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신고 오페라 산책 - 일상이 특별해지는 순간
한형철 지음 / 제이앤제이제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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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라고 하면 무척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하기 쉽다. 사실 나 같은 경우에도 우연히 오페라 공연을 보러가지 않았다면 아직도 오페라는 어렵기만 한 공연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런데 오페라 공연을 한 번 보고나니 뮤지컬보다 더 음악이 풍성하고 아름다운 공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기회가 될 때마다 오페라를 보고 있는데, 요즘에는 코로나 때문에 공연이 많이 취소되어 아쉽다.

처음에 오페라를 보기 시작할 때 오페라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어서 해당 작품의 관련 유튜브 동영상으로 미리 공부를 하고 실제 공연을 봤었다. 지금도 이 방법을 취하고 있는데 미리 음악과 줄거리를 알고 가면 실제로 공연을 볼 때 더 풍성하고 재미있는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하지만 매번 공연을 보면서 좀 더 오페라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가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들었다. 그러던 차에 바로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가볍게 오페라 입문용으로 보기 좋은 <운동화 신고 오페라 산책>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평범한 직장인이 오페라 덕후가 되면서 그동안 본인이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오페라 관련 지식들을 아낌없이 오페라 초보자들을 위해 방출하고 있는 책이다. 오페라를 이미 많이 보고 들은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무척 초보적인 지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페라가 아직은 낯선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매우 친절한 오페라 초급 가이드가 된다. 나도 이 책에 등장하는 오페라의 몇몇 작품은 이미 봤지만,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정리해보는 것도 꽤 신선한 경험이었다.

오페라에 관심이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거나, 오페라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된 해설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매우 친절한 문체로 오페라의 기초부터 재미있게 알려준다. 오페라와 친근해지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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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법학 에세이 - 곽한영 교수와 함께 생각해 보는 사람을 향한 법 이야기
곽한영 지음 / 해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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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이라고 하면 무척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이라는 이미지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알고보면 <법>만큼 우리 생활의 일정한 규범을 정해주고, 사람으로서 지켜야할 기본적인 원칙을 알려주는 문서도 없다. 이 책을 일단 청소년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기는 하지만 일반 성인이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을 정도로 흥미롭게 법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법이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시작해서 현재 우리 사회에서 통용된 법이 만들어진 계기, 과정 등이 쉽게 쓰여져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역사적인 사실의 서술에만 그치지 않고 법 활용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실려있어서 전문적으로 법을 공부하게 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경험도 쌓을 수 있다. 사실 뉴스에 나오는 법은 왠지 나와는 거리가 먼 것 같지만 사실 법을 잘 알고 있으면 일상도 무척 편리하다.



이 책의 저자는 법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법에 관련된 역사적 사실이나 법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대중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은 갖고 있다. 오히려 법학 전문가가 쓴 글이 아니고 일선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였던 이력이 있어 법에 대해 좀 더 쉽게 풀어내는 능력이 더 탁월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 저자는 부산대학교에서 일반사회교육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법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볼 여력이 없었는데, 이 책의 서문을 보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실 법은 우리 생활을 규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원래는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을 규정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다만 한 사회의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다양한 사회 생활이 일어나다보니, 점점 법이 복잡해지고 그 양이 방대해졌다. 하지만 원래 법이 만들어진 취지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렇게 법이 어렵기만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사회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규범이다.



법에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법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있어서 법을 직업으로 삼는다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미리 알아볼 수도 있다. 사실 법이 조금 무서워보이기도 하지만, 찬찬히 잘 읽고 잘 지킨다면 일반적으로 전혀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법을 다루는 가장 대표적인 직업인 법관과 변호사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나중에 법에 관심있는 청소년들이 미래 직업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는데에도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


