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사치품과 인생을 안락하게 하는 많은 편의품은 굳이 없어도 될 뿐만 아니라 인류 정신을 고양하는 데는 커다란 방해물이 된다.]
-소로 <월든> 중에서
삶의 본질을 찾아 숲 속에서 '자연인'의 삶을 실천한 소로는 소비를 지양하는 사회가 추구하는 욕망의 논리를 스스로 부정하고 자연 속에서 최소한의 노동으로 일상 생활에 꼭 필요한 것만 갖추고 살았다. 하루 반 나절 자연에서 노동을 하고 수확을 하면서도 소로는 매일 매일 책 읽기와 글쓰기로 하루를 마감했다. 최소한의 물건만 곁에 두며 검약 정신을 실천 했던 소로는 책을 펼쳐 놓고 글을 쓸 때 어떤 도구를 사용 했을까?
매일 매일 책, 종이 책을 열독 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도구 '문진'
[숲에서 맞이한 첫 번째 여름에 나는 책을 읽지 못했다. 나는 콩 밭을 일구었다. 아니, 종종 그보다 더 나은 일을 할 때도 있었다. 정신적인 일이든 육체적인 일이든 일을 하느라 현재라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희생하고 싶지 않은 때가 있었다. 나는 삶에 넉넉한 여백을 두고 싶다.]
-소로 <월든> 중에서
콩밭을 일구느라 책에 좀처럼 집중 하지 못했던 소로는 삶에 넉넉한 여백을 두고 살았다.
그러나 자본 주의 사회에 현대 독서인에게 책을 펼쳤을 때 읽고 있는 페이지가 눈 앞에서 사라지지 않게 눌러 주는 기능이 있는 '도구'가 필요 하다.
왼쪽과 오른쪽 양 페이지를 활짝 펼쳐 보이게 하면서 과도하게 누르지 않아 책 상태에 어떤 손상을 주지 않는 '문진'
빡빡하게 붙어 있는 페이지도 책 속을 손상 시키거나 페이지가 낱 장으로 떨어져 나갈 위험 없이 안정감 있게 고정 시켜 주는 '문진'
종이 위에서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한 코팅이 양 쪽으로 되어 있어서
작은 크기의 문고본 책장도 안정감 있게 고정 시켜준다.
유연한 제질이여서 커다란 책도 안정감 있게 고정 시켜 준다.
[맨 처음 내가 숲에 살기 시작한 날, 다시 말해 낮만 아니라 밤에도 거기서 보내기 시작한 날은 우연하게도 1845년 7월 4일 미국 독립 기념일이었다. 당시 집은 아직 완성되지 않아서 겨울을 나기 어려운 상태였다. 겨우 비를 피할 정도였으며 회벽을 바르지도 굴뚝을 세우지도 않았다. 벽이라고 해야 비바람에 얼룩진 거친 널 빤지뿐인 데다 틈새가 널찍하게 벌어져서 밤에는 추웠다.]
널빤지로 맨 땅에서 오두막을 짓고 살았던 '소로'
널판지 틈으로 새어 들어올 비 바람을 막아줄 빠알간 벽돌책은 소로가 살았던 숲 속에서 꼭 필요한 도구 였을지 모른다 ㅋㅋㅋ
정말로 기능에 집중한 '문진'
추석🌕 책 밥상 📚 에 올라 갈 이름 값을 하는 '문진'(文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