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빠가 꽉 찬 책장을 보고 말씀하셨다.
"저 책, 다 어쩔거야?"
며칠 전 집 대청소 때문에 일하러 오신 분이 서재가 있는 방에 짐을 내려 놓으며 말했다.
"와. 멋지다."
'어쩔거야'와 '멋지다'의 중간에서 고민 중인 비연.
책 사면서 어쩔까를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는데 지금 책장이 내려앉게 생겨서 좀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멋지다는 더더군다나 생각해본 적이 없다. 책 더미에서 진드기나 안 나오면 다행이다. 조카는 저 방에서 재우면 안 되겠어 라는 생각은 많이 했었다. 지금... 한 줄 꽂아 놓고 그 앞에 또 꽂아서 뒷줄은 하나도 보이는 칸이 없는 상태라, 어떨 땐 같은 책을 두 번 산다. 헉. 내가 이거 샀었나?... 이 쯤되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긴 하다. 적어도 책 제목이 보이기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심각하게 생각.
그런데 또 사고 싶은 책들이 눈에 띄고... 이번엔 심지어 셋트...
꼭 사야 할 것 같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저 책들. 셋트라고는 하지만 4권짜리잖아... 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기는 하나, 이 책들이 배달되면 정말 집에서 쫓겨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한 권씩 4달동안 살까? 그럼 올해까지는 다 마련하겠다.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