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푸른빛이었다 -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우주로 가는 길
유리 알렉세예비치 가가린 지음, 김장호.릴리아 바키로바 옮김 / 갈라파고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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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 퍼포먼스'를 좀 비딱하게 보기

 

네이버 뉴스검색에서 '이소연'을 쳐봤다. 9,598건의 뉴스가 검색된다. 고산은 10,920건이나 됐다. 아마 초기에 우주인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유리 가가린'은? 782건으로 협소하지만, 그래도 만만치 않다. 이렇게 나온 데는 아마도 이소연 씨가 유리 가가린의 묘소에 참배한 것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미디어들은 온갖 천박성을 드러내며 이소연과 김연아의 통화 같은 '우주놀이'를 긴급 특종으로 보도하였고, "함께 떡볶이를 먹자"고 한 말을 수십 개의 언론사가 그대로 받아적었다. 하기야 지금 구속돼 있는 신정아 씨가 "새우깡 먹고 싶다"고 한 말을 또 한참 받아적지 않았던가. 쇼맨십이 일품인 방송사 SBS는 발사 열흘 전부터 화면 구석에 카운트다운을 시작했고, 발사 이후에도 그 카운트는 없어지지 않았다.

숫자로 우주인 사업을 풀어 보자. 우주인사업의 총 예산은 260억원이라 전해진다. 이 씨는 우주정거장(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에 설치한 소형 생물 배양기에 독도에서 발견된 미생물인

‘동해아나 독도넨시스’와 김치유산균 ‘류코노스톡 시트리움’의 성장실험을 포함해 총 18개의 과학실험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연구와 기획 등 과학실험에 소요되는 비용은 총 예산의 2%에 불과하다고 한다. 나머지는 이소연 씨를 띄우기 위한 각종 행사나 러시아에 제공하는 경비나 로비비로 썼다고 한다. 한국우주과학회장 양종만 교수(이화여대)가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글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망원경은 보현산에 있는 1.8m로 외국에서는 아마추어들도 사용하는 크기에 불과하다고 한다. 현재 멕시코에 건설되는 대형망원경 사업과 7천억원 예산으로 미국·오스트레일리아가 중심이 돼 건설될 마젤란 망원경(GMT) 사업 참여도 예산 부족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특히 마젤란 망원경 사업은 단지 20억원의 국가예산이 없어 좌절됐다고 한다.

<시사IN> 28호에 보도된 고산 씨 교체의 배경 이야기는 더욱 충격적이다. 러시아에서는 첨단 우주과학 등 러시아의 기술력이나 지적 자원 등을 국가가 주도해서 통제하고 있는데, 이를 ‘수출통제’라고 한다. 특히 러시아 연방수출통제위원회 위원장 이바노프 제1부총리는 "주요 정보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외국과의 항공우주 협력사업을 철저히 모니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러시아의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고산 씨는 이러한 정책노선의 '희생양'인 셈이다. '수출통제'는 서방국가에서는 매우 일반적인 정책이다. 미국 역시 중국을 자국 기업의 공장으로 활용하면서도 양국 간 기술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수출통제제도를 변용하는 대표적인 국가다. 서방 국가들이 가장 역점에 두고 있는 사업이 '우주사업'이라고 할 때 그 틈바구니에서 기웃거리는 대한민국은 우주여행에 가는 버스에 승객 1명을 탑승시키기 위해, 또는 탑승객의 여행가방에 품목 1개를 더 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셈인데, 그 모양새가 여간 서글픈 것이 아니다.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의 담박한 자서전

 

<지구는 푸른빛이었다>(갈라파고스)는 유리 가가린의 자서전을 옮긴 책이다. 동양철학과 인류학을 전공한 김장호 씨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 출신으로 러시아문화원에 근무하는 릴리아 바키로바가 공동으로 번역했다는 점이 특색이다. 부록에는 한국 우주개발의 역사와 연표, 러시아 우주개발사가 자세히 소개돼 있다. 이번 우주인 사업에 지원한 인원은 3만6206명이라고 알려졌는데, 가가린이 우주인으로 선발되었을 때도 이에 못지 않았다. 일상적인 정밀검사와 체력테스트, 각종 임무수행 평가 등을 통해 '최후의 1인'이 선발되는 과정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이들이 어떤 테스트를 받았고, 많은 사람들이 어떤 과정에서 탈락되었는지, 평가에는 누가 참여하는지 등은 우주인 이소연이 탄생하는 과정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특히 아무도 가보지 않은 성층권 밖에서 생존하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의학자들이 쏟은 열정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우리는 소련 의학자들에게 존경을 보냈다. 우주선 선실 내부에서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보장하는 조건을 명확히 한 것, 우주선, 안전한 우주복, 의학적 계측기록 장치를 완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의학자들이었다."(39~40)

