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음악 - 날마다 춤추는 한반도 날씨 이야기
이우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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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일상의 언어로 풀어쓴 기상학자의 공감 깊은 날씨 이야기. 날씨와 음악을 오버랩하며 변주곡을 듣듯이 독자들을 날씨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글쓰기에 푹 빠져 든다.

오래전부터 우리들은 날씨에 참 민감했다. 오늘과 같이 집중호우가 내리는 날이면 전날부터 온통 날씨 얘기다. 날씨만큼 사람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이 없는 것 같다.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날씨와 관련된 검색어다. 각 기업체에서는 기상 정보를 전담하는 부서를 두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재난과 재해를 일으키는 기후 관련 요소들을 미리 알고 대처하지 않으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낼 수 없다.

 

식량과 관련된 산업이 농업 뿐만 아니라 상업, 서비스 등 모든 영역이 기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예를 들어 브라질-비-스타벅스와 관련된 고리 연결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브라질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커피의 원료인 원두 생산량이 급갑하고 전 세계에 매장을 두고 있는 스타벅스의 커피 원가가 올라감으로 수익이 떨어져 결국 주식가가 급락한다는 것이다. 결국 날씨가 주식가를 결정한다는 얘기다.

기후 위기 극복이 국제사회의 당면 과제가 되면서 기후변화와 날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책이 다수 출간되는 가운데 구체적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한반도 날씨 변화의 원리와 작동 방식을 친절히 설명해주는 책이 나왔다. 기상학자이자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평소 본인의 관심사인 클래식 음악과 날씨를 접목해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날씨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놓는다는 책 소개처럼 날씨를 좀 더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일상의 소재로 부드럽게 가지고 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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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 - 뇌과학과 정신의학을 통해 예민함을 나만의 능력으로
전홍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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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함의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은 불안, 우울, 트라우마, 분노라고 저자는 구분한다. 소위 보통 평범한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조차도 어떤 상황에 맞딱뜨리게 되었을 경우 나타나는 현상은 아마도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대부분 불안과 우울, 트라우마와 분노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스크래치가 남는 것 같다. 성격의 차이, 일하는 방식의 차이, 삶의 다양한 차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갈등의 골을 깊게 파이게 만들고 나아가 극단적인 행동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저자의 사례를 비추어보아서도 알 수 있듯이 상대방의 예민함을 끝까지 참아내는 것도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게 되기에 적극적인 상담과 필요할 시 치료까지 병행해야 한다. 

 

매우 정상적인 사람들 사이에서도 생각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서로에게 불편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까이 지내는 관계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이해할 영역일 수 있겠지만 전문가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다보니 나에게 해당되는 경우도 발견하게 된다. 불안은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직장인이라면 늘 내재되어 있다. 일어나지 않을 일까지 염려하며 불안의 늪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다. 다만 저자의 임상시험처럼 예민함이 마냥 부정적인 것으로 귀결되는 것만은 아니다. 책의 부제가 말해 주는 것처럼 예민함을 나만의 능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저자의 꼼꼼히 지도를 책을 통해 한 번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다. 

 

여러 처방전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실천 방법 중에 하나가 저자가 말하는 나만의 '안전기지'를 만들어 놓으라는 점이다. 안전기지란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이해해 주고 나를 품어 줄 수 있는 안식처를 말한다. 안전기지가 있는 사람고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여러분의 안전기지는 누구인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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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생각 10 - 기후위기 탈출로 가는 작지만 놀라운 실천들
박경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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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탈출로 가는 작지만 놀라운 실천들이라는 부제처럼 저자는 10가지 작지만 효과가 큰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목차에도 나와 있듯이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 사례들은 개개인이 할 수 있는 것처부터 시작해서 국가와 전 세계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것들로 제안하고 있다. 점진적으로 스케일을 넓혀 실천할 수 있도록 책의 구성을 의도적으로 한 것 같다. (미니멀 라이프, 포장지 없는 가게, 물건 재활용, 도시재생, 생태도시, 생태여행, 도시광산, 공정무역, 친환경 경제, 탄소중립사회)

