드럽게 말한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42세 미국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 리더가 변화를 꾀할 때 민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린든 존슨은 중대한 시련을 겪으며 리더십의 역량을 키웠다. 재앙을 행운으로 바꿔놓았다. 심각한 심장 마비를 이겨냈다. 상대하는 사람들의 성격을 읽어내고, 그들의 바람과 욕구, 희망과 꿈을 알아내는 능력이 있었다. 존슨은 다수당 대표라는 강력한 지위를 포기하고 역사적으로 아무런 의미도 없는 부통령이란 직책을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