 

성층권 밖으로 올라간 최초의 포유류는 '개'였다. 생물학적 조건에 관한 연구를 위해 1957년 '라이카'라는 개는 스푸트니크 2호를 타고 위성궤도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온도 조정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추정되는 스트레스와 과열로 인해 사망했다. 그러니까 가가린 대신 목숨을 잃었던 개는 러시아의 수많은 우표로 환생하였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극복하기 위해 인류는 또 연구에 매진하였다. 결국 '스트렐카'와 '벨카'라는 두 번째 '개 원정대'는 생물의 생존과 적응에 관한 확신을 주었다. 인간은 개에게 감사해야 하는 대목이다. 이 책의 대부분은 우주에 첫발을 내딛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소개한 것이다. 마치 우주를 정복이라도 한 것처럼 호들갑떠는 언론에 무의식적으로 동요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그 실상을 이해하는 것도 정신건강에 유익할 것 같다.

 

국가ㆍ집단적 욕망의 결정체 = '우주정복'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는 바로 국가ㆍ집단의 욕망이다. 가가린은 공산주의 국가 소련의 공산당원이다. 때문에 그는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공산주의 체제에 속해 있다. 이는 자서전의 전면에 걸쳐 녹아 있다. 때문에 '위대한 지도자 레닌'이라거나 '흐루시초프'에 대한 찬사가 거북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체제보다는 국가와 관련성이 깊다. 뒤집어서 보면 아폴로 우주선의 미국인은 어떻게 그려졌는가? 이소연 씨 역시 '대한민국'이라는 키워드에 종속돼 있는 표현수단일 따름이다.

헤르만 헤세가 그의 책 '데미안'에서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라고 기록했다.

알을 깨는 것도 신에게로 날아가는 것도 '욕망'이라는 거대한 동력이 있기에 가능하다. 우주정복을 조금 거칠게 비유하면 '성층권'이라는 '질'을 통과하기 위해 '국가'라는 '남근'이 쏟아내는 온갖 욕망의 결정체이다. 때문에 가가린이 자서전에서 체제에 관한 찬양이나 언급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하다. 결국 공산주는 가가린에게 마땅히 존재의 근거가 되며, 때문에 이 책의 근거가 된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책의 한 면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겠다.

 

나는 우연히 미국의 비행가 프랭크 에버리스트의 <누구보다 빨리 난 남자>라는 책을 입수했다. '우주정복'이란 제목이 붙은 13장을 읽고 나자 불쾌함과 혐오스러운 감정이 치솟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는이렇게 썼다.
"나는 우주를 정복하는 자야말로 지구를 지배하는 자란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인류의 운명을 좌우하는 일은 반드시 강대국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약소국이나 비교적 약한 나라라고 할지라도, 예를 들어 원자폭탄 몇 개를 발사할 수 있는 우주선을 가지고 있다면 세계를 지배할 수도 있다. 이렇게 우주선과 핵무기 두 개를 동시에 수중에 넣은 나라는 아무런 반격도 받지 않고 우주로부터 적을 공격할 수 있다. 승리는 확실하게 보장받는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 소비에트 사람이 우주를 목표로 하는 것은 다른 나라와 국민들을 노예로 삼고자 함이 아니다. 우리 정부와 흐루시쵸프 수상의 각별한 노력은 전쟁준비가 아닌 평화옹호를 위함이다. (8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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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4-18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BS방송 두어번 봤는데 볼때마다 한심해서...김연아 나온 날 방송보고 우리 아들녀석 하는말, "뭔 방송을 저 따위로 하는거야!" 이녀석 중3입니다. 애들도 수준이하라고 하는걸 방송하는 대한민국 서울방송, 정말 살 떨리게 싫어지는 우리의 현주소.ㅠㅠ

