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의 전쟁 이스케이프 Escape 3
존 카첸바크 지음, 권도희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존 카첸바크의 역사소설이라니! 무조건 읽어야 했다. 대단히 현실감 있으면서도 전쟁과 인생에 대해 사색하게 하는 작품이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매우 영화적인 구성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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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동안 벼르고 벼르던 중고책 처분을 오늘 드디어! 감행했다. 알라딘 중고로 팔기 원클릭으로 하면 사실 책 이름이랑 등등등을 기입할 필요도 없이, 몇 권 몇 박스라는 것만 표시해주면 되어서 그닥 노력이 들진 않았다. 그래도 내보낼 책들 책장에서 끄집어 내고 빈 자리 다른 책들로 채워주고 하느라 땀은 좀 흘렸지만서도.

 

박스 5개를 준비하고 다 집어넣고 보니 79권. 100권 채워서 내보내고 싶었는데 책들마다 크기가 다르니 아무리 꿍겨넣어도 그 정도이다. 약 80권의 책을 책장에서 빼내고 거기에 이곳저곳 흩어져 쌓여있던 책들을 영차 들어다가 꽂아본다. 흠... 근데 어째 빈 자리가 그닥 많아보이지 않네. 끙. 더 내보내야 하느냐... 암튼 아주 쪼금 허전해보이는 책장과 곧 들어올 예치금에 살짝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다시 책 주문. 철푸덕.

 

많이 많이 신중하게 생각해서... 주문했다고 고백한다. 여름은 독서의 계절. 유독 책을 많이 사게 되는 것 같다... 그러고보면, 가을도 독서의 계절이라고 마구 사고 겨울도.. 이러면서 마구 사던 내 모습이 떠오르네. 뭉게뭉게 올라오는 생각의 구름을 탁. 없애버리는 뻔뻔함을 보이며 책 주문에 열중했다.

 

나이가 들어서겠지만, 요즘 들어서는 고전을 자꾸 사게 된다. 이미 읽었지만 다시금 사게 되는 책들. 내가 좋아하는 옛작가들의 책들.



 

엄마와 내가 함께 좋아하는 작가들 중 하나가 도스토예프스키. 지난 번에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한 질 사서 열심히 서로 읽고 얘기했더랬다. 나는 <악령>을 가장 좋아하는데, 엄마는 <백치>를 좋아하셔서 일단 엄마가 좋아라하는 책부터 다시 구입.

 

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책들을 엄마의 책으로 읽었었다. 세로로 떨어지던 작은 책들. 그러나 번역은 좋았고 들고 다니기 편해서 아주 애용하며 읽었었다. 이제는 너무 낡아서 읽기가 불편해졌기에 다시 사기는 하지만, 아직 그 책들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다. 엄마의 손때가 묻은 책을 내가 읽었고 그 작품들을 함께 사랑하기에 소중하다. 다음엔 <악령>도 사야지. 도스토예프스키는... 읽으면 읽을수록 그 가치가 더해지는 작가라서 꽂아두고 읽고 그러는 것이 행복으로 다가온다.


 

 

 

 

 

 

 

 

 

 


 

 

조카가 볼 책들도 사고, 요즘 생각이 많아진 갑을관계에 대한 책도 사고 역시나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 에드 맥베인의 책도 사고 헤르만 헤세의 정원 가꾸기 책도 사고 협상 관련 책도 사고...  더 사고 싶었지만 일단 꾸욱 참고...

 

비가 많이 오니 눅진눅진해서 잠도 잘 안 오고 몸도 찌뿌둥한 나날이다. 그래도 중고책 정리도 하고 새 책도 사고... 그런 대로 괜챦은 날이라고 생각하며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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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7-28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겁게 읽고
즐겁게 내놓으며
다시
즐겁게 읽으면 돼요 ^^

새로운 반갑고 아름다운 책 만나시기를 빌어요

비연 2013-07-28 21:56   좋아요 0 | URL
함께살기님, 항상 좋은 말씀 감사해요~^^
책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두근거림 때문에
책장이 휘어지는데도 계속 책을 주문하게 되나봐요~ ㅋㅋㅋ

하이드 2013-07-29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미친듯이 정리하고 있어요. 알라딘 중고샵 오프에서 팔 책들, 균일가로 택배로 보낼 책들, 이도 저도 아닌 책들은 집 앞에 내 놓으면, 누가 가져다 읽어주려나, 재활용 종이가 되려나 ..

