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에서 북스탠드 펀딩을 하길래 미니 사이즈로 한번 주문해보았다. 이게 펀딩해서 받는 거라, 두 달은 걸린 것 같다. 오늘 이 물건이 도착했는데, 흠. 보니 심란한 거다. 원래는 그냥 다 펴진 상태로, 필요할 때 접어서 쓰는 형태다. 이게 책을 견딜 수 있을까 갸우뚱하다가 그래, 지금 읽고 있는 저 하드커버의 <성의 역사1>를 한번 올려보자, 하고 떡 올렸다.
기우뚱.. 철푸덕.. 하고 쓰러질까봐 살살 놓았는데, 흠? 꽤나 강건하게 서있다. 이거 물건이군. 그러니까 이걸 그냥 A4용지처럼 들고 다니다가 카페 같은 데서 (내가 애정하는 스벅은 요즘 앉지도 못하지만.. 곧 풀리겠지) 척 접어서 책을 올려두고 읽으면 되는 거다. 굿인데?
받고 보니, 좀 더 큰 것도 하나 더 살 걸 그랬네. 작은 거라도 하나 더 살 걸 그랬네.. 괜한 후회가 밀려온다. 암튼 어떨 때 보면 속이 밴댕이 만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악수를 둘 때가 있단 말이다. 얼마 하지도 않는데, (아마 이거 20,000원도 안 줬을 거다) 그냥 몇 개 지를 걸. 으이그. 하면서 우선은 잘 모셔두었다. 집에서도 저기에 <성의 역사1>을 올려놓고 읽어야지.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성의 역사 1>의 내가 읽고 있는 부분이 보인다. 페이지수는 (양심상) 잘랐으나 알 사람은 다 알겠지 뭐.. (흑흑) 언제 다 읽지? 4권까지는 고사하고 1권도 허덕이는 중이다. 한참 만에 읽었더니 셋업되어 가던 뇌가 다시 포맷 상태가 되어, 하얀 것은 종이고 까만 것은 글자구나 이 심정으로 겨우 읽고 있다는 한탄을 함께 날리며. 그래도 다 읽을 거다, 불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