승주나무 2008-04-18 15:40   좋아요 0 | URL
SBS는 방송사 치고 참 격조가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드라마나 뉴스의 논조 등 거의 모든 방면에서요~
오죽하면 '티비조선'이라고 하겠습니까 ㅎㅎ
이명박 당선되었을 때가 압권~~
 
대한민국에 교육은 없다 - 왜 교육이 우리를 미치게 하는가?
이득재 지음 / 철수와영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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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고 슬프지만 부정할 수 없다

 

이 책을 읽고 저자 ‘이득재’가 누군인지 찾아봤다. 대구 가톨릭대학교 교수이며 문화연대 문화교육센터 공동 소장, 계간지 『문화과확』의 편집위원이다. 책 제목 <대한민국에 교육은 없다>와 같이 그의 글은 ‘도전적’이다. 이렇게 단언적이고 도전적인 말을 하는 저자라면 분명히 그 맥락과 내력이 있을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이미 언론지면을 통해서 ‘이득재 식 논평’들을 만들어오고 있었다. 2005년 계간지 <문화과학> 가을호가 대표적이다. 그는 현재 여론의 삼성비판을 대표하는 ‘삼성공화국’이라는 수사가 오히려 삼성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 어떤 이름이 어울린단 말인가? 그는 삼성‘참주정’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체에 대한 의무를 기반으로 하는 공화정과 달리,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자의에 따라 권력이 행사되는 것이 참주정”이다. “그러므로 삼성 공화국을 응당 삼성참주정이라 바꿔 불러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X-파일 사건으로 나라가 발칵 뒤집혔던 시국이었으니 삼성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과 격앙된 감정이야 이루 다 말할 수 없겠지만, 3년 가까이가 지난 오늘 ‘대한민국 교육’을 화두로 들고 온 그가 궁금했다. 나는 그의 글을 읽는 것이 몹시도 불편하고 그 안에 그려진 현실이 서글펐지만, 불행히도 이를 부정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의 교육을 없앤 사람은 ‘대한민국 사람들’

선생님, 학부모, 학원(사교육) 관계자, 대학교수, 대학총장, 교육관료, 정치인, 대통령, 기업인…….

이 목록에 들어가지 않는 사람은? 정답은 ‘학생’이다. 이때의 학생은 ‘미래의 주인’이라는 의미와는 전혀 다르게 쓰인다. 장애인, 노약자, 사회적 소수자와 동의어로 사용된다. 초중고등학생은 그들 나름대로, 대학생은 역시 그들 나름대로 ‘관리자’들이 쳐놓은 그물을 따라 무리지어 가고 있는 곳은 교육이 없는 대한민국이다. 학생들이 비교육적인 시스템에서 점점 오염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저자의 비판을 재구성해 봤다. 

“우선 학생들은 ‘교육’이 아니라 ‘사육’된다.(7쪽) 그들은 어디서든 자신이 상품화되어서 잘 팔려야 한다는 사실을 주입받는다. 마치 한우 1등급처럼 학생들도 1등급에 목매달게 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44쪽) 그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무데도 없다.  학습의 결정권은 학교나 국가 등 상급자들에게 있고, 그들은 선택하는 대신 ‘선발’될 수 있을 뿐이다.(29쪽) 이 모든 질서는 ‘대학입시’에서 나왔다.  대학입시에서 낙오돼 폐기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유일한 이유 때문에 학생들은 공부에 매달린다.(71쪽) 교사들 역시 이러한 방식으로 양성되기 때문에 이러한 일은 항상 반복된다.(77쪽) 학생들은 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친구를 사귀는 방법 대신 친구를 짓밟고 누르는 방식을 먼저 익히고 그것을 내면화하게 된다.(94쪽) 대학에 가서도 일한 문제는 달라지지 않는다. 비싼 수업료를 벌기 위해 ‘알바’하는 데 모든 시간을 빼앗겨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다.(126) 결국 돈 많은 1등급 자제들이 의사, 변호사 등 사회의 지도층이 되지만, 이들의 소득세 탈루 비율은 55%나 되며 교수가 된 이들은 제자의 논문과 돈을 삥땅치는 일을 부끄럽지 않게 여기는 사회가 만들어진다.(63쪽)