비연 2013-07-29 12:43   좋아요 0 | URL
앗. 하이드님도 정리 중이시군요!
정말 책을 정리하는 일도 일 중의 일이에요..;;;;
 


주말에 읽는 스릴러. 이러면서 집어든 책이 넘 두꺼워 그만 주말을 넘겨 오늘까지 읽고 있다. 하긴 존 카첸바크의 책을 스릴러라고 한다면 좀 섭섭한 일일 수 있겠다. 스릴러의 재미는 가지고 있으면서도 인간의 내밀한 본성을 아주 섬세하고 짜임새 있게 묘사하는 작가니까. 나는 아마도 스릴러라고 집어들었다기보다는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보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전쟁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이다. 일종의 법정 드라마. 2차 세계대전의 와중에서 공군항법사였던 토미가 연합군 수용소에 들어가 체류하게 되고 거기에서 어떤 백인의 죽음을 만나게 된다.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그 전부터 그 백인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흑인' 군인 링컨 스콧. 하버드에서 법을 전공한 토미에게 이 흑인의 '형식적인' 변호사 역할이 주어지면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흘러가게 되었다. 흑인에 대한 여전한 편견이 여과없이 나타나고 토미는 그의 무죄를 믿고 변호를 준비하는 장면...까지를 읽어내었다. 아마도 이 뒤에는 뭔가 무서운 음모 같은 것이 있을 것 같긴 한데... 아 흥미진진해. 뒤 내용이 궁금해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존 카첸바크의 번역된 책은 다 가지고 있다. 다 재미있게 읽었고 <어느 미친사내의 고백>이나 <애널리스트>는 소장하고 싶은 책이기도 해서 절대 중고샵에는 내놓지 않을 작정이다.

 

 

 

 

 

 

 

 

 

 

 

스콧이 눈을 가늘게 뜨고 늙은 영국군 조종사를 날카롭게 응시했다. "다른 미국인 동료들이 날 죽이려고 하는 동안 말입니까?" 그가 눈에 띄게 신랄하게 말했다. "내가 알기로 믿음이란 신뢰를 얻은 사람에게 남아 있는 최고의 선물이지 요구해서 가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믿음이란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생겨나는 겁니다. 상공에서 나란히 비행하는 중에 심한 옆바람에 흔들리면서, 메서슈미트와의 싸움에 함께 뛰어들며 생기는 거죠. 믿음은 가지기 힘들지만 한번 가지면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 겁니다."
- 존 카첸바크, <하트의 전쟁 (Hart's War)> 중에서.

믿음에 대해 참 공감가게 쓴 글이라 옮겨 놓는다. 믿음은 가지기 힘들어서 한번 가지면 좀처럼 없어지지 않지만, 그 믿음이 배신으로 다가올 때는 정말 다시는 돌아보지 않을 정도의 냉정함으로 바뀌기도 한다. 여러번 경험했고 그게 믿음으로 다시 돌아서는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이 책, <하트의 전쟁>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브루스 윌리스와 콜린 파렐이 주연으로 나오는. 역시나 책보다는 한참 못했고. 책보다 나은 영화가 어디 흔하던가. 그 때 포스터를 보니, 브루스 윌리스가 10년 전만 해도 참 젊었었구나 라는 뜬금없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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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추적추적 오고 밥도 그득그득 먹고 잠도 포실포실 오고... 이 참에 신간이나 들척들척.


 

 

일본 사람들만 그런 걸까. 고양이 소재가 참 많다. 소설도 그렇고 만화도 그렇고 일러스트레이션도 그렇고 등등등. 일본 사람들이 고양이를 많이 좋아하는 건 알고 있지만....

암튼, 북스토리에서 작품성이 뛰어난 예술 만화를 엄선하여 기획한 <북스로티 아트코믹스>의 첫 책이라고 한다. 그리고 야마다 무라사키는 일본 여성 만화가의 선구자로 손꼽힌다고 하고.

 

시간이 흘러도 『성질 나쁜 고양이』가 일본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을 접한 독자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 ‘오래오래 서가 안에 두고 생각이 날 때마다 꺼내 보고 싶은 책’이라고.  (알라딘 책 소개 중)... 이런 책 소개라면 한번 보고 싶어지게 만드네...

 

 

 

 

 

유홍준 교수가 드디어 우리나라를 벗어난 문화유산 답사기에 나선 모양이다. 하긴 우리나라 돌만큼 돌았던 듯.. 1권은 규슈편이고 2권은 규슈+아스카+나라.

 

미술사와 문화유산에 대해 조예가 깊은 저자는 한국과 일본의 일방적인 역사 인식이나 콤플렉스를 벗어던지고 쌍방적인 시각, 더 나아가 동아시아적인 시각으로 역사를 파악하는 것이 미래 지향적인 시각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저자 유홍준은 한반도가 일본문화에 끼친 영향뿐 아니라 그뒤에 일본 스스로 이룩한 일본문화의 우수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아끼지 않으면서 문화란 상호 교류하고 이동함으로써 더욱 발전한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 (알라딘 책 소개 중)

 

그러니까 일본이 우리나라의 영향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그 이후에 잘 발전시킨 부분만큼은 인정해줘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고. 그래서 아마도 유홍준 교수의 생각에도 동감하게 될 것 같다. 워낙 글빨 말빨 좋은 분이라 아직 사지 않은 책이고 읽지 않은 책이지만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강렬하게 느껴지는구만. 이런 사람도 잘 없지... 이제 저작활동에 전념하게 된 듯한 저자에게 홧팅을.