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보니, 논술을 대비하는 청소년 인문학 필독서로도 손색이 없다. 어려운 책을 읽는 것보다 이런 교양 서적을 통해 처음에는 쉽게 접근하는 편을 더 추천한다. 법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들이 처음에 가볍게 읽을만한 책으로 딱 적당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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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0-07-02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법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았다고 하기엔...저자는 법교육을 전공한 교수입니다. ㅋㅋㅋ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한빛비즈 교양툰 8
압듈라 지음, 신동선 감수 / 한빛비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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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해부학이 이렇게 다가가기 쉬운 학문인지 처음 알았다. 사실 의학은 접근하기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내가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몸에 대한 이야기이니 어떻게 보면 가장 이해하기 쉬운 학문일 수도 있다. 문제는 사람마다 조금씩 가지고 있는 체질이 다르고, 외부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니 각 세부 증상에 대한 구체적인 공부를 하는 것은 전문가의 영역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일반인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은 그 중에서 <해부학>을 주제로 삼았다. 몸의 구조를 이해하고 나면 다른 내용들을 이해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기본적인 지식을 넓혀보고자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여느 의학 관련 책과는 전혀 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다. 일단 몸의 각 부분을 나눠서 설명하고 있는 건 맞는데, 그 내용이 무척 오타쿠스럽고 일본 만화나 영화를 패러디한 장면들이 많다. 아마 유명한 일본 만화들을 좀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무릎을 탁 칠 정도로 기발한 곳에서 만화 장면들이 나온다. 그것도 한두군데 나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장면들이 쏙쏙 숨어있다.

사실 이 책 하나만 읽는다고 해서 해부학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책을 읽음으로서 비교적 어렵게 여겨졌던 해부학에 대해서 친근감을 가질 수 있고, 우리 몸의 주요 부분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지엽적인 문제에 집착하지 않고, 우리 몸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 것인지 그 원리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근육과 뼈로 이루어진 우리 몸이 단순해보여도 생각보다 꽤나 복잡한 관계로 얽혀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면 각 부분들이 얼마나 소중하면서도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의학 전공자가 이 책을 읽으면 실소를 금치 못할 듯 하고, 어린 아이가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어할만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내용이 결코 가볍지는 않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쓰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는데,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그런 일을 해냈다. 해부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좀 더 유머스럽게 접근하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해부학이 생각보다 그리 어려운 학문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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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많으니 그냥이라고 할 수밖에
을냥이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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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각자 다른 인생을 살고 있지만, 의외로 고민하는 것들은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마음을 위로하는 에세이도 대부분이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 책도 그냥 그런 책들 중 하나가 아닐까 싶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보게 된 것은 이 책의 작가가 <을의 연애>를 썼던 작가이기 때문이다. 굉장히 짧은 글과 귀여운 그림으로 페이스북에 연애 관련 컨텐츠를 올리면서 유명해진 작가인데, 그 책을 읽었을 때 뭔가 마음에 와닿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문제 자체가 달라지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 문제를 대하는 나의 마음은 달라질 수 있다. 그 때의 인상이 무척 강했던 덕분에 이 책도 읽어보게 되었다.

이번에 나온 책은 다루는 주제가 단순히 사랑이나 이별 이야기만은 아니다. 인생에서 누구나 만나게 되는 도전이나 용기, 좌절에 관련된 이야기도 있다. 한층 다루는 주제가 넓어졌다는 측면에서는 왠지 이 책의 작가나 나도 성장한 느낌이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은 본인이 꽤나 힘든 상황일 때 공감이 잘 되는데, 그냥 평상시에 읽어도 잔잔하게 마음을 울리는 기분이 있어서 괜찮다. 나는 매우 심각한 고민이라고 생각하지만 조금 다른 측면에서 보거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의외로 별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털어놓고 상담을 받는 편이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뭔가 개운하지 않을 때는 이런 에세이를 읽으면서 혼자서 마음을 가다듬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고양이는 9번 다시 태어난다고 하는데, 그 컨셉을 따라서 만든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사랑, 이별, 상처, 행복, 용기 등 9개의 주제로 갈무리된 글들이 나름 짜임새있게 잘 실려있다. 그리고 모든 장마다 컬러 일러스트가 실려 있어서 보는 동안 그리 어렵지 않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모든 상황들은 다르지만 결국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나에게는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계속 반복해서 이야기한다. 심플한 일러스트와 함께 조화된 단문이 글들이 그리 길지 않아도 왠지 먹먹하게 마음에 와 닿는 듯한 느낌이다.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글의 대단함이란, 곰곰히 생각해보면 무한 긍정의 힘이 아닐까 싶다. 지금 내가 너무 힘들고 죽을 것 같은데, 도대체 내가 무엇을 잘 못했길래 이렇게 불가항력의 상황이 일어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떤 상황이든 분명히 솟을 구멍은 있으며 긍정적으로 바라볼만한 구석도 있다. 그래서 이런 책들을 여러 권 읽게 되면 사실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도 분명히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아마 이런 것들이 바로 독서의 힘이 아닐까 싶다.