 

실천해야 할 부분들 중에는 평소에도 많이 들어봤음직한 것들이다. 미니멀 라이프라든지 물건 재활용, 생태도시 등은 주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홍보하고 실천한 사례들을 공유한 것들을 종종 보아왔다. 개인적으로 생소했던 개념은 '도시광산' 이었다. 폐전자제품 안에는 희소한 광물부터 시작해서 재활용 가능한 금속이 들어있다. 이것은 경제적인 측면을 넘어 자원을 아껴쓸 수 있는 효과까지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도시에 사람 수 만큼 다양한 전자제품들이 이용되고 있는데 수명을 다하거나 고장난 폐전자제품을 단지 고물단지로 볼 것이 아니라 자원의 개념으로 보고 재활용하자는 개념으로 '도시광산' 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 같다. 

 

기후위기가 심각해 지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피부로 직감하고 있다. 단, 실천을 향한 노력들이 걱정하는것 만큼 뒤따르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편리한 생활에 익숙해지다보니 조금이라도 불편해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필요하지 않는 물건들은 구매하지 않고,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과대 포장지를 거부하며 수리가 가능한 물건들은 얼마든지 고쳐서 사용하겠다는 소비 패턴의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말처럼 쉽게 실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선 전자제품 배터리를 교환함으로써 환경 보호에 일조하겠다는 벤처기업 '인라이튼' 이라든지 고장난 컴퓨터 키보드를 수리함으로써 버리는 물건을 최소화시키겠다는 신념으로 청년들이 모여 만든 기업 '리페어라이프앤디자인', 산업폐자재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를 만들어 공연하는 생태주의 뮤직 퍼포먼스 그룹 '노리단', 농약 분무기로 새로운 첼로를 만들어 연주하는 광주광역시 첼로4중주 연주팀 '유니크 첼로 콰르텟'은 알고 있는 지식을 활용하여 실제적으로 기후위기를 막고자 노력한 이들의 아름다운 행진이다. 

 

버리면 쓰레기일 뿐이지만, 상상력을 더하면 아름다운 것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바탕이 되어 지구를 살리기 위한 노력들이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다. 학교에서는 환경 보호의 관점을 넘어 생태 전환교육으로 획기적인 환경 교육이 이루어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생각의 전환을 통해 지구를 살리기 위한 작은 실천들을 학교에서 시작하게 되면 습관들이 쌓이고 주변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 성장하여 시민으로 살아갈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이 있다면 지구를 함께 살리는 생태 감수성 교육이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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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 - 99가지 강박으로 보는 인간 내면의 풍경
케이트 서머스케일 지음, 김민수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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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대상을 피하려고 하는 강박이 공포증이라면, 광기는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는 강박이다" _13쪽

공포와 광기는 우리 내면의 풍경을 드러내며 인간이 만들어낸 문화의 창작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99가지의 강박으로 보는 인간 내면의 풍경이라는 부제처럼 다양한 공포증과 광기를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말 그대로 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이다.

우리가 잘 아는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공포증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한다.

애플의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터틀넥 스웨터를 입는 이유는 그의 단추 공포증 때문으로 알려져 있었다. _86쪽

그의 단추 공포증으로 인해 오늘날 아이폰의 터치 스크린이 탄생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버튼식(단추) 키패드를 싫어하는 잡스의 성향에 엔지니어들이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서적 수집광이라는 광기도 소개되어 있다. 서적 수집 열풍이 최고조에 달한 건 18세기 말 영국에서 였다. 서적 수집은 광란의 투기판으로 변질되었고 그 광기는 1630년대 네덜란드의 튤립광에 맞먹었다. _190쪽

동물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주위에 꽤 있다. 개, 고양이, 파충류, 곤충류 등. 우리 몸에 병원균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나도 모르게 저절로 반응하는 행동 면역 체계에 의한 거부도 있지만 어렸을 적 특별한 경험과 상처로 인해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단계적으로 두려움에 익숙해지게 해서 공포심을 서서히 줄여가는 방법 등을 통해 치료되기도 한다.