 

 

오오. 김화영 교수의 산문집이 나왔다. 이번엔 프로방스를 찾은 감회를 적은 글인 듯. 프로방스에서 파리까지... 알베르 카뮈와 장 그르니에, 마르셀 프루스트 등의 작가들과 함께 했다니. 이건 꼭꼭 사서 봐야 할 책이 아닌가.

 

 

김화영 교수의 <알제리 기행>도 참으로 아껴가며 소중하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프랑스의 지적인 소설가들, 특히 알베르 카뮈를 제대로 알려준 번역가로서 나는 김화영 교수를 정말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 번역이 가능했던 것은 그의 남다른 글솜씨와 감성도 한몫을 했으리라 믿는다. 이제 어느덧 은퇴를 하셔서 명예교수로 있게 된, 세월이 참 많이 흘러버렸지만, 번역이나 글쓰기는 연세가 드실 수록 농익은 맛을 더해낼 수 있을테니 실망하지 않는다. 더욱 기대되고 응원을 보내게 될 뿐.

 


 

의외로 이런 책을 좋아한다. 나의 직업이나 일상생활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책이지만, 뭐랄까. 이런 얘기들은 나의 지적인 호기심을 끊임없이 일깨운다고나 할까. 사서 대충 읽고 그냥 꽂아두었다가 한번씩 들춰보아도 좋은 느낌의 책들이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들은 다 색채가 있고 따라서 이런 색채들이 나의 망막을 뚫고 들어와 나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란 분명 지대할 것이다. 그런 것들을 실험을 통해 알게 한다니, 꽤 흥미진진한 책일 것 같다. 꼭 미술이나 건축,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그 밖에 관심가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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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약속이 매일 미어터지게 많은 나다. 수첩을 들고 한달의 일정을 보면 주중이고 주말이고 빼곡이 들어찬 약속들 땜에 아주 내가 보험설계사나 영업팀인가 싶을 정도이다. 누굴 그렇게 만나? 라고 한다면 딱히 누구라고 얘기하긴 힘들다. 그냥 아는 사람들 몇 달에 한번 만나고 좋아라 하는 마음맞는 사람은 그거보단 더 자주 만나고... 가끔 번개도 있고 가족모임도 이주에 한번 정도는 돌아오고 (도대체 가족모임은 왜 이리 자주 하는 거냥..) 여행도 한번씩 가고 어쩌구 저쩌구.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새 수첩이 까맣게 되곤 한다.

 

영양가 없는 짓이야... 라고 남들도 얘기하고 나도 나이가 들수록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사람을 만나는 건 상당히 에너지가 소진되는 일이고, 체력도 고갈되는 일이고.... 나의 건강과 지식과 여가를 위해서는 사람 만나는 횟수를 줄이고 조금 '한가' 해져야 한다... 고 문득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달부터는 최소한의 약속만으로 지내려고 애를 쓰고 있다.

6월 한달 정도는 성공했던 것 같다. 주 1회만 사람 만나고 주말엔 가급적 내 시간을 가지고... 그러나 7월에 들어서자 다시 시작이다. 이게 아마도 습관인 모양이다. 고질적인 습관. 약속이 없으면 뭔가 허전하고 내 존재감이 사라지는 것 같고 뭐 그런. 속이 비어있나. 자꾸만 뭔가로 채우려고 하는 몸짓 마음짓이 역력하게 느껴진다.

 

덕분에 아는 사람 많아서 나를 전화번호부로 여기고 누구의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전화도 종종 받는다. 좀 어이없긴 하지만, 어쨌든 내가 좀 많은 사람들의 연락처를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인 모양이다. 답이 툭툭 나오는 걸 보니... 그런데 말이다. 그런 게 별로 자랑스럽지도 않고 중요하게 생각되지도 않아서, 힘들어지고 있다. 아. 이 몹쓸 습관 혹은 버릇을 어떻게 버리지....


 

 

덕분에 이 재미난 소설도 진도가 더디다. 세상에. 해리 보슈가 경찰직을 그만 두고 사립탐정으로 이전의 사건을 수사한다는 내용인데. 말하자면 공식적인 직책 없는 사람이 비슷한 일을 할 때의 애로사항이 많이 담겨 있다. 그걸 읽어 내는 재미도 쏠쏠하긴 하지만, 역시 해리 보슈는 경찰이 어울린다. 뭔가 압도하는 힘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어쨌든 지금 완전 재미난 타이밍인데 맨날 저녁 늦게 들어가서 고꾸라지기 일쑤라.... 이번 주말의 일정도 빡빡하니.... 언제 다 읽을라나.

 

그나저나 마이클 코넬리는 천재 아닌가. 어떻게 이런 소설들을 끊임없이 내는 걸까. 이런 이야기꾼이라니. 다시한번 세상에. 이런 글재주 지닌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정말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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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7-09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야근의 연속이라면 자연스럽게 약속과 만남에서 멀어진다는 사실....

비연 2013-07-10 10:42   좋아요 0 | URL
앗... 메피님. 그러네요..ㅋㅋㅋ 야근해도 저녁에 만나게 되곤 하는데.
10시 넘어까지 야근하고 그러면 힘들겠네요..ㅜㅜ
메피님..그렇게 일하시는 건가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