글쓴이는 “오늘날 많은 학생들이 현재의 학교가 자신에게 내일이 아니라 어제를 준비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토플러의 말을 인용하며 무용지식에 불과한 입시제도를 혁명적으로 폐지해야 하며, 현실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지식을 축출해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자들이 학문의 대중화를 위해 세상으로 나아가야 하며, 교사들도 국가를 대신에 학생들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주의에 저항하여 학생이 당당한 주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주어야 한다. 단지 앵무새처럼 뻔한 정보를 선생님이나 시험지 앞에서 재현하는 정도로 점수를 주는 정보 전달 방식이 아니라 정보를 스스로 가공해 지식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글쓴이가 제시하는 ‘수영’의 예가 흥미롭게 와 닿는다. 즉, 헤엄치는 인간의 신체와 물결 사이에는 일치가 아니라 불일치가 존재하는데, 교육은 물결과 자신의 몸을 일치시키거나 기존의 수영 방법을 재현시키려는 몹시도 비현실적이고 불합리한 방식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배운다는 것은 물이라는 대상과 대면하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지 물결을 해쳐나가는 해답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해답은 직접 부딪치면서 본인이 만들어갈 수밖에 없다. 교사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자신만의 영법을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교육은 학생에게 ‘눈 깔아’ 하고 명령하며 학생의 ‘문제제기’를 원천 봉쇄한다. 오직 시험문제를 맞혀야 한다는 생각, 즉 정지된 ‘물결의 모습’이나 전에 누군가 물결을 헤쳐 갔던 방법을 가르치며 이것을 그대로 따라하라고 한다. 학생이 물에 빠지는 것은 자명한 이치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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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의 개념글 2
    from 일체유심조 2008-03-25 10:51 
    하다 보니 1 회로 끝내서는 안 되겠다는 긴박감이 생겨 이유를 붙여가며 포스팅을 늘리고 있다.'이유를 붙여가며' 하는 일들은 사실 호킨스라면 자신의 은밀한 즐거움을 위하여 하는 짓이라고 했을 것이다. 그는...
 
 
드팀전 2008-03-25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주의는 야만이다>를 쓴 그 이득재씨 같군요.^^ 가국체제라고 해서 한국의 근대가족주의와 국가주의의 결합방식을 비판했던 걸로 기억납니다.분석의 틀이 들뢰즈의 철학이었는데-너무 대입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말이지요. ..'수영'이야기나 '주름'에 대한 예들도 그런 느낌이 드는군요.
리뷰만으로 보면 그의 분석과 대안은 교육을 바꾸는게 아니라 교육을 구성하는 더 거시적인 체계를 바꾸어야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리뷰 잘 봤습니다.

승주나무 2008-03-25 09:42   좋아요 0 | URL
네~ 드팀전 님.. 이득재 씨의 이 책에서 방점은 대안제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곳곳에 대안제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대한민국의 현재 교육을 형성하는 구조의 모습을 낱낱이 까발리고 나서 거기서부터 뭔가를 시작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5월10일 경에 이득재 씨 등을 모시고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는데 혹시 관심 있으시면 나중에 댓글 남겨드리죠^^;;

2008-03-26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26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8-10-23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시원에서 중국 동포는 불타죽고, 이건희는 멀쩡하게 풀려나는 걸 보며 자라는 아이들에게, 옳은 교육에 대한 열망을 바라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 아닐까요? 아이들은 오로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을지 무섭습니다.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 - 그 많던 언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다니엘 네틀·수잔 로메인 지음, 김정화 옮김 / 이제이북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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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장면1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아프리카 지역의 원주민과 미군이 무더기로 몰살당하는 위기 상황을 맞아 해결책을 고심하던 당국은 바이러스의 치료약을 만들 수 있는 숙주원숭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이용해 생존한 환자들을 구해낼 수 있었다. (영화 <아웃브레이크>의 줄거리)

#장면2

2차 세계대전은 암호와의 전쟁이었다. 일본군의 암호 해독능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고심하던 미군은  절대 깨지지 않는 암호 ‘윈드토커'를 만드는데 성공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한 나바호족 암호병과 그들을 보호할 특수부대원들을 사이판 전투에 투입시켜 작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영화 <윈드토커>의 줄거리)

#장면3
2007년 7월 분당 샘물교회 신도들이 탈레반에 납치되었을 때 아랍 문화를 이해하는 아랍어 전공자를 찾지 못한 당국은 외교협상에 매우 불리한 조건에 처할 수밖에 없었으며 조속한 시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엄청난 비난에 휩싸였다.


