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한빛비즈 교양툰 8
압듈라 지음, 신동선 감수 / 한빛비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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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해부학이 이렇게 다가가기 쉬운 학문인지 처음 알았다. 사실 의학은 접근하기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내가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몸에 대한 이야기이니 어떻게 보면 가장 이해하기 쉬운 학문일 수도 있다. 문제는 사람마다 조금씩 가지고 있는 체질이 다르고, 외부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니 각 세부 증상에 대한 구체적인 공부를 하는 것은 전문가의 영역이지만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일반인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은 그 중에서 <해부학>을 주제로 삼았다. 몸의 구조를 이해하고 나면 다른 내용들을 이해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기본적인 지식을 넓혀보고자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여느 의학 관련 책과는 전혀 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다. 일단 몸의 각 부분을 나눠서 설명하고 있는 건 맞는데, 그 내용이 무척 오타쿠스럽고 일본 만화나 영화를 패러디한 장면들이 많다. 아마 유명한 일본 만화들을 좀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무릎을 탁 칠 정도로 기발한 곳에서 만화 장면들이 나온다. 그것도 한두군데 나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장면들이 쏙쏙 숨어있다.

사실 이 책 하나만 읽는다고 해서 해부학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책을 읽음으로서 비교적 어렵게 여겨졌던 해부학에 대해서 친근감을 가질 수 있고, 우리 몸의 주요 부분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지엽적인 문제에 집착하지 않고, 우리 몸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 것인지 그 원리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근육과 뼈로 이루어진 우리 몸이 단순해보여도 생각보다 꽤나 복잡한 관계로 얽혀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면 각 부분들이 얼마나 소중하면서도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

의학 전공자가 이 책을 읽으면 실소를 금치 못할 듯 하고, 어린 아이가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어할만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내용이 결코 가볍지는 않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쓰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는데, 이 책의 저자는 바로 그런 일을 해냈다. 해부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좀 더 유머스럽게 접근하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해부학이 생각보다 그리 어려운 학문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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