수니와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은 개를 더러운 동물로 여기는 종교적 문화가 지배적이다. 중국도 1960년대 만하더라도 마오쩌둥에 의해 개를 혐오하는 분위기가 만연했고 2020년이 되어서야 중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개를 반려동물로 분류했다고 한다. 혐오반응은 타고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문화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습득될 수 있다. 거미는 19세기 전까지 유럽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흑사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기독교 문화권에서 고양이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동물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고소공포증, 폐쇄 공포증, 과대망상증처럼 일상의 생활을 협소하게 하는 공포증도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함을 사례를 통해 알려주고 있다. 가만히 살펴보면 나도 공포증이 있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다리가 후덜덜 떨리는 고소 공포증. 모든 사람들이 다 가지고 있는 공포증이겠지만. 인간이 가장 공포를 많이 느끼는 높이가 10미터라고 하는데 군 시절 참 많은 경험을 했다. 무섭지만 소대장이라는 이유만으로 꾹 참고 뛰어내렸던 기억들이 있다. 진짜 공포증 환자였다면 시도해 보지도 못했겠지만 말이다. 남녀노소 모두 두려워하는 파충류인 뱀 종류는 겉보기에 징그럽고 독에 대한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독을 품고 있는 뱀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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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쓰다가 - 기후환경 기자의 기쁨과 슬픔
최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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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한 개, 자원은 한계

 

기후위기를 맞이한 우리들에게 한겨레 환경기자인 저자가 그동안 환경을 주제로 쓴 기사를 토대로 앞으로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과 본인 스스로 노력한 점, 환경 운동가들이 느끼는 딜레마, 환경과 경제가 서로 유기적으로 함께 갈 수 있는 대안들을 쉽게 풀어 썼다. 

 

책 제목처럼 우리는 한 개밖에 없는 지구를 마음껏 쓰고 있다. 탄소배출량을 감소해야 지구의 한계치를 넘지 않는다는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있음에도 현재 우리의 소비 습관을 바꾸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해야 되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일회용품을 가급적 쓰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된다는 사실을 지식으로는 알고 있으나 생활 속 실천까지 이끌어내는데에는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저자의 말대로 환경은 정치와 함께 맞물려 돌아가는 복잡한 관계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존 강에 살고 있는 돌고래를 취재한 기자의 글을 읽으며 바다가 아닌 곳에 돌고래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아마존이 파괴되고 있어 멸종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인간의 개발 욕심으로 수 많은 동식물들이 죽어가는 현실 앞에 우리의 행동을 촉구하며 불편한 진실이지만 환경이 파괴되면 결국 인류가 파괴됨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따뜻한 봄과 함께 찾아온 불청객 미세먼지는 이제 우리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련으로 연결되어 있다. 2013년부터 환경부가 초미세먼지 대가환경 기준 설정을 발표하고 미세먼지 예보제를 시행했다고 하니 거의 10년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 미세먼지는 다른 천재지변과 맞먹을 정도로 우리의 일상을 통제하고 있다. 미세먼지 경보라도 예보되면 사실 상 야외 활동은 축소될 수 밖에 없다. 학교에 근무하다보니 민감하게 신경을 쓰는 분야가 미세먼지다. 미세먼지의 상황에 따라 학교 행사까지 변경해야 할 정도니 말이다. 

 

"환경과 관련 없어 보이거나 배타적으로 보이는 인권, 노동, 사회정의와 불평등, 세대 갈등 등의 문제들은 실은 환경 문제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109쪽)

 

앞으로 모든 정책을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같은 존재가 환경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자연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캠페인과 환경 교육으로 나름 심각성을 알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지식은 부차적이며 과연 얼마만큼 실천에 옮기고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 환경이 더 망가지기 전에 환경 정책에 좀 더 많은 관심과 협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 당장 불편함이 있더라도 훗날을 위해 불편함을 참는 인내심이 필요한 시기다. 저자가 지적했듯이 진작 환경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저소득층, 소외계층들은 환경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지만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환경 마저도 빈부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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