언어는 근육처럼 수축, 팽창하고 못 쓰게 되기도 한다.

한 언어의 어휘는 세상을 이해하고 지역 생태계 내에서 생존하기 위해 한 문화가 이야기하고 분류하는 사물들의 목록이다. (109쪽) 때문에 언어 자체가 아니라 언중(言衆)들의 전체 삶의 모습을 살펴야 하며, 이것이 바로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이제이북)아 바라보는 생태학적 사회관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언어의 소멸현상을 추상화시켜 위기의식을 조장하는 언어학자들의 주장은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언어를 써야 한다거나 경제성장을 위해서 경쟁력 있는 언어를 일제히 사용하자는 정치인들의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언어는 의미가 아니라 철저히 기능이며 언중은 절대로 추상적이지 않다. 이기적이고 물리적이고 생물학적이고 사회적인 존재가 언중이다. 만약 그들에게 당신은 왜 자랑스러운 자신의 언어를 버리느냐고 따져묻는다면 그것은 어처구니 없는 질문이 될 수밖에 없다. 언어를 받아들이는 것은 언중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보다 먼저 언중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마치 생물학 책이나 경제학 책, 환경학 책, 사회학 책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면 옳게 보고 있는 것이다. 언어는 스스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것을 사용하고 전달해줄 수 있는 사회가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18쪽) 하지만 일반적인 언어학자들이나 언어 사용자들은 '문법'과 '사전'을 먼저 생각한다. 저자들은 언어에 있는 문법과 사전은 다분히 인위적인 환경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언어의 다양한 측면 중 한 부분만 반영할 뿐, 끊임없이 변화하는 언어의 본성을 담아내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298쪽) 언어는 일상이기 때문에 마치 근육과 같다. 쓰지 않으면 지방으로 쌓였다가 당뇨병에 걸려서 잘려나가는 것이다. 오늘날 언어의 소멸은 잘려나간 지방덩어리를 떠오르게 한다. 여기서 두 가지 논점이 생긴다. 첫째는 그것이 잘려나가는 것을 막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며, 둘째는 그것이 잘려나가서는 안 된다면 어떻게 하면 이를 막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언어를 지켜낸다는 것은

#장면1은 신종 바이러스라는 대 재앙이 찾아왔을 때 백신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숙주를 찾아내는 상황이다. 인류의 재앙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상정해야 하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그것을 오늘날의 불치병에 대한 치료약재로 이야기할 수도 있다. 현대 과학문명이 풀지 못한 문제의 해결책이 엉뚱하게도 산간오지에서는 전통적인 처방으로 남아 있을 수도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이러한 일은 적지 않았다. #장면3으로 옮겨오면 좀더 의미심장해진다. 이것은 바로 우리의 일이기 때문이다. 다산 정약용은 군대의 필요성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군대란 단 한번의 전쟁에 소용이 되는 것이니 그만큼 불필요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우리를 지켜주기 때문에 필요 불가결하다" 이것을 현실에 적용한다면, 이명박 정부는 그 잘난 '영어'만을 몰입할 것이 아니라 '만국어'에 몰입시킬 것을 제안한다. 세계의 모든 언어와 문화에 능숙하다는 것은 엄청난 경쟁력이다. 지구촌은 어떤 나라가 어떤 나라와 엮일지 아무도 모른다. 이에 대한 비용을 들여서 대비를 하는 나라가 결정적인 순간에 이득을 독차지한다. 우리 국민 수십명이 탈레반에 포로로 잡히고 처형까지 될 것을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미 고 김선일 씨 피살 사건이 발생하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적절히 했다면 반복적인 피해를 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나는 한국인으로서 세계를 '스캔'한다. 한국인들이 세계를 바라본 저마다의 '스캔파일'은 일정한 성격을 가진 파일로 압축이 된다. 세계의 곳곳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저마다의 관점으로 세계를 스캔할 것이고 이 파일들을 온전히 모으면 그것은 지구가 지구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정보가 온전히 담기게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스캔파일들이 자꾸만 삭제된다는 데 있다.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가나 심각한 상황이 찾아왔을 때 인류는 스캔파일 더미에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꼭 필요한 상황에서 그 파일이 소멸되었다면 우리는 그만큼 힘들게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왜 자꾸 파일이 삭제되는가? 아마도 가장 서열이 높은 언어는 잘 보이는 곳에 배치되고 그렇지 않은 언어들은 내팽개쳐지다가 끝내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그 언어의 서열은 누가 결정하는가? 당연하지 않은가. 언어를 사용하는 언중들의 정치경제적 힘의 논리에 따라 가치판단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주변적이냐 도회적이냐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언어 자체가 아니라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제적, 사회적 차이이다. (219쪽)