사실 사랑에 관련된 글도 괜찮지만, 요즘에 생각하고 있는 진로에 대한 생각도 이 책에 나와있는 글을 하나 보고 머리가 멍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이렇게 활자로 쓰여있는 글을 보면 좀 더 그 모양이 분명해진다. 같이 공유하고 싶어서 살짝 인용을 해본다.

포기하는 용기

"5년동안 해온 일인데, 내 적성에 안 맞는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사람들은 이제까지 쌓아온 경력이 아깝지 않으냐며

딴생각하지 말라고 하지만,

갈수록 다른 길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가."

"때로는 가진 것을 포기하는 용기가 필요해.

다만,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는

작은 실패에도 원래 하던 일로 돌아가려는 관성을 조심해야 해.

쉽게 핑계를 찾지 않겠다는 각오,

조바심을 내지 않겠다는 각오가 생긴다면

또 다른 시작을 해보는 것도 괜찮아.

너의 용기를 응원해

<이유가 많으니 그냥이라고 할 수 밖에> p.93

이 책에 실려있는 글들은 호흡이 그리 길지 않다. 그래서 책과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물론 책의 전체 분량도 많지 않아서 가지고 다니기도 편리하다. 아무래도 SNS에 주로 글을 올렸던 작가이다보니, 장편의 글이 나오는 스타일은 아니다. 혹시 주변에 인생의 어떤 장애물을 만나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여러 말로 장황하게 위로를 하는 것보다 이 책 한 권을 슬며시 건네주는 것도 괜찮겠다. 아마 책을 통해서 받는 위로도 꽤 괜찮을지 모른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마음의 위로와 힘을 얻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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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 트레이닝 플러스
히가 가즈오.이시이 나오카타.이시카와 미치 지음, 이지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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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근육은 일상 생활을 하는데에도 꼭 필요하다. 그런데 실내에서만 생활하다보면 꼭 필요한 필수 근육도 약해지는 경우가 많다. 가뜩이나 요즘같은 때에는 집 밖에 있는 헬스장이나 운동 시설을 가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더욱 홈트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격한 운동을 싫어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 무리하지 않으면서 근육을 키울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맨손 운동인데, 유튜브에서 여러 운동 동영상들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근육이 어떻게 키워지는지에 대해서는 잘 나와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동영상과 함께 이론적으로 잘 정리된 운동 관련 책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책은 가장 기본적인 근육들을 단련시키는 방법을 매우 친절하고 자세하게 잘 알려준다. 무엇보다 사진이 크고 동작을 하면서 가장 주의해야할 점들을 콕 집어서 알려주는 것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꼭 처음부터 읽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따로 보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하루에 10분 정도만 할애해서 이 동작들을 따라하면 충분히 근육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근육은 엄청나게 큰 근육이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근육들이다.

사실 동영상이 같이 첨부되어 있지 않은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책 자체적으로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주의깊게 잘 읽는다면 굳이 동영상이 꼭 있을 필요는 없다. 일단 책에 나와있는 설명을 꼼꼼하게 읽은 후에 가능하면 전신 거울로 자신의 자세를 보면서 운동을 하면 가장 올바른 자세로 운동을 할 수 있다. 꼭 헬스장에 가야만 근력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책들을 통해 올바르게 혼자서도 운동하는 방법을 배워서 건강한 생활을 오랫동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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