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빠가 꽉 찬 책장을 보고 말씀하셨다.

 

"저 책, 다 어쩔거야?"

 

며칠 전 집 대청소 때문에 일하러 오신 분이 서재가 있는 방에 짐을 내려 놓으며 말했다.

 

"와. 멋지다."

 

 

'어쩔거야'와 '멋지다'의 중간에서 고민 중인 비연.

 

책 사면서 어쩔까를 생각해본 적이 별로 없는데 지금 책장이 내려앉게 생겨서 좀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멋지다는 더더군다나 생각해본 적이 없다. 책 더미에서 진드기나 안 나오면 다행이다. 조카는 저 방에서 재우면 안 되겠어 라는 생각은 많이 했었다. 지금... 한 줄 꽂아 놓고 그 앞에 또 꽂아서 뒷줄은 하나도 보이는 칸이 없는 상태라, 어떨 땐 같은 책을 두 번 산다. 헉. 내가 이거 샀었나?... 이 쯤되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긴 하다. 적어도 책 제목이 보이기는 해야 하지 않을까.. 심각하게 생각.

 

그런데 또 사고 싶은 책들이 눈에 띄고... 이번엔 심지어 셋트...

 

 

 

 

 

 

 

 

 

 

 

 

 

 

 

 

 

 

꼭 사야 할 것 같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저 책들. 셋트라고는 하지만 4권짜리잖아... 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기는 하나, 이 책들이 배달되면 정말 집에서 쫓겨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한 권씩 4달동안 살까? 그럼 올해까지는 다 마련하겠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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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9-05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게 공감합니다. 살다 보면 아니 버티다 보면 해결책이 나오더라구요. 어떻게든 됩니다…

비연 2016-09-05 17:44   좋아요 0 | URL
버티다 보면 어떻게든 된다... 이 말에 희망을 ㅎㅎㅎ;;

cyrus 2016-09-05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제 동생이 책장을 보면서 이런 말을 해요. `책들 다 읽어봤어?`, `책 언제 다 읽을거야?` 전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아요.

비연 2016-09-05 17:44   좋아요 0 | URL
저두요! 산 걸 꼭 다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 별루에요! ㅜ

yureka01 2016-09-0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책장에 꼽을 자리가 없어서 책장 빈자리에 쌓아 놓게 됩니다...네 어쩔 겁니까..
저도 정리는 좀 하긴 해야 하는데...
물론 사놓고 못읽은 책도 많고 ㄷㄷㄷㄷㅋ

비연 2016-09-05 17:45   좋아요 0 | URL
전... 방바닥에...ㅠ 못읽은 책 아직 많죠. 근데도 자꾸 사게 됩니당. 어쩔 수 없다는 거죠 ㅋㅋ

로제트50 2016-09-05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당~~~!

비연 2016-09-05 17:4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부자아빠 2016-09-06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책 꽂을 데가 없어서 고민인데.

비연 2016-09-06 10:29   좋아요 0 | URL
부자아빠님... 동병상련...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