역사를 헛된 피로 물들게 한 유럽이나 중국 등 소위 '세계의 중심'이라는 나라들이 타 언어에 대해서 가한 정신분열적 행태를 살펴보았을 때(257쪽), 만약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면 인간에게 두 개 이상의 언어는 어울리지 않다. 지구상에 남아 있는 수천 개의 언어가 너무 과분하다. 우리는 그것을 관리할 수준이 되는지 냉정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나의 언어는 과거의 시대를 살다 간 사람들의 경험세계라고 했을 때, 그 사람들이 만약 세계의 모든 언어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고 가설을 세워 보자. 그들은 언어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었을까? 이것이 바로 현재 우리들의 모습이다. 우리는 이제야 우리 이외의 많은 언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 개별 언어의 운명을 걱정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는지는 회의적이다. 따라서 나의 결론은 '언어의 소멸 방지'로는 절대로 갈 수 없고, 기껏 해야 '그냥 살던 대로 살자' 정도밖에 이야기할 수 없다. 사실 그것만 달성하는 것도 엄청난 변혁이다. 언어 사용자들의 삶의 수준을 보존해주고, 가정과 학교를 통해서 언어가 자라나는 길을 보살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언어정책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인 배려, 환경보호적 관점, 인권과 권리의 보장, 모국어나 공식적 언어로의 격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소생의 기미가 없는 언어들은 포기하더라도, 가능성 있는 언어가 살아왔던 대로 살아가게 해주는 것만 해도 엄청난 비용이 든다. 언어를 존중한다는 것은 그들이 자신들의 언어생활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 말이다. 언어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쓰임'이지 세력이 아니다. 나에게 언어의 사전적, 문법적, 추상적 관점 외에 생물학적, 환경적, 물리적, 사회적 관점들을 환기해준 무척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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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가 말을 짓는가?(말이 사는 힘을 가지려면…!)
    from 깨몽 누리방 2012-02-09 12:07 
    말을 만드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국어학자입니까? 아닙니다! 말을 만드는 이는 바로 그 말을 쓰는 뭇사람들입니다. 물론 그 가운데에 좀 앞선 이들이 길을 잡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도 말글사는 이[언어대중]들과 함께 갈 때 얘기입니다. 그렇지 않고 ‘이것이 좋으니 앞으로는 이것을 쓰시오’하듯이 말을 던져놓는 것은 뭇사람들을 깔보는 권위주의입니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저는 결코 국립국어원을 적(敵)으로 보는 것이 아닙니다.)...
 
 
깨몽 2012-02-09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옳은 말씀입니다.
사투리는 우리말 뿌리를 되짚을 수 있는 좋은 유산이라 봅니다.(저는 가끔, '우리말이 보석이라면 사투리는 원석'이라 견주고 있습니다.)
그런 사투리를 엉터리 표준말 뜻매김으로 다 죽여놓았습니다.
제가 보기로는 일제가 우리말을 죽인 것보다 국립국어원이 우리말을 죽인 것이 더 심하지 않나 싶습니다.(물론 거기에 세월 흐름도 한 몫해서...)
특히 입말을 깔보지 않고 그것이 우리말글이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입니다.(물론 편하게 쓰다보니 낮잡아 쓰는 말들도 많지만, 그것도 역시 말이 가지는 여러가지 속내 가운데 하나겠지요...)
http://2dreamy.wordpress.com/2011/12/25/우리말을-살리려면-사투리부터-살려야/
http://2dreamy.wordpress.com/2011/12/17/고을말을-깔보고-죽이는-표준말-잣대-어느-우스개/
http://2dreamy.wordpress.com/2012/01/21/5월을-사투리-살려-쓰는-달로/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 삼성은 무엇으로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가
프레시안 엮음, 손문상 그림 / 프레시안북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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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시민언론연합 등 언론시민단체와 일반 독자들이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 하단에 자비를 털어서 의견광고를 냈다. 민언련에 의하면 2007년 12월 1일부터 2008년 1월 22일까지 삼성은 한겨레에는 단 한 건의 광고도 집행하지 않았고, 경향신문에는 단 두 건에 그쳤다고 한다. 



'광고와 소송'이라는 이름의 맞춤형 언론탄압

나는 3월 3일에 실린 경향신문의 하단 광고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3월 3일뿐만 아니라 최근에 언론을 사랑하는 일반 독자들과 언론단체 명의의 하단광고를 보는 심정은 아프기 그지없다. 나는 동아투위 시절을 잘 모르지만, 그 당시도 일반 시민들이 어려운 살림에 지갑을 털어 의견광고를 내 주었다. 일반독자들이 끝내 의견광고를 내게끔 한 세력이 독재정부에서 재벌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2008년 언론의 환경이 얼마나 황폐해졌고 왜곡됐는지는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2월 1일부터 1월 22일까지 삼성은 한겨레에는 단 한 건의 광고도 집행하지 않았고, 경향신문에는 단 두 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삼성은 조선일보에 29건, 중앙일보에 19건, 동아일보에 22건의 광고를 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작년 7월 신문발전위원회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05년 기준 <경향신문>의 구독료와 광고 수입 비율은 9.31 대 90.69로 10배 가까이 되고 한겨레 역시 5.5배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서 삼성의 비율은 경향신문이 16.7%, 한겨레가 14.6%이다. (책 233~234쪽)

 

 그 와중에 인터넷 진보매체 프레시안이 삼성으로부터 명예회손 명목으로 1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당했다. 명분상으로는 지난 11월 26일 보도됐던 "삼성전자, 수출운임 과다 지급 의혹"이라는 기사로 인해 브랜드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인데, 이것은 본질적인 이유가 아니다. 본질은 '프레시안 그 자체'다. 프레시안이 경영의 어려움이 닥쳤다고 해서 한달에 소액을 후원한 지 몇 달이 되지 않은 시점이다. 결국 광고로 막을 수 있는 신문사는 광고를 마르게 하고, 그렇지 않은 신문사는 회생 불가능할 금액으로 소송을 걸어 세상의 비판언론을 모두 말려 죽이려는 무서운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삼성이다.

 


▲ 경향신문과 현겨레신문에는 최근 언론시민단체와 일반독자들의 의견광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www.ccdm.or.kr)은 사이트를 통해 삼성에게 광고탄압을 받는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을 돕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람의 인생을 여럿 바꿔 놓은 삼성

 

삼성은 나의 인생은 바꿔놓았다. 일개 논술강사에 불과했던 나는 2007년 봄에 시사저널 사태를 처음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젊은 치기로 그 전선에 뛰어들었다. 1년 동안 부지런히 뛰어다닌 덕분에 본의 아니게 민언련에서 제9회 민주시민언론상 본상을 공동으로 수상하는 호사까지 누렸지만 언론의 근간을 모두 장악한 삼성의 장악력에 깊은 열패감을 맛보며 언론시민활동을 접어야 했다. 지금은 출판 쪽 일을 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서 <법률사무소 김앤장>과 함께 출판의 영역으로 넘어온 이 책이 무척이나 반갑다. 언론은 삼성 DNA가 모두 퍼져서 변화의 여지가 없지만, 출판 영역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언론의 독자들은 기득권에 호도되기 쉽지만, 책의 독자들은 스스로 판단하고 취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리고 “가혹한 현재의 규제라면 비자금도 정당하다”는 재벌 신문들이나 경제지들이 같잖은 글이 침범하기 쉽지 않은 것이 출판의 영역이다. 그래서 나는 책의 독자들과 리뷰어들에게 희망을 건다.

 

 

▲ <삼성왕국의 게릴라들>은 X파일 사건에서부터 최근의 삼성비자금 사태까지 삼성이 벌이고 있는 광범위한 불법, 편법, 탈법 의혹을 내부고발자와 경제학자, 입법 정치인과 기자, 노동운동가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각 인물들의 인터뷰는 물론, 새로 만든 만평, 사건개요와 핵심 요지 등을 짜임새 있게 담았다. 새로운 문제제기나 출판의 차별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삼성의 문제점을 한 자리에 압축해 놓았고, 용기 있게 세상에 선보인 점은 분명히 의미 있는 일이다.  



이 책은 삼성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일곱 팀을 다루고 있다. 김용철 변호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김상조 교수, 노회찬, 심상정 의원, 이상호 MBC 기자,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이 그들이다. <김앤장>과 마찬가지로 탐사보도의 틀을 출판에 맞췄기 때문에 기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내용도 있고, 시의성을 잃었거나 깊이와 천착에 한계가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도서포털에서 ‘삼성’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읽을 만한 몇 안 되는 텍스트가 나왔다는 점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 도대체 몇 권이나 사야 소송 부담액 10억원을 마련할 수 있을지 눈앞이 깜깜하지만..

 

프레시안이여! 2008년뿐만 아니라 2009년, 2010년.. 수십 년이 지나도 내 옆에 네가 있었으면 좋겠다.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너에게 힘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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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7 17: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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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통하는 정치학 - 고성국 박사가 들려주는 정치와 민주주의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1
고성국 지음, 배인완 그림 / 철수와영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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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과서를 읽을 기회가 많이 있는데, 학창시절에 읽었던 교과서에 비해서 내용이 구체적이고 세심하고 재밌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때는 얼마나 무서웠던지. 하지만 내 학창시절에 비해서 청소년들의 기대치와 수준도 그만큼 높아졌을 테니 아마도 청소년들은 내가 느낀 불만을 그대로 느끼고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교과서마다 그에 어울리는 일반 단행본이 반드시 출판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10대와 통하는 정치학>(철수와영희)나 <나의 권리를 말한다>(전대원)은 ‘10대를 위한 사회교양서’라고 이름붙일 있겠다. 교과서와 사회교양서는 각각 바다 위로 보이는 ‘부표’와 ‘빙산’에 비유할 수 있다. 얼핏 보기에는 부표든 빙산이든 같은 높이로 보이지만, 누군가 관심을 갖고 관찰을 해본다면 ‘부표’는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세워둔 표시에 불과하지만, ‘빙산’은 해저 밑바닥에서부터 뿌리를 두고 바다 위로 솟구친 자연의 모습이다. 2월 23일 <10대와 통하는 정치학>의 저자인 고성국 박사의 강연회에서 고성국 박사는 “교과서란 우리가 살면서 꼭 알아야 할 것만을 압축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고 말했다. 역사든 과학이든 인류의 위대한 발명과 발견을 교과서는 주마간산 식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학생으로서는 ‘암기’를 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10대를 위한 사회교양서’는 청소년이 원하기만 한다면 위대한 발명과 발전의 인과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읽는 과정은 고단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암기’가 아니라 ‘이해’라는 새로운 문이 생겼다는 것에 대해서는 환영할 만하다.

 

언젠가 ‘대안교과서’ 열풍이 불었을 때 <살아있는 교과서> 시리즈를 관심 갖고 지켜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기존 교과서의 레이아웃에 사진이나 흥미로운 기획물을 덧붙인 수준에 불과해 실망이 컸다. 결국 ‘내용상의 대안교과서’는 후일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10대와 통하는 정치학> 등이 대안교과서로 자리매김하기에는 부족함이 많겠지만, 앞으로 어른들이 10대와 대화하려는 시도를 자꾸자꾸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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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5 20: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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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6 12: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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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6 12: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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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6 12: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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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